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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막심 고리끼 지음 / 열린책들 / 198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막심 고리끼 ‘어머니’
처음 대하는 작가의 소설.
신선하다.
러시아의 평범한
(그 나라에서 평범하다는 건, 문맹에다 남편의 구박과 힘든 가사일과 자식에 대한 봉사로
자신을 되돌아 볼 겨를도, 사고 능력도 없음을 말함)
한 여인이 남편의 죽음 뒤,
지켜보는 아들의 노동운동을 보면서 세상을 보게 되는 것,
자신의 생을 되돌아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가는 과정을
담담한 아주 소박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전개해 가는 소설이다.
러시아, 소련이 아닌 러시아는 얼마나 많은 꿈과 혁명을 담고 있는가.
역사적 시련을 많이 겪은 나라여선지 러시아 문학에는 참담함이 있다.
시련의 냄새가 극복의 향기가 있다.
위기를 극복해내는 지혜.
시련을 가장한 처세술이 아니라 자기를 내 맡기고 그 강물에 휩쓸려 물이 되는 희생정신.
노동 운동의 본질은 결국 어머니 마음인가.
우리시대의 어머니, 전태일의 어머니, 이소선여사의 마음은.......
우리 어머니, 분명 반대하셨을 것이다.
자식이 가는 길.
남들 보다 순탄하고 넓은 길을 가기를 원했을 테지만 자식을 위해서
기꺼이 그 길을 닦고자 하셨을 그런 어머니 마음을 갖는 것이 노동운동 아닐까.
하지만 지금 나는 어떠한가.
결국은 실리를 계산한다.
강을 따라 걸을 뿐이다.
혁명이 없는 강을 따라 걸을 뿐이다.
모두 다 위대할 필요는 없다는 명분으로.......
선택받지 못한 노동자로 살았던 고리끼.
끝까지 노동자이고자 했던 이 작가의 다른 책들을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