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교육위원 선거 때 큰 아들 중3 담임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보기 드물게 존경할만한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던 분이다.  그분은 참 괜찮은 자신의 친한 친구가 교육위원 후보로 출마 하였는데 도와달라면서 어렵게 부탁의 말씀을 하셨다. 나는 그당시 찍기로 마음 먹음 후보가 이미 있었고 바꿀 마음이 전혀 없었는데도 차마 거절의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 선생님의 똑 같은 전화를 받은 모 운영위원은 솔직하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있다고 그 선생님이 무안하지 않도록 정중하게 자기 생각을 말씀 하셨다고한다. 그 이후 얼마 동안 많은 후회를 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을 뵐 때 거짓말을 한 것에 대한 미안함에 평소와 같은 편안한 얼굴을 할 수 없었다.

큰애 초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학부모로 알게되어 몇년동안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아이들이 같이 과외를 하고 있다. 그 엄마는 과외 선생님을 구해서 팀을 짜는 등 입시정보 수집에 적극적이고 발빠르게 대처한다. 지난 봄 스승의 날이 다가 올 무렵이었다. 마침 과외 선생님과 엄마들이 면담을 해야할 시기였다. 그 엄마는 과외 선생님과 엄마들이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를 하면서 면담을 하자고 했다. 그리고 스승이 날이 다가오니 선물도 드려야 한다면서 각자 얼마의 돈을 내야한다고 다른 엄마를 통해 연락을 했다.  과외 선생님 대접을 잘해야 특별히 우리 팀을 잘 봐준다는 이유였다.  그런데 학교 선생님 선물도 챙기지 않는데 과외 선생님이라니 여러모로 이해할 수 없어서 그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덧붙여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것까지 다 말해버렸다. 너무 솔직하게 이야기 한 것이다. 그 날이후 그 엄마는 나에게 전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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