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럼 분 PLUM BOON 2015 - Vol.1, 창간호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타이완문화콘텐츠연구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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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라는 뜻은 지리적으로 가까와서 사이좋게 지내야할텐데 정서적으로 거리가 먼것을 뜻하는 말이다. 흔히 일본을 두고 말한다. 그런데 여기 또 하나의 가깝고도 먼 나라가 있으니 바로 대만이다.

사실 대만입장에서는 그런말 듣기 억울할지도 모른다. 일본처럼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자기 반성도 제대로 안한 나라는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과거에는 어느 나라보다도 더 가깝고도 친밀한 나라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일본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그리 가깝다고만 할수가 없는 나라가 되버렸다.

 

대만은 전에 자유중국이라고 불렸던 나라다. 중국이 공산화된 이후로 장개석의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가서 새롭게 만든 나라였는데 비슷하게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던 우리나라와 처지가 비슷하고 여러가지로 밀접한 점이 많아서 친하게 지냈던 것이다. 하지만 냉전도 희석되어가고 무엇보다 우리의 국력이 쎄지고 경제적으로 중국과 더 큰 관계가 되면서 상대적으로 대만과는 거리가 멀어저버렸다. 아니 그 보다는 대만이란 나라 자체에 관심이 적어졌다고나할까. 거기에 대만은 자기보다 못살았던 한국이 더 경제적으로 커지고 정치적으로도 세계사에 앞서자 일종의 소외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반감으로 작용해서 우리나라를 헐뜯는 것도 많아졌다. 우리의 무관심하에.

 

하지만 이 모든것은 서로를 몰라서 생긴일이 아닐까. 최근 티비에 관광지로 소개된 대만의 모습들이 아니었다면 대만이라고 하면 부루마블이라는 게임에 나오는 제일 싼 땅 정도나 알았을까 모를 정도다.

그러나 대만은 그리 작은 나라도 아니고 여러모로 큰 나라이기도 하다. 서로를 모른다면 좋은 이웃이 될수 있는 상대를 놓치게 될것이다.

 

그런점에서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새롭게 나온 이 플럼 분이라는 문화잡지는 그 시도 자체가 신선하고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작은 잡지하나로 한 나라를 다 알수는 없겠지만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듯이 차근차근 서로의 관심사부터 알아나간다면 언젠가는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싶다.

 

한 나라를 소개한다는 것이 너무나 방대하고 큰 일이기때문에 무엇부터 시작할지 쉽지가 않다. 우선 큰 줄기부터 잡아야하지 않을까. 창간호에서는 우선 대만에 대해서 그래도 알려진 야시장으로 문을 연다.

짧게 몇장의 사진으로 소개된 야시장은 아쉬움을 남기긴 하지만 앞으로의 갈길을 연 소재로서 괜찮다고 보여진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만탐색의 첫장은 식민지 시대의 조선과 타이완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사실 대만도 일제의 식민지였지만 그 과정이 우리와는 달랐고 그 내용도 달랐기에 일제 식민지 시절에 대해서 그들이 느끼는것과 우리가 느끼는것이 다르다. 그런점에서 그 과정과 내용을 서로 교차로 비교해서 소개하는 형식이 좋았을것인데 크게 궁금하지 않은 주제로 글이 이어져서 좀 심심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대만 문화의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사실 대만영화는 우리보다 더 일찍 세계에 소개되기도 했고 대만 출신의 명감독들도 많다. 흥미로운것은 대만에서 한국어가 열풍인데 그것을 교육할 선생이 절대부족하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블루오션인데 그런 사실을 관련학과에서 알지 못한다는게 의아하다. 알아도 여러가지 제약조건때문에 안간것인지 몰라서 안간건지 궁금하다. 비행기로 2-3시간이면 가는 가까운 나라인데 관련된 인재들이 대만으로 가서 한국어 열풍을 더 북돋았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밖에 타이완의 기업탐구에서 주말 금요일 토요일은 24시간 문을 연다는 천핑서점의 기사가 눈에 띄였다. 24시간하는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서점에서 책을 보면서 날을 샌다는게 참 좋아보였다. 상황이 다르기에 우리나라에서 도입하기에 무리가 있을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서점이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 새벽까지 책읽은 사람으로 바글바글한 서점이라..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창간호는 기대한것보다는 내용상 좀 아쉬웠다. 앞으로의 내용 전개 방향성도 읽기 어려웠고 뭔가 좀 두서없다는 느낌? 하지만 이 무관심의 나라에 대해서 이만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일도 쉽지 않다는 생각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가 된다. 한발 한발 나아가다보면 이 가까운 나라가 진짜 가까운 나라가 될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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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의 방외지사 열전 1 - 한세상 먹고사는 문제만 고민하다 죽는 것인가?
조용헌 지음, 백종하 사진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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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사는 인생 까짓꺼 내맘대로 살아보자! 라는 생각 한두번 안해본 사람이 없을것이다. 이리해도 죽고

저리해도 죽는거 어차피 다 못한다면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좋지않겠느냐는것이다.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가. 내가 하고 싶은것을 할려면 그만큼 능력과 환경이 뒷받침되어야하는데 그것이

안되어있다면 하고 싶어도 할수가 없다. 아니면 환경적인 제약이 있을수도 있다. 먹여살릴 처자식이 있는 경우에 그 책임에서 벗어날려고 하는것은 비겁한 행동일수도 있다.

 

이래저래 내 마음대로 산다는게 쉬운건 아니란걸 늘 느끼며 살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여기 진짜로 내 멋대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들이 엄두도 못낼 그런일들을 하면서 사는 이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런데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몇몇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있지만 대체적으로 우리 이웃에서 볼만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런사람들이 내 마음대로 사는 사람들이라고?

 

책에서는 방외지사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그냥 평범하게 제도권내에서 순응하면서 사는 사람을 방내인이라고 본다면 그것을 벗어난 일종의 지사같은 사람이라는뜻에서 쓴게 아닐까 생각하는데 과연 소개된 사람들 면면을 살펴보면 평범한 삶은 거부한 사람들이라고 하겠다. 이 사람들의 특징이 무엇일까. 특별한 사람은 아니라고 했는데 그냥 평범한 사람같기도 하다. 그런데 방외지사라니? 그들에게는 보통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지 않은 특출한 면이 있으니 그것은 '자유로움'이다. 어쩌면 자유를 향한 갈망이 강하다고나 할까. 누구나 자유를 꿈꾸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사람은 잘 없는데 소개된 사람들은 일단 그 누구보다 자유스런 사람들이다. 그래서 속박을 싫어하고 뛰쳐나갈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이 가진 그 마음의 여유로움이 내 마음대로 살기의 한 축이 되는것이다.

 

한편으론 용기가 대단하다고도 싶다. 소개된 사람중에 서상욱편을 보면 전국을 유랑걸식하면서 몇년을 살았다고 한다. 말그대로 거지짓을 한것이다. 그래도 뭔가 이끄는것이 있는지 밥은 배불리 먹었다고 하니 신기하다. 그런 용기가 있으니 하는거니 아무나 하지 못한다. 이원규편에서도 그냥 막 산에 들어가서 사는게 나온다. 그가 산에 들어간것인가 산이 그를 부른것인가. 이또한 아무나 못할일이다.

 

방외지사가 될려면 이런 자유로움과 그 자유를 실천할 용기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사람들이 바로 이들일것이다.

 

오래전에 나왔던 시리즈인데 새롭게 1,2편으로 펴냈는데 여러명의 특이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다. 1권에서는 주로 역술쪽의 사람들이 많이 소개되어있다. 아무래도 지은이가 역술가여서 그런가 그런쪽에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았다. 사주팔자라는것이 어떻게 그렇게 잘 들어맞는지 재미나게 잘 읽었다.

 

그중에서 공자철학의 좌파적 해석자라는 주대환편이 기억에 남는다. 그야말로 좌파의 이론적인 무장가가 공자라니. 공자와 좌파가 무슨관계가 있나. 그는 좌우가 나누어있지 않았던 수천년전의 공자를 통해서 인간의 근본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자 한것이 아닐까. 그의 해석이 공자에 다가가는 깊이를 더해줄수 있는 계기가 될수도 있을것이다.

 

2권에서는 좀더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탐험정신으로 뗏목을 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외국인에게 정신적인 갈증을 풀어주는 선승도 있고 우리나라 사람인데 그것도 여성으로써 중국 화산파 23대 장문인이 된 사람도 있다. 마음을 치료한다는 한의사부터 전국 산천을 뚜벅뚜벅 걷는 사람까지 독특한 삶을 사는 사람들의 풍요로운 이야기가 실려있다.

 

전체적으로 흥미로왔지만 1권보다는 2권이 좀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보여주는듯해서 더 나았다. 1권은 너무 운명론적인 삶의 사람들을 소개해서 흥미로운 내용이긴 했으나 마음이 설득적이진 못했는면도 있었는데 2권은 좀더 현실적인면이 있어서 좀더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나 방외지사가 될수는 없는 없을것이다. 그만한 능력이 있어야 할수 있는게 방외지사다. 보통 사람들은 작은 일탈을 꿈꾸면서도 그 조차 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꽉 막힌 인생에서 가끔은 포인트를 두는게 오히려 건강한 삶으로 이끄는 방법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 보이는 방외지사들의 자유로운 삶에의 용기는 부러움도 있지만 자신의 삶도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수 있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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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바이블 - 신과 우리 모두의 이야기
마크 버넷, 로마 다우니 지음, 전의우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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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괜찮은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난뒤의 첫느낌이랄까. 이 책은 제목대로 성경의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런데 그냥 평범하게 볼수있는 성경이 아니라 방대한 성경의 이야기를 물흐르듯 쉽고 간결한 내용으로

잘 편집하고 누구나 읽을수 있게 재미나게 다시 쓴 이야기 성경이라고 할수 있다.

 

사실 인류역사상 가장 꾸준히 오랫동안 발간이 되고 스테디셀러가 된 책은 성경이 아니겠는가. 서양 문명은 크리스트교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을 정도니까. 그런데 성경이란것이 그리 만만한 책이 아니다. 쉽게 읽을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많아서 그 뜻이 무엇인지 가늠하기 쉽지 않기도 하다. 어떤 구절의 해석때문에 수많은 논쟁이 있었고 그것때문에 수많은 분파가 생겨나서 정통과 이단으로 가르기도 한다.

 

이처럼 쉽지 않은 책이다보니 정작 교를 믿는 신자들도 완전히 통독한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읽었다고 해도 그속에 깃들은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도 많지 않다.

미국에서는 절반이 성경 첫 다섯 권에 손을 대지 못했고 기독교인의 12%가 노아의 아내의 이름을 엉뚱한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그 유명한 소돔과 고모라를 둘이 부부라고 믿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이러니 성경을 쉽게 읽을수있는 길라잡이 책이 필요치않겠는가.

 

그런 필요성도 있었겠지만 계기는 텔레비전 방송물을 만들기 위해서 쓴 대본이 의외로 사람들에게 쉽게 잘 받아들여져서 그것을 바탕으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10시간짜리 미니시리즈를 위해서 만든 내용이니만큼 중요한것 위주로 쉽고 편안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책은 성경의 창세기장면부터 나온다. 하지만 바로 건너뛰어서 우리가 잘 아는 노아의 방주의 그 노아부터 시작해서 여러 종교의 근원인 아브라함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이야기는 핵심적인 부분을 잘 연결해서 쉽게 쉽게 넘어간다. 하나님의 뜻이 아브라함의 행동으로 역사함을 잘 표현하고 있고 속도감있게 그 뒤의 사울이나 다윗등의 인물까지 이어지는데 그리 어색하지않게 이야기식으로 서술되어서 재미나게 읽을수있었다. 책의 절반 가량이 구약의 이야기고 나머지 절반은 신약의 이야기 즉 예수님의 이야기로 전체를 완성하고 있다.

 

내용의 형식을 소설식으로 짜서 옛이야기듣듯이 술술 잘 넘어가고 쉽게 성경이란 책에 다가갈수 있게 하는 길잡이같은 책같다. 이 책으로 성경의 이야기를 모두 담고있지는 않지만 기독교에서 이야기하는 정신이 무엇인지 또 이 종교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쉽게 알수있게 하는 소중한 책이었다.

내용이 크게 무언가를 강요하지도 않고 부담을 주지도 않아서 기독교신자뿐만 아니라 성경에 관심있는 보통의 사람들에게도 흥미롭게 읽을수 있는 편안한 책이었다.

 

과거에는 성경을 라틴어로만 읽을수있었다. 그것이 각 나라의 나랏말로 번역이 되면서 종교혁명도 일어난것이 아니겠는가. 성경의 말씀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 좀더 쉽고 적합한 내용의 책들이 많이 나온다면 참된 신앙을 위한 밑거름이 될듯하다. 극단적이고 삐뚤어진 종교관을 가진 사람도 결국 그 종교에서 궁극적으로 강조하는 내용을 하나도 모르는거나 마찬가지다. 신이 진정하게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쉽고 간결하게 알려주는 책들이 많이 발간되면 좋겠단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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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 BOOn 6호 - 2014년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 편집부 엮음 / RHK일본문화콘텐츠연구소(월간지)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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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을 지칭하는 말 중에서 이말처럼 마음에 와 닿는말도 없을것이다.

지난시절 일제의 만행을 기억하는 우리로써는 그 시절을 부정할려는 일본에게 가깝게 갈수 없는건 어쩌면 당연할터.

그러나 지구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어가고 적도 없고 아군도 없는 복잡한 세상에 살면서 언제까지나 미워하고 살수는 없을것이다.

그리고 적이라고 해도 이기기 위해서도 적을 알아야하는건 병법에도 나오고. 적이던 친구던 이웃에 사는 나라에 대해서 알아가는건 어쩌면 꼭 필요한것이라고 할수도 있다.

 

이웃인 일본을 우리가 제일 많이 아는것은 역사왜곡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지금은 정식 문화개방이 되어서 그리 어렵지 않게 일본 문화를 접할수 있지만 개방이 되기전에는 음성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접했었다. 그중에는 좋은것도 나쁜것도 있었지만 심층적으로 정확한 내용을 알기는 쉽지 않았다.

그 상황은 지금도 그리 나아진거 같지는 않다. 일본에 대한 연구하는 단체나 개인이 있다고 해도 그냥 보통 사람들이 일본에 대해서 알아갈수 있는 방법은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RHK에서 나온 이 잡지는 주목할만한 책이다. 잡지형태로 나왔는데 시장의 불안정성을 감안했을때 나온거 자체가 기적이 아닐까 싶을 정도. 격월간으로 나오는 이 책은 벌써 6호까지 나왔다.

이번호에서는 다양한 일본의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데 처음에 한 일본 작가를 소개하고 있다.

'호시노 도오유키'. 사실 처음 들어보는 작가인데 벌써 우리나라에 몇권의 책이 소개되기도 했다. 책 내용이야 읽어봐야 알겠지만 이 작가가 우리나라에도 몇번 왔다갔다간적이 있고 나름 한국에 대한 지식도 있는듯해서 흥미로왔다.

 

중간에 나오는 규슈올레는 일본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하나의 가이드 역할도 할수 있을듯하다. 수많은 일본 관광지 소개와는 또다른 정보와 색다른 느낌을 주게 했다.

 

동아시아 청소년 역사 체험 캠프에서는 일본과 우리나라의 학생들이 캠프에서 만나서 서로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가고 이야기하는 과정이 나오는데 아이들의 순수함과 착함에 미소가 지어졌다. 역시 일본에서는 과거 그들이 잘못한것에 대해서 전혀 가르치지 않고 있음을 이 캠프를 통해서 알수 있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그런 사실을 알고 부끄러워하고 사죄하는 마음을 갖는 일본청소년들의 모습이다. 그런 아이들이 많고 또 그 아이들이 어른으로 성장해서 일본의 주류를 이룬다면 우리나라와 일본은 가깝고도 가까운 사이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사실 일본 문화에 대해서 알기란 쉽지 않다. 그 영역이 너무나 방대하고 그 속이 깊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이 책은 기대와 한계가 보이는게 ,일본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별로 없는 이 시점에서 이렇게 출연하는거 자체가 반갑기도 하지만 너무 포괄적으로 접근하다보니 두루뭉실하게 보일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든다.

아직까지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 방향성이 느껴지지 않아서 좀 산만한 느낌도 들고. 아무래도 일본 문화중의 일본 문학쪽으로 특화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다양한 일본 문화의 속살을 느껴본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라 하겠다. 과연 언제까지 나올수 있을까 걱정이 들 정도로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다. 호가 쌓이고 쌓이면 그 속에 들어있는 얼개도 풍부해질꺼고 그것은 일본에 대한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주지 않을까. 다음호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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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살인자를 사냥한다 2 - 살인 게임 판타스틱 픽션 그레이 Gray 2
배리 리가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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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별의별 사람이 다 있는데 악마의 탈을 쓴 무시무시한 살인자도 참 여러 종류다. 사람을 곱게 죽이는 살인자는 차라리 양반이라고 할까. 곱게 살인을 하는게 아니라 글로 표현하기 힘든 고통을 가하면서 잔인하게 살해를 한다는건 대체 어떤 뇌를 가지고 있을지 궁금할때가 있다. 그런데 그런 악마를 쫓는 사람은 어떤사람일까. 단순히 경찰이나 형사로는 그런 살인자를 잡기가 힘들다고 봤는지 여러 독특한 캐릭터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 참 창의적이라고 느꼈던것은 연쇄살인범을 처단하는 연쇄살인자였었다. 그는 자신안의 살인본능을 평범한 사람에게 나타내는게 아니라 연쇄살인범을 찾아내서 그를 살인함으로써 자신을 다스린다는 설정이었는데 참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받았었다.

 

그런데 이번에 그 독특함에 버금가는 사냥꾼이 나왔다. 바로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의 아들인 17살의 재스퍼 댄트! 우리로 치면 고3쯤 될만한 나이인 그는 아버지와는 달리 평범한 보통의 아이였다. 보통 가정환경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일생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편인데 이 아이는 자신이 자기 아버지의 전철을 따르게 될까봐 무척이나 두려워하고 있다. 자신도 연쇄살인마가 될까봐 걱정하고 있는것이다. 그런데 그 걱정과는 다르게 그는 아버지로부터 연쇄살인마로써의 각종 심리와 기술을 전수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 살인자의 심리를 잘 꽤뚫고 있다. 그 결과로 그는 본의아니게 살인자를 사냥하는 사냥꾼이 된것이다.

 

전편에서 이 저주스런 운명을 가진 재즈의 활약으로 아버지를 추종하던 연쇄살인범을 잡게 되었지만 어쩌면 그게 시작이었을것이다. 그뒤로 계속해서 나오는 연쇄살인범의 검거를 위해서 재즈의 능력이 필요해질꺼고 무엇보다, 자신의 아들을 자신보다 더 위대한 살인범으로 만들려는 재즈 아버지 빌리 덴트가 살아있는 한 이야기의 끝은 알수가 없다.

 

1편에서 살인자를 잡기는 했지만 그것은 자신이 위협받게 되는 상태에서 보인 수동적인 움직임이었다면 이번편에서는 좀더 능동적인 사냥꾼으로 변모하게 된다.

살인은 재즈의 마을에서 일어난것이 아니라 저 멀리 대도시 뉴욕에서 연달아 일어난다. 그 살인범은 살인후에 시체의 몸에 번갈아가면서 모자와 개의 형상을 남겨놓는다고 해서 햇-도그 살인범이라고 알려지게 된다. 도무지 알수없는 사건의 행방으로 인해서 뉴욕경찰은 재즈에게 자문을 구하게 되고, 우여곡절끝에 사건 수사에 정식으로 가담하게 된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감옥에 갖혀있어야할 재즈의 아버지가 탈옥한것이다! 최악의 살인마의 탈옥이라..과연 그가 뉴욕의 살인에 가담했을까. 가담했다면 누구에게 어떻게 지시를 했을까. 사건은 더욱더 꼬여가고 빌리 덴트의 탈옥으로 재즈의 신변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재즈의 목적은 뉴욕살인마를 잡는 것도 잡는거지만 자신의 인생을 망치게 한 아버지를 잡는데도 전력을 쏟아야할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소년에 불과한 그가 최악의 살인마를 잡을수 있을까.

 

주인공이 소년이긴 해도 내용 자체는 완전 성인 소설이다. 살인의 과정이나 결과등에 관한 묘사가 자세하면서도 사실적이고(너무 적나라한 부분은 아예 대충 보고 넘어가기도 할 정도) 극의 진행도 상당한 수준에 이르러서 괜찮은 시리즈가 될꺼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리즈가 이어진다면 재즈의 성격이나 본능이 어떻게 변화될것인가를 보게 될꺼기에 그것도 나름의 성장 소설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성선설을 지지하는 편이긴 하지만 과연 재즈같은 경우에는 어떤 피가 흐를까는 결론이 나지 않는다. 분명 착한 어머니의 피도 물려받았다면 착하게 살겠지만 그 피의 반은 희대의 살인마라고 했을때 그 본능을 이겨낼수가 있을까. 책에서는 일단 선한 마음이 자신을 잘 절제하고 있는걸로 나온다. 그런데 아직 어려서 그렇지 나중에 나이들면 그 나쁜 본능에 지배당하지는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재즈는 자신의 본능이 성적인 욕망에서 비롯될수도 있다고 보고 여자친구와의 스퀸쉽도 최소한도로 제한한다. 그런 극도의 절제력 자체가 어쩌면 살인마적인 능력에서 비롯된것일지도 모른단 생각도 든다. 최고의 살인자는 때를 기다려서 천천히 천천히 다가오는 법이니까.

 

책은 전체적으로 재미나게 잘 쓰여졌다. 전작에 이어서 연쇄살인범을 쫓는 과정도 흥미로웠고 자신의 본능을 계속해서 점검, 절제하는 재즈의 모습도 잘 그려졌다. 다만 책 내용에 비해서 전개가 어떤 부분에선 빨랐지만 어떤 부분에선 느려서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전체적인 템포 조절이 좀더 적극적이고 속도감있었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색다른 설정에 따른 몰입감이 괜찮은 책이었다.

 

등장인물들의 묘사도 좋았다. 주인공인 재즈의 모습도 좋았고 슬쩍 슬쩍 등장하는 살인마 아버지의 모습도 충분히 악마의 느낌이 들게 잘 그려졌다. 그리고 재즈를 돕는 친구 하위와 여자 친구 코니의 모습도 적절하게 잘 묘사되고 있다. 그런데 코니는 재즈의 강력한 지원자이긴 하지만 꼭 하지말라는 짓은 도맡아하는 캐릭터로 나와서 짜증이 좀 났다. 그런데 그것이 과연 재즈에게 어떤 도움의 결과로 나타날런지는 다음편을 봐야하겠다. 전체적으로 인물들의 캐릭터 구축이 잘 되었고 설득력있게 잘 그려진거 같았다.

 

100명이 넘는 사람을 살인한 당대 최악의 연쇄살인마 아들로 태어나서 그의 '살인기술'을 전수받아 그 능력을 연쇄살인범을 잡는데 쓴다는 이 사냥꾼 이야기, 정말 읽을만하다. 1편을 읽고 2편을 읽는다면 더 좋겠지만 2편부터 읽어도 크게 막힘은 없다. 3부작이라는데 다음편이 책 덮는 순간 벌써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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