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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미중전쟁 1~2 세트 - 전2권
김진명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2월
평점 :
사실 우리는 북한이라는 위험한 적을 바로 위에 두고 있어서 주된 신경을 그쪽에 쏟고 있어서 그렇지 우리를 둘러싼 나라들이 만만한 나라들이
아니다. 일제 식민지 시절의 자신들의 만행을 끝끝내 인정하지 않고 호시탐탐 우리에겨 영향을 끼칠려는 일본도 쉽지 않은 상대인데 거기다가 중국이
있다. 중국은 역사적으로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나라아닌가. 조선조에들어와서는 사대의 관계였지만 더 오래전 삼국시대 이후로는 수많은 침략을
받았던 나라다. 좋은점과 나쁜점이 공존하는 건데 최근 중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하면서 거기에 많은 의존을 하게된 우리나라로서는 여러가지면에서
발목을 잡힐 우려가 있다.
그리고 러시아. 러시아는 옛 제정 러시아 시절에는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소련이 등장하고 한동안 안 좋다가 소련이 무너지고 나서 관계가
회복된 사이다. 직접적인 침략의 의도는 거의 없지만 마찬가지로 우리에게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수있는 국가다.
나머지는 미국. 미국은 우리의 전통적인 맹방 우호국가이긴 하지만 살벌한 국제정치계에서 영원한 우방도 없고 또 우방이라고 해도 마냥 친하게
될수있는건 아니다. 우리의 정치 경제적인 위상이 커지면서 마찰도 생기고 서로의 이익때문에 다투기도 하는 사이다.
이렇게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라는 세계최강국들로 둘러쌓인 우리의 현실은 어느 한쪽을 편들수도 없고 또 어떤일을 할려고 해도 일일이 동의를
구해야하는 그런 난처한 상황에 처해있다. 정말 복잡하면서 실타래같이 꼬인 이 상황을 아주 세밀하게 조율을 잘 해야하는데 지난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그것이 잘 안되어서 지금은 더 어렵게 된 상황이다. 심심하면 우리의 뒷통수를 치는, 그 속을 알수없는 북한이 최근 핵발사에 성공을 해서
핵을 거의 가진것처럼 되어서 더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트럼프라는 희대의 인물이 대통령이 되어서 그야말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속을 알수가 없으면서 어떨땐
우리에게 유리한 소리를 하지만 어떨땐 당장에라도 전쟁을 일으킬려는 소리를 하면서 상황을 더 심각하게 몰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다행이 우리는
정신 제대로 된 대통령으로 정권이 교체되긴 했지만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야할지는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정치적인 배경을 두고 책이 나왔는데 바로 미중전쟁이다. 사실 미국은 중국이 급부상하는것을 경계해왔고 그것을 막기 위해서 한미일 삼각
동맹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경제에서 많은 부분 중국과 연결되어있어서 만일 삼각 동맹이 현실화되면 우리의 경제적인 이익은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 이미 사드의 조기배치로 인해서 중국과의 경제 교류가 절단이 나서 수조원의 피해를 입고 있지 않는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에 우리만
죽을맛이다. 게다가 북한까지 핵을 빌미로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으니 더 꼬인 정국인셈이다.
이야기는 세계은행 비엔나 지부에 세계은행 본부에서 파견한 김인철이란 한국인 조사요원이 파견되는걸로 시작된다.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에
지원됐던 세계은행 자금이 비엔나에서 돈세탁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조사하기 위함이었다. 조사도중에 유력한 정보를 주기로 했던 사람이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사태는 더 복잡해진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 돈의 흐름이 결국 세력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방편임을 알게 한다. 그리고 트럼프의
위험한 생각. 전쟁이 임박하면서 더 긴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치 상황. 결국 우리만 최대의 피해를 입게 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긴밀하게 그리고 있다.
책은 최신의 경향까지 반영해서 아주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트럼프,시진핑,문재인,김정은,푸틴 등 지금 각국의 지도자들 이름이 실명으로
나오고 있고 몇몇의 가공인물을 제외하면 최대한 실존 인물을 등장시켜서 극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일단 이야기는 재미있다. 김진명이란 작가의
명성을 드높이게 한
'재미'라는 면은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전개와 어렵지 않은 내용 설명으로 현 상황을 잘 모르는 사람도 책을 읽으면서
알수있게끔 해주고 있어서 흥미롭게 잘 읽혀서 단숨에 읽었다.
아쉬운건 소설이긴 해도 각국 지도자들을 좀 어리석게 그리고 있다는것이다. 트럼프는 물론이고 중국의 시진핑이 전쟁앞에서 벌벌떠는 사람으로
표현해놨고 푸틴도 약점앞에서는 쉽게 무너저내리는 사람으로 설정을 해놔서 사건이 생각보다 쉽게 종결된다. 물론 그 과정은 지난한 일들이 많긴
했지만. 각국 인물들이 좀더 냉철하면서 무서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 표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가벼우니깐 더 위험한것도 있긴
하지만.
지은이는 우리를 둘러싼 4강의 입맛만 맞추다보면 방향성을 잃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일견 타당한 주장이긴 한데 우리의 지금 시점은 사실
옴쭉달싹할수없는 상황이다. 어느 누구에게 편을 들수 없는 상황이다. 안보를 위해서 미국에 붙으면 당장 입에 풀칠 못하고 어렵게 살 국민이
수십만이다. 그렇다고 중국에 붙는다면 바로 북한의 위협에 노출되게 된다. 굶어죽느냐 폭탄에 맞아 죽느냐 뭐 그런 상황인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수있을까. 그야말로 정밀하고 교묘한 외줄타기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그것을 어떻게 잘 해낼지 걱정이다. 현 정부가 나름 잘하고
있다곤 해도 워낙 상황이 쉽지 않은 탓에 어떻게 잘 풀릴지 알수가 없다.
이야기는 흥미로왔다. 지은이가 보는 상황에 동의하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흘러가지 말라는 법은 없다. 이런쪽도 저런쪽도 다 생각해야한다는
점에서 가치있는 내용이었다. 전쟁은 없어야한다. 전쟁은 최후의 수단이어야한다. 이시점에서 전쟁이 난다면 우리는 승리하겠지만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가 될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저 영토를 온전히 보전한다고는 볼수 없다. 그런점에서 정말 이 안개정국을 잘 헤쳐나가길 바랄뿐이다. 책은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잘 드러내었고 우리의 엄중한 상황을 직시할수있게 하면서도 스릴감있게 재미있게 쓴 김진명다운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