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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 - 되풀이되는 연구 부정과 '자기검증'이라는 환상
니콜라스 웨이드.윌리엄 브로드 지음, 김동광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7년 2월
평점 :
최근 우리는 황우석박사 사건때문에 과학이라는 것과 그것이 어떻게 조작될수있는가에 대해서 아주 제대로 경험을 했다.
그런데 그런 거짓말들이 과학계에서 아주 드문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는 유명한 과학자들도 작던 크던 여러가지 거짓말을 했고 그것이 알려지지 않았을뿐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른 사건도 많았다는 사실이다.
다만 유명한 과학자들의 경우 조작과 거짓말한것도 사실이지만 그에 대비되는 뛰어난 진짜 업적도 남긴것도 사실이기에 잘못된것이 드러나지 않았을뿐이다.
그리고 다른 많은 부정과 거짓말들도 과학이라는 전문적인 테두리앞에서 대중들이 알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런 과학계의 치부를 드러낸 책이 나왔는데 바로 '진실을 배반한 과학자들'이란 책이다.
근데 놀랍게도 이 책이 나온지가 20년이 넘는단다.
그리고 그 내용이란게 요즘에도 여전히 흔하게 보는 부정과 탈법의 사례들이다. 거참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는데 딱 들어맞는 말이다.
부정을 저지르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도 참 놀랍지만 그에 비례해서 과학자의 실적은 감시하고 감독하고 검증하는 시트템도 참 부실하다는 사실에 더욱더 놀랍다.
그들이 속일수있었던것도 결국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그럴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과학계의 부정과 거짓말이 어떻게 진행되고 어떤 구조하에서 그런일이 일어나게 되는지 그 이면에서부터 설명해주고 있다.
시작부터 미국 하버드대학의 다시라는 사람의 예를 들면서 거짓말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려준다.
이사람은 황우석박사에서 봤었던 행태, 즉 원래의 자료를 조작하는 데이터 조작수법으로 거짓말을 일삼다가 결국 탄로나게 된다. 그때 보여준 하버드대학의 검증도 얼마나 부실했던지...그때 이후로 그 검증하는 방법이나 태도가 엄격해졌겠지만 대학의 명성은 떨어진후일것이었다.
그뒤를 이어서 갈릴레오나 뉴턴,멘델 같은 대과학자들도 부정을 저지른걸 고발하고 있다.
그들이 대단한 발견을 한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잘못을 저지른것이
면죄되는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도 할수있을것이다.
황박사의 그 무수한 조작과 거짓말도 결국 밝혀지지 않은채 진짜 업적을 이룩해냈다면, 나중에 밝혀졌다고 해도 책에서나 발견되듯이 묻혀졌을것이다.
역사적인 사실들에 이어서 어떤 방식으로 기만을 하고 거짓말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지 과학계 내부의 고질적인 병폐를 들여다보면서 원인을 이야기해준다.
과학계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봐도 아 이런면에서 그렇게 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제일 본질적인 문제는 과학자도 인간이란점이다.
과학은 합리적이고 객관적이기에 다른 분야보다 부정이 적을것같아도 과학이란것을 행하는 주체는 바로 인간이기에 과학도 결국 그 인간의 윤리에 좌우될수있다는 것일것이다.
그리고 과학자도 엄연히 하나의 '직업'이니 직업적인 문제에서 돈의 유혹에 꼭 강하다고 볼수도 없을것이다.
과학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면서 자신의 상황을 점검해보는것도 좋을것이다.
물론 알고 있어도 어쩔수없이 부정에 참여해야 하는경우도 있을것이고..양심에만 기대기엔 어쩌면 과학계전체의 구조적인 문제라서 쉽지 않을수도 있다.
물론 과학자의 대부분은 진실을 배반하지 않을것이다.
다만 몇몇의 부정이 큰 영향을 미치기에 더욱더 조심해야 하는것이 과학계일것이다.
왜 과학계에서 황박사 사건과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가에 대해서 구조적이 문제에서부터 자세히 설명해준 책이라는 면에서 괜찮은 책이다.
다만 문체가 딱딱한 편이라서 솔직히 그리 재미는 없다.
하지만 그동안 별 신경 안썼던 과학의 윤리성과 양심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