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학교장이 일방적으로 도서실을 신축건물 꼭대기 끝으로 옮기려고 해서 사서도우미 엄마들이 반대했던 적이 있었다. 접근성이 떨어져서 아이들이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는 것이 반대하는 이유였는데 두달간 계속 학교장에게 부탁하고 매달리다가 결국에는 학부모 서명에 들어갔다. 서명작업이 시작되자마자 학교장은 사서 도우미 회장을 불러서 자신의 의지를 철회하고 도서실을 학교의 중앙으로 옮겨주었다. 그런데 똑같은 일이 다른 지역에서 발생했다. 우연히 알게 되어 전화 통화했는데, 그 학부모는 많이 답답해 했다. 우리 사례를 들려주기는 했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학부모가 학교장과 학교에 반대하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학교에서 모든 것- 심지어 아이들보다 위에 있는 것은 학교장의 권위이며 이것이 인정되어야만 학교가 원만히 운영된다고 믿는 어른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설사 학교장의 결정이 잘못되었더라도 학교의 어른이기 때문에 모두가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것이다. 위계질서가 유지되어야 사회가 문제 없이 돌아간다는 맹목적인 믿음이 가장 잘 통하는 곳이 학교라는 사실을 몇년동안 학운위에 참여하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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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일을 너무 많이 벌여 놨기 때문인지, 글 쓰는 것이 부담 스러운지, 컴퓨터만 켜면 인터넷의 바다에서 방랑하는 버릇 때문인지 회보에 실을 원고를 마구 마구 미루다가 드디어 조금전에 마무리 해서 보냈다.  그래도 항상 부드러운 목소리로 공손하게 전화하는 **씨에게 속으로 얼마나 미안해 했는지 모른다. 차라리 화를 냈으면 덜 미안해 했을텐데. 역시 부드러움은 강하다. 아름다운 사람들이 가까이에 많이 있어 행복하다. ^^ 2006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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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상위 여러 총회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예년보다 한달 앞당겨 졌다.  회원 대부분이 주부들이라 저녁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지, 총회에 별 관심이 없는지 올해는 유독 참석이 저조했다. 그래도 회장 선출 때는 항상 보이지 않는 긴장이 흐른다. 몇달 전 부터 회장 후보가 거론되면서 여론이 조성되고, 몇사람이 거론 되다가 총회 당일날은 겉으로는 화기 애애하지만 속으로는 마음 졸이는 경선이 치르진다. 가정 사정으로 회를 떠날 것을 심각하게 고민했을 때 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이번에 회장에 당선된 이의 소견 발표는 회원들의 마음을 조금 뭉클하게 했다. 회가 십년이 넘어서면서 이제 스스로 자생력을 지니는 듯하다. 일년동안 많은 희생이 따라야 하는 회장 자리지만 기꺼이 맞겠다는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회에 애정을 가진 회원이 늘어난다는 증거일 것이다.

10년 묵은 회원으로 선물과 꽃다발을 받으면서 우리 회를 만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행복한 때를 보냈다는 소감을 밝혔다. 2006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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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교육위원 선거 때 큰 아들 중3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보기 드물게 존경할만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던 분이다.  그분은 참 괜찮은 자신의 친한 친구가 교육위원 후보로 출마 하였는데 도와달라면서 어렵게 부탁의 말씀을 하셨다. 나는 그당시 찍기로 마음 먹음 후보가 이미 있었고 바꿀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도 차마 거절의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의 똑 같은 전화를 받은 모 운영위원은 솔직하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 선생님이 무안하지 않도록 정중하게 자기 생각을 말씀 하셨다고한다. 그 이후 얼마 동안 많은 후회를 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을 뵐 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평소와 같은 편안한 얼굴을 할 수 없었다.

큰애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학부모로 알게되어 몇년동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아이들이 같이 과외를 하고 있다. 그 엄마는 과외 선생님을 구해서 팀을 짜는 등 입시정보 수집에 적극적이고 발빠르게 대처한다. 지난 봄 스승의 날이 다가 올 무렵이었다. 마침 과외 선생님과 엄마들이 면담을 해야할 시기였다. 그 엄마는 과외 선생님과 엄마들이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를 하면서 면담을 하자고 했다. 그리고 스승이 날이 다가오니 선물도 드려야 한다면서 각자 얼마의 돈을 내야한다고 다른 엄마를 통해 연락을 했다.  과외 선생님 대접을 잘해야 특별히 우리 팀을 잘 봐준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 선물도 챙기지 않는데 과외 선생님이라니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어서 그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덧붙여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까지 다 말해버렸다.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 한 것이다. 그 날이후 그 엄마는 나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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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들은 모르겠는데 엄마들은 문제가 많다고들한다.

첫번째 책을 제대로 읽어오지 않는다.

두번째 사회보는 방법을 모른다.

세번째 토론할 때 자기 의견을 논리적으로 발표하지 못한다.

이렇게 엄마들이 결론을 내리고 원인분석과 대책마련에 열띤 토론을 벌였다.

원인 : 아이들이 사교육에 바빠서 책읽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주입식 교육에 젖은 아이들이라 자발적으로 무엇을 할줄 모른다.  2학기에 들어와서는 아이들 읽기 능력보다 높은 수준의 책을 선정했다. 일주일만에 읽어내기에는 분량이 많았던 책도 있었다.

대책 : 읽기에 어려운 책보다는 쉽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의 책으로 목록을 선정하자. 토론하는 방법을 익히기 위해 모델을 보여주자.(그래서 다음 주에는 엄마들이 책을 읽고 와서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토론하기로 했답니다.)

* 똑똑한(?) 엄마들의 오류 :  자식의 문제는 모두 자신의 문제라고 인식한다. 그래서 문제 해결책에 대해 혼자서 고민하고 찾아내 그 해결 법을 자식에게 제시한다. 그리고 자식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도와 준다.

사실 문제가 있으면 본인들이 의논하고 해결해야하는 것이 정상이고 상식일 텐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 똑똑한 엄마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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