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이야기 1 - 전쟁과 바다 일본인 이야기 1
김시덕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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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참 암울한 곳에 있다. 위로는 중국과 러시아라는 강국이 버티고 있고 아래로는 일본이, 바다 건너는 미국이 자리 잡고 있다. 사실 우리가 북한을 주 위협으로 삼고 거기에 주된 관심을 두고 있어서 그렇지 주위 강국들도 만만치가 않다. 문제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위협적인 나라들이라는 점이다.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큰 충돌은 있지 않았지만 부동층을 향한 그들의 욕심을 생각할때 경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과 일본이 우리에게는 가장 큰 위협이다. 중국은  국경을 맞대고 수 천년간 수 없는 접촉을 했다. 전쟁도 했지만 문화를 수입하기도 했다. 중국에 통일 왕조가 들어섰을 때는 사대를 해야 했다. 그래도 우리가 숙이면 직접적으로 망하게 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문제는 일본. 일본은 이미 임진왜란을 통해서 우리를 집어삼킬려고 했고 끝내 우리를 식민지화했다. 그리고 그때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징용 관련한 우리나라의 대법원 선고와 관련해서 경제 보복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웃 나라랑 사이좋게 지내면 좋겠지만 일본은 끊임없이 우리를 자기발밑에 두고 맘대로 할려고 한다. 우리가 그동안 열심히 발전해서 일본이 무시못할 나라가 되었으니 망정이지 언제 또 또 다른 형태의 침략을 할지 모른다.


진짜 우리가 힘이 약하다면 다시 일본의 군사적인 침략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경제적 문화적 침략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분쇄하고 전쟁을 막는 방법은 우리의 국력을 키우는 것이겠지만 기본적으로 일본과 일본인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대처한다면 더 좋을 것이다. 덕택에 이웃 나라 공부하게 되었단 소리다.


일본이란 나라도 알아야겠지만 일본 사람에 대해서 공부할만한 책이 많지 않았는데 딱 시의 적절한 책이 나왔으니 바로 이 책이다. 지은이는 동아시아 속의 일본이 아니라 유라시아라는 큰 그림에서 일본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일본과 곁들여서 우리나라와 중국까지 같이 보면서 전체적으로 일본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으로 일본인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감을 잡게 하는 거 같다. 


우선 첫째 권인 이번 책에서는 일본과 유럽이 처음으로 접촉한 1540년대 초부터 다루고 있다. 이때가 일본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되는 시대이다. 이때 서양은 지리상의 발견으로 해외로 팽창하던 시기였다. 당연하게 동양으로도 진출하게 되는데 그들에게 눈에 뜨인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었다. 우리나라는 존재는 알았지만 별 가치가 없다고 여겼는지 그냥 지나가버렸고. 하지만 서양에게 주된 관심은 중국이었지 일본이 아니었다. 일본에게는 위기였지만 행운이었다. 서양의 침략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실질적인 침략은 없었고 그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서양을 공부하는 기회로 삼았으니 행운이라고 할 만 했다.


당시 일본은 전국 시대를 거쳐서 통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책은 유력한 장수들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전국을 통일하기 직전의 오다 노부다가의 행운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전국 통일. 조선 침략에 이어서 히데요시의 사망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막부로 이어지는 시대를 설명하는데 이때 일어난 일을 단순한 일본의 일이 아닌 동남아시아나 동중국해 연안 너머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과 비교해서 동아시아 판, 유라시아 판에서 크게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고 있다. 일본이 어떤 행운을 가졌으며 그 행운을 어떻게 기회로 만들었는지 내재적인 역량을 키웠던 일본인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당시 서양 세력이 조선에 접촉을 안 했던 것은 아니지만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거대한 중국을 침략하는데도 힘이 딸려서 우리에게는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닐까. 서양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이 어찌 보면 평화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행운일지도 모르지만 세상이 변화하고 있던 그때에 더 발전할 기회를 가지지 못했던 것은 불운이 아닐까 싶다. 일본도 우리보다는 관심을 받았지만 마찬가지로 침략을 당할 정도는 아니었고 대신 무역은 했었기에 그 무역의 기회를 통해서 서양에 대한 문을 열어두게 되었고 그것이 훗날 큰 기회로 작용했던 것이다.


물론 일본도 전체적인 기조는 쇄국이었지만 일부 항구에서 제한된 무역을 허용해서 그것을 통해서 외부에 대한 시선을 유지할 수 있었다. 메이지 유신 이후로 일본이 급속하게 발전한 것은 이미 그전에 오랫동안 해외와의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재미있다. 어렵지 않고 쉽게 잘 쓰여져서 일본사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잘 읽힌다. 아무래도 역사 이야기라서 일본사를 조금 알면 더 이해하기가 쉽겠지만 그냥 막 읽어도 좋을 내용이다. 시리즈가 이어져서 5권으로 마무리된다고 하는데 얼른 빨리 두 번째 책을 읽어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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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호로 보는 분단의 역사
강응천 지음 / 동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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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나라 이름은 대한민국 이고 북한의 나라 이름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사실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이야 우리가 늘상 써왔으니까 이상할 것이 없는데 왜 북한은 그렇게 긴 나라 이름을 갖게 되었을까 어렸을때 궁금했던 적이 있다. 게다가 공산국가인데 왠 민주주의? 그리고 망한 나라인 조선을 맨 앞에 쓴 이유가 무엇인지도 궁금했었다. 나이가 들어서 대충 그 이유를 알게되었지만 이번에 나온 책은 그런 의문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고 차근차근하게 잘 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제 이 '국호'만 떼어서 국호를 정하는 것에서도 남북 분단의 씨앗이 되었음을 명확히 알게 되었다.

 

나라의 이름을 정하는 것은 쉬운것이 아니다. 나라를 세운 사람들의 이념과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담는다는 점에서 그것을 뜻하는 이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려가 건국했을때 이념은 옛고구려를 계승하고 통일 왕국을 세운다는 뜻이 들어가서 그렇게 지은 것이다. 남한의 대한과 북한의 조선도 단순하게 지은것이 아니라 분명한 의미를 가지고 지어진 이름이다.

 

우선 우리의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살펴보면 일단 '대한'은 구한말 대한제국 시절의 그 '대한'에서 따온것이 맞다. 하지만 '한'은 그전에 삼한 시대에 있었던 그 한으로부터 연유가 되었다. 일단 중국으로부터 독립된 나라임을 선포한 대한제국을 잇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민족적인 의미도 있었다. 일제에 의해 빼앗긴 '한'국을 새로 새운다는 의미도 있었다. 그것이 집약되어 나타난 것이 3.1 운동뒤에 결성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이다. 국호를 정할때도 상당한 격론이 있었다고 하니 허투로 지어진 이름은 아니다.

 

그러나 나라가 망한 후 처음으로 세워진 통합된 임시 정부는 독립 방향을 놓고 내분이 일어나고 만다. 당시 임정 주류의 외교론에 맞서서 더 강한 투쟁을 원했던 사람들과의 견해 차이가 심각했던 것이다. 그것에 불을 지핀것이 당시 대통령이었던 이승만의 '위임 통치 제안설' 이었다. 미국에서 활동하던 이승만이 미국더러 한국을 위임 통치 해달라고 한 것이다. 이것이 폭발하면서 새로운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회의가 열였지만 임정을 개혁하자는 개조파와 임정을 대신할 새로운 독립운동의 지도기관을 세우자는 창조파로 나누어져서 끝내 분열되고 말았다.

 

이 분열은 다시 봉합되지 않았고 비타협적 민족주의자와 사회주의자들은 점점 임정에서 멀어져갔다. 그때부터 단체 이름이나 국호를 '한'이 아닌 '조선'을 주로 쓰기 시작했던 것이다. 1940년대에 김원봉과 일부 좌파세력이 임정에 합류하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좌익 계열은 조선을 썼다. 물론 좌익 계열이 대한에 처음부터 거부감을 보인것은 아니다. 처음에 임정이 결성될때도 큰 문제가 없었고 한국인 최초의 사회주의 정당을 창립했을때 이름은 한인사회당이었다. 그 뒤로도 좌우합작을 할때는 대한을 쓰는데 큰 반대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좌익은 우익이 사용하던 한을 버리고 조선 그것도 봉건 왕조였던 조선이라는 이름을 쓰려고 했을까. 그것은 대한제국을 계승할려고 했던 우익에 비해서 좌익은 계승 의식이 없었고 인민대중의 국가를 지향하던 그들에게 당시 조선이라는 이름이 친숙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의외로 당시 일제하 민중들에게 대한이라는 이름은 그다지 친숙하지 않았고 일제 전의 왕조였던 조선에 친숙했던 것이다.

 

좌익으로서는 우익에 맞서는 선명성을 가질수 있고 민중에게 더 익숙한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독립 운동에 대한 주도권을 쥐려는 의미도 있었을꺼 같다. 그러나 이렇게 국호에서부터 분열된 모습은 나중에 진짜 분단이 되는 단초가 되었다고도 볼 수가 있다. 치고 박고 싸워도 임정 내에서 했어야 하는데 서로 딴 살림을 차리는 순간 다시 합쳐지기는 쉬운일이 아니었다. 당시 임정을 보면 우익쪽의 민족주의계열이 더 주류였는데 이들이 좌익을 더 포용했다면 독립 운동사는 달라졌을것이고 분단의 역사도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분열된 독립 운동을 했지만 어쨌든 이들의 공통된 목표는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는 것이었다. 어쩌면 독립이 되지 않았을때의 국호 논쟁은 큰 문제가 아닐수 있다. 본격적인 문제는 해방후였다. 남과 북에서 모두 통일된 국가가 아닌 단정을 만들려는 분위기가 이루어졌고 좌우의 분열속에서 통합은 쉽지 않아 보였다. 좌우 합작을 하려는 중도세력은 여운형의 암살을 계기로 급속히 세를 잃었고 김구의 임정이 분단을 막아보려고 애썼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남한에는 이승만이, 북한에는 김일성이 대표가 되는 나라가 각각 세워졌던 것이다. 당시 정세가 미소냉전의 기세가 완연히 강해지고 있었는데 그 소용돌이속에서 끝내 분단이 된 것이다.

 

지은이가 말했듯이 대한이던 조선이던 분단을 가정하고 만든 나라이름이 아니었다. 분명한 것은 통일된 조국을 생각하고 지었던 이름인데 그것이 실패로 돌아가고 각각의 나라 이름이 된 것이 참 안타깝다. 그저 '임시'이름이었는데 그것이 임시가 아니라 70년이 흐른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나라이름을 지었던 그들은 이렇게 분단이 오래갈줄 상상했을까.

 

책은 남북한의 국호가 어떻게 정해졌고 또 어떤 맥락에서 정해졌는지 전후 사정을 상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독립운동의 방향 설정에서 비롯된 국호 논쟁이 끝내 분단으로 귀착되었고 그 과정의 논의 과정과 이름의 의의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적고 있다. 내용은 읽기 무난한 수준이나 현대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수 있을듯도 하다. 그러나 나라이름 국호를 통해서 복잡한 남북 분단의 역사를 조망할 좋은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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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세계사 - 마흔이 되기 전에 갖춰야 할 역사지식
모토무라 료지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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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역사도 수천년의 역사라서 흐름을 알기가 쉽지 않은데 세계사는 뭐 밑도 끝도 없이 내용이 많다. 굵직굵직한 것만 알아도 다 알기 쉽지 않다. 이럴 때는 내가 관심 있는 부분부터 조금씩 알아간다면 전체적인 것도 서서히 알 수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권으로 세계사를 정리하고 싶다면? 그럴려면 아주 핵심적인 부분만 골라서 전체적인 인류의 역사를 기술 하는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런 종류의 책은 한 권으로 어느 정도 세계사에 대해서 감을 잡을 수 있겠지만 사실의 나열로 인해 금방 지루해지고 읽기가 재미없어진다.

이번에 나온 책은 세계사의 처음부터 지금까지 역사적 사실들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은이가 보는 관점에서 역사가 어떻게 흘러 가는가를 설명하고 있어서 좀 덜 지루하면서 흥미를 돋게하는 내용이라서 신선한 세계사다.


우선 지은이는 로마사 전문가다. 로마사에 관해서 여러 저술도 있고 로마의 역사가 인류 문명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책 내용에서도 로마의 역사를 많이 인용을 한다. 로마의 역사가 인류사의 축소판이라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지은이의 생각도 이해는 간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되었고 그때의 문화가 아직까지도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로마의 역사는 중요하긴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은이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여러가지 요인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총 7가지 핵심 코드를 통해서 그 발전사를 전개시키고 있다. 그것은 관용, 동시대성, 결핍, 대이동, 유일신, 개방성, 현재성이다. 이 일곱개의 관점에서 본다면 로마사가 딱 들어맞는 역사라고 보는 것이다. 물론 이 책이 로마사를 적은 것은 아니고. 지은이는 '모든 역사는 현재사다' 라고 한다. 역사는 한 번의 단절도 없이 지금 바로 이 순간으로 이어지고 연결되면서 나아감으로 늘 현재에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도 현재라는 틀에서 볼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맞는 생각인 거 같다.


첫번째로 관용. 책에서는 아시리아와 로마를 이야기한다. 아시리아는 역사상 최초의 제국으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이 아시리아는 그저 정복만 했을 뿐 피지배인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수가 없었고 그들을 혹독하게 다룬 결과 오래 지나지 않아 반란에 의해서 멸망한다. 그것은 어찌보면 상식인데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거 같다. 반면에 로마는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정복한 곳의 시민들을 로마 제국의 시민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에게 로마인이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광대한 정복지의 모든 사람들이 로마인으로 살아가게 했다는 것은 그만큼 관용이 깊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이 로마에 충성을 하면서 로마를 더 살찌우게 하고 더 국력이 커지게 했던 것이다.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로마의 이름이 이어진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 관용은 개방성과도 연결이 된다. 로마 이전에 찬란한 문명을 일으켰던 그리스가 결국 대제국이 되지 못한 것은 그리스가 폐쇄적인 정책을 폈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민주주의와 평등은 그들 내부에서만 인정될 뿐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까지 인정하지는 않았는데 로마는 그와 달랐다. 노예를 제외한 모든 자유민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한다.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정복한 곳의 시민도 다 로마인이라고 했던 것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로마는 제국으로 나아갔고 그리스는 그저 작은 폴리스로 남아있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문명이 발달하게 된 여러 요인 중에 가장 큰 것은 '결핍'이다. 인간이 모든 것이 풍족하고 안전한 곳에서 살았다면 문명이 발달하는데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인가 부족하고 또 결핍이 되었기에 그것을 얻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무언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어떤 것을 발명하게 된다는 말인데 이것은 결핍과도 연관이 된다.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 ,덜 죽기 위해서 ,더 살기 위해서, 더 안전하기 위해서, 더 편리하기 위해서 등등 부족한 것을 풍족하게 하고 풍족한 것을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 노력하다 보니 여러 가지 문물이 발전하게 되었고 전체적인 문화와 문명이 발달하게 되었다는 것인데 책에서는 대규모 '건조화'때문에 결핍이 되었고 건조화와 결핍을 이겨내기 위해서 큰 강 주위에 모여 살게 되고 그것이 도시, 그리고 도시 국가 그리고 큰 국가로 만들어지게 되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오래전 유인원이라는 거의 동물과 같은 존재에서 도구를 쓰고 생각을 하며 거대한 문명을 일구게 된 인간이 어떻게 역사를 창조하게 되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일곱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데 인류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게 하는 체계라서 흥미로왔다. 인류 문명은 수 천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발전해왔지만 지은이가 말하는 일곱개의 큰 틀에서 열심히 전개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책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았고 개별적인 중요 세계사를 이야기 하진 않았지만 우리가 세계사를 바라보는 눈을 넓게 해주는 면이 있어서 좋았던 책이다. 이 책을 기본으로 각 개별 역사를 본다면 더 흥미롭게 세계사를 바라볼 수 있을꺼 같아서 처음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괜찮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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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와 피아노 놀이 레슨 & 연주곡집 (스프링) 차차와 피아노 놀이 레슨 & 연주곡집 1
차영은 지음 / 삼호ETM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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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곡을 선생님이 옆에서 가르쳐주듯 세세하게 알려주는 책 같네요. 영상으로도 관련해서 설명을 잘해주고 있어서 연습을 한다면 충분히 피아노를 잘 칠수있게 하는 책 같아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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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의 역사 -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찾다
브라이언 페이건 지음, 성춘택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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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언제 태어났는가? 아니 현재의 인간을 상징하는 호모 사피엔스로부터 수만년 동안 대체 무슨일이 있었는가?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의문들이다. 그러나 거기에 속시원하게 답해 줄 사람은 없다. 수만년을 산 사람도 없지만 그때 있었던 것을 증명해줄 증거도 없다. 그렇게 사람들은 과거에 대해서 알수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 고고학이 있어서 과거를 알아가고 있다. 어떻게 보면 잃어버렸던 역사를 다시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고고학은 옛날에 일어났던 일들을 여러가지 유물이나 유적을 통해서 현대에 되살리는 작업을 하는 학문이다.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고고학이 발달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도굴때문이다. 위대한 인물의 무덤에는 부장품으로 진귀한 보물을 함께 넣는 경우가 많은데 당대에는 감히 꿈꾸지 못했지만 시선이 약해진 후대에 그것을 훔치러 들어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것이 합법적인 발굴 조사로 이어져서 출토된 유물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학문으로 발전했다.

 

이 책은 그렇게 고고학이 시작되던 18세기 이후로 역사상 유명하고 의미있는 발굴이나 발견 등을 총 40개 장으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다. 모든 발굴이 다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우리가 깜짝놀랄만한 사실들이 밝혀진 것들을 위주로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는 먼저 성서에 기록된 니네베를 찾아낸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고고학이 발달하게 된 유럽에서는 신교든 구교든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종교가 대세를 이루고 있었고 그에 따라서 인간으로 내려온 예수님과 관련된 유적이나 유물을 찾는 시도가 많았다. 그런 분위기에서 성경에 나오는 도시인 니네베를 발견했고 또 바빌론의 실체도 알아내게 된 것이다. 이밖에 이집트는 나폴레옹의 원정을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고 마야 문명 또한 밀림속에서 잠자다가 강한 탐험 의식을 가진 여행가에 의해서 밝혀지게 되었다.

 

서양에서는 이미 1800년대 초반에 국가적인 유물 관리나 발굴을 위한 기관이 있을 정도여서 그 발달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그 당시 우리는 금석문 해석 정도만 있었을뿐 실질적인 발굴이라고 할 행동은 없었던 것이다. 아 도굴은 물론 있었고. 이제는 우리의 고고학적인 발굴 능력이 상당하지만 고고학이란 학문은 확실히 서양에서 시작되었던 것이다.

 

유럽의 여러 발견에 대해서 이야기가 전개되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진시황릉의 발굴이다. 많은 발견이 우연하게 이루어졌는것과 마찬가지로 이 진시황릉도 수백년동안 감춰져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발견하게 되었다. 일단 이 황릉의 규모는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을 통일하고 스스로 황제라는 칭호를 붙였던 진시황이 자신이 살아있을때부터 무려 40여년간 조성했던 지하 궁전인 진시황릉. 기원전 그만한 국력을 가진 나라는 중국의 진밖에 없었다. 지금에 봐도 이 정도 황릉을 조성할려면 수조원이 들지도 모르는 실현 불가능한 일인데 2천년전에 그 엄청난 것을 해낸것을 보면 입이 딱 벌어질 정도다.

 

사실 지금도 계속 발굴하고 있고 병마용갱을 발굴하는데만도 앞으로 수년이 걸린다고 한다. 황릉의 본체는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미래에 발굴 기술이 더 좋아지면 그때가서 다시 발굴한다고 하는데 나름 현명한 판단인거 같다. 지금 드러난 부분만으로도 엄청난 관광자원이 되고 있는데 더 많이 개방한다면 훼손할 우려도 있다.

 

책에는 안 나오지만 우리나라도 유명한 발굴이 몇몇 있는데 정말 획기적인 것은 무녕왕릉 발굴이다. 지금보면 참 허술한 발굴이었지만 처녀 발굴지여서 막대한 유물이 나왔던 곳이다. 경주의 여러 왕릉 발굴도 참 대단한 발견이 많이 있었다. 찬란한 유물만 고고학이 아니다. 석기 시대에 있었던 주먹도끼 같은 유물도 역사를 재편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우리나라가 고인돌의 왕국이라는데 평범해 보이는 큰 돌이 고인돌로 판정이 되면 그만큼의 가치가 새로 생기는 것이다.

 

손안의 휴대폰에서 많은 것을 할 수 있고 우주로 우주선이 날아가는 시대라고 해도 수천년에 걸린 인간 역사를 다 알지 못한다. 아는 것보다 모르는것이 더 많다. 그것을 알아가는것이 고고학이고 이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의 발로다.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알아가는 것이다. 이책은 그런 고고학의 매력을 잘 느끼게 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흥분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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