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숲 속의 이쁜이 1 이원수 문학 시리즈 6
이원수 지음 / 웅진주니어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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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편으로 우리 판타지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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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이야기 비룡소 걸작선 29
미하엘 엔데 지음, 로즈비타 콰드플리크 그림, 허수경 옮김 / 비룡소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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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 가운데 '전무'하였고, '후무'할 것임을 의심치 않는 최고의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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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국자 전쟁 - 3 소년한길 동화 3
미하엘 엔데 지음, 크리스토프 로들러 그림, 곰발바닥 옮김 / 한길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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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와 국자로 만들어낸 전쟁과 평화에 대한 진실과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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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스 네버랜드 클래식 14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지음, 메리 쉐퍼드 그림, 우순교 옮김 / 시공주니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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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타고 날아온 메리 포핀즈. 어렸을 때, '하늘을 나는 메리 포핀즈'라고 번역된 동화책을 읽고 난 뒤로 내게는 한 장면 한 장면이 잊혀지지 않는 동화였다. 난간이 있는 공공건물을 드나들 때면 나도 모르게 거기에 걸터앉아 주욱 미끄러져 올라가는('내려가는'이 아님) 상상을 하고, 배가 볼록한 가방을 보면 온갖 것들이 다 들어있는 메리포핀즈의 가방을 떠올린다. 조카들이 감기에 걸려 분홍빛 물약을 먹는 걸 보면 '딸기쥬스'라고 속삭이게 되고, 제과점에 가서 별모양의 과자를 보면 코리 할머니와 함께 그 별들을 하늘에 붙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본다.

어디 그 뿐인가? 내가 생각해도 심각하다 싶은 때는 돌 전에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이때는 바람들이 나에게 무어라고 하는 이야기를 다 알고 있었을텐데, 아쉬워 한다든지, 창문을 열고 길가를 내다보다가 혹시나 별을 찾아 헤메는 암소가 지나갈지도 모른다고 착각한다거나 하는 나를 보면 갑자기 머쓱해지기도 하지만, 곧 이어서 더없이 행복해진다. 나에게 아직도 어린이들만의 특권인 행복의 세계가 군데 군데 살아있음이. 메리포핀즈 말고는 아무도 누리지못했던 행복을 어른이 되어버린 내가 조금이라도 맛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시공사에서 이 책이 다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는 당장 한권 구입해서 가슴 두근거리며 새로 읽었다. 다시 만난 메리 포핀즈, 그리고 다시 만난 내 어린 시절... 책읽기의 즐거움이 얼마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지 새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세상을 살면서 나는 어른인 사람들에게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했다. 위기철씨의 '생멸이 들려준 이야기'에 나오는 구분을 조금 빌려서 얘기하자면 '어른이 되기 위해 어린이로 살아온 사람들'과 '어린이로 살다보니 어른이 된 사람들'. 나는 늘 내가 어린이로 살아가다 보니 어느새 어른이 되어 있다고 느꼈었다. 아마 이 책을 지은 작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메리포핀즈라는 어린이와 어른의 세계를 이어주는 '어른도 어린이도 아닌 존재'를 생각해 내게 된 건 아닐까?

어른이 되기 위해 어린이의 삶을 잠시 거치는 사람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세계가 이 책에 펼쳐져 있다. 현실과 환상이 경계지어지지 않은 삶. 그러나 알고 보면 그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들의 삶이다. 어린이들에게 현실과 환상이 따로이 존해했던 적이 단 한번이라도 있었던가.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내가 왜 요즘 출판되는 현란한 상상이 가득한 판타지 동화들보다 이 책에 이끌리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삶이라고 만들어진 판타지들은 이미 어른들의 사고방식이다.

어린이들의 세상에는 넘나들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원래 없었다. 현실이 곧바로 환상이고, 환상이 곧바로 현실인 하나의 세상. 그것이 바로 어린이들의 세상이다. 그렇기에 메리포핀즈라는 존재도 환상세계의 사람다운 구석이 하나도 없다. 현실에서 어디에서라도 만날 수 있는 조금은 건방지고, 잘난 척 하기도 하고, 투덜대기 좋아하고, 쌀쌀맞기 그지 없는 여성. 그런 사람이 바로 메리 포핀즈인 것도 바로 우리의 현실이 바로 환상인 까닭이 아닐까. 어른이 되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믿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읽히고 싶다.

어른이 되는 것, 그것이 삶의 목표가 아니라고. 귀를 열어 바람의 노래와 찌르레기의 수다를 들어보라고. 감기약 한 방울에, 우리 집 계단 난간에 나타나는 행복한 상상을 즐겨보라고. 분필로 그린 그림 뒤에 숨어있는 세상을 여행하고, 웃음가스에 취해 공중을 날아다녀도 보고, 나침반 하나로 전 세계를 여행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어른이 되어있을 거라고. 정말 아름답고 행복하여라, 어린이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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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차 대여행 1 - 독일 아름드리 어린이 문학 8
미카엘 엔데 지음, 선우미정 옮김 / 길벗어린이 / 199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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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독일의 판타지 작가, 미하엘 엔데의 <기관차 대여행>을 읽었다. 이 동화에서 보면 나라 이름들이 참 재미있다. 기쁨의 나라, 행복의 나라, 색동나라. 그런데 어느날 고통의 나라에 사는 무시무시한 용이 전 세계 아이들을 납치해 가는 사건이 벌어졌다. 용감한 주인공들은 고통의 나라에 갇힌 아이들을 구하러 떠났다. 드디어 도착한 그곳에서 아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일을 당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놀랍게도 그들은 딱딱한 돌 책상에 앉아서 어금니 부인이라는 용으로부터 공부를 강요당하고 있었다. 구구단을 못 외는 아이에게는 사정없이 회초리가 가해졌고, 말대답을 하는 아이도 건방지다고 매로 다스렸다. 그것이 바로 '고통의 나라'였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에 절로 웃음이 나왔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장면이었다. 동화 속에 나오는 장면이 내가 겪고 보아왔던 우리 현실이기 때문이다. 문득 나라들의 이름이 다시금 새삼스러워진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을까? 우리 아이들은 행복의 나라, 기쁨의 나라에 살고 있을까? 우리 어른들 가운데 '어린이, 청소년의 권리에 관한 국제조약'에 '놀 권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 어른이 몇이나 있을까? 아이들에게 놀이를 빼앗는 것은 엄연한 인권 침해다. 권리는 시혜와는 다르다. 베푸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당연히 가져야 하는 것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이라면 누구나가 놀 권리가 있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놀 시간이 필요하다. 학교로 학원으로 과외공부로 쫒겨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이 빼앗기는 것이 단순한 놀이가 아님을 느낀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상과 친구를 사랑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가슴아파하는 모든 경험의 시간을 빼앗고 있다. 아이들다운 그 모든 과정을 잃어버린 그들이 어떤 어른이 될지, 생각조차 두렵다. 세상이 각박해진다고 탓하기 전에 우리 아이들을 돌아보자.

'아무도 이등은 기억하지 않는 사회'를 강요하면서 이등부터 꼴등까지 모든 아이들을 소외시키는 이 고통의 나라는 이제 끝나야 한다.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아이들의 외침이 죽음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그들을 구할 수 있는 용감한 주인공은 이 현실세계에는 없는 것일까? 동화 속에서 용감한 주인공이 아이들을 구출해서 나오는, 가장 즐거워야 할 그 장면에서 가슴이 답답해져왔다. '경쟁시대'라는 용, '성적제일주의'라는 용들을 무찌르고 우리아이들을 행복의 나라, 기쁨의 나라로 데려오고 싶다. 동화가 끝나기 전에,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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