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29 모처럼 약속이 없어서 저녁까지  집에서 뒹굴었다. 끝부분이 조금 남은 책 2권 마저 다 읽고 나서 서재 이미지를 바꾸는데 왜 그렇게 바꿔지지가 않던지 한참 씨름하다가 컴퓨터를 그만했는데, 그 다음날 보니 시험삼아  한번 클릭한 사진으로 바꿔져있었다. 작년에 지리산에 갔을 때 벽소령 대피소에서 자고 나서 세수도 못하고 찍은 사진이다.(대피소 직원들이 물 오염시킨다고 세수는 물론이고 이도 못닦게 했다.) 명색이 서재 이미지 사진인데 찾아오시는 손님이 많지는 않지만 손님 맞기에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보신 분 아무도 없지요?) 지금 사진(작은애와 같이 찍은 사진)으로 바꿨다.  큰애는 워낙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해서 작은애와 남의 집 담벼락에서 다정하게 폼을 잡았다. 조금 예쁘게 보일려고 뽀사시 처리도 했고. 올려 놓고 보니 꽃색깔이 정말 예쁜 것 같아 마음에 든다. ㅋㅋ

*밤에 작은애 독서 동아리 모임을 하는데 평소와 다른 방법으로 진행해봤다. 전 날 엄마들과 만나서 평소대로 진지하게 토론거리 찾으면서 우리 끼리 신나게 책에 대해 떠들면서 준비했는데, 낮에 쉬면서 곰곰히 생각해 본 결과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토론 거리를 아이들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러 같이 준비하는 엄마들의 사전 동의없이 저지른 일이다. 2모둠으로 나뉘어 주인공 인터뷰 형식을 취하면서 질문을 뽑고 답변을 한 다음 다 같이 모여서 그 내용을 발표했다. 아이들이 조금 산만했으나 아이들 스스로 책에 대해 좀 더 진지하고 깊이있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 같았다.

20060831 다음 주에 할 책을 읽고 그 엄마들과 다시 만났다. 엄마들이 주도적으로 하다보니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도 그렇고 토론에 참여하는 태도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문제제기를 했다. 그렇다 보니 재미있어야 할  책읽기가 아닌 엄마가 시켜서하는 의무적인 일이 되어버렸다고 반성도 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다음 주 부터는 아이들이 사회 보고 목록 선정도 아이들이 하는 등 아이들에게 맡기기로. 우리 엄마들은 매번 2명정도 토론자로 참석하는 정도로만 관여하기로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닭장에 갇혀서 알만 낳을 때 잎싹은 그 알을 품어서 병아리의 탄생을 지켜보기를 소망했지만 폐계닭이 되어 더이상 알을  낳지 못해 버려진다.  그래도 다행이 잎싹은  나그네의 도움으로 족제비의 위험속에서도 가까스로 살아나 늘 부러워하던 마당으로 잠시 오게된다. 그러나 그 마당에서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동물들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쫓겨 난다. 잎싹은 마당 주변을 서성이다가 드디어 알을 하나 발견하고 온갖 정성을 다해 그 알을 품는다.  그 알에서 나온 것은 병아리가 아니라 청둥오리였지만 잎싹은 사랑으로 돌보면서 초록머리를 키운다. 무리에 속하지 않고 떨어져서 잎싹하고만 사는 초록머리는 늘 외로움을 느낀다. 그런데 그들이 사는 저수지에 청둥오리 떼가 나타난다. 이제 초록머리가 잎싹의 곁을 떠날 때가 된 것이다.

' 잎싹은 날개를 벌려서 다 자란  초록머리의 몸을 꼭 안았다. 그렇게 오랫동안 부둥켜안고 있었다. 초록머리의 부드러운 털과 냄새를 느끼며 몸을 어루만졌다.

어쩌면 앞으로 이런 시간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소중한 것들은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알기 때문에 잎싹은 모든 것을 빠뜨리지 않고 기억해야만 했다. 간직할 것이라고는 기억밖에 없으니까.'

아이들과 같이 읽기 위해 어제 밤에 다시 읽었다. 줄거리를 다 알고 있지만 마치 처음 읽는 것 처럼 감동이 마음 속에 밀려왔다. 자기 처지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삶을 꿈꾸는 잎싹의 의지와 모성애와 생각의 깊이에 다시 한번 숙연해졌다. 억지로 집어 넣지 않아도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난 주 토요일 학운위 위원 중 한 분이 전화를 하셨는데  갑자기 이 번 주에 제주도 여행을 가라고 하셨다.웬 제주도? 알고 보니 11월에 있을 3학년 졸업 여행 답사에 처음으로 학운위 위원도 가게되어(바뀐 교장 선생님의 의견) 본인이 가게 되었는데, 부담 스럽고 어깨가 무겁다면서 경험(?)이 많은 나더러 가라고 하셨다. 나설 자리가 아니라 극구 사양했다. 예정대로 그 분이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1박 2일로 교장선생님, 3학년 부장 선생님, 행정실 직원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오셨다. 떠나기 하루 전에 운영위원들끼리 잠깐 만나서 여행 코스를 점검하는 정도의 간단한 모임도 가졌다.

그런데 오는 아침 그 분이 학운위 위원들을 급하게 소집하셨다. 내용인즉 공항에 여행사 직원(학교에서 여행사 통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불법인데도)이 나와서 1박 2일동안 자기 차로 직접 안내를 하고, 돌아본 3군데 숙박업소 중 한군데는 미리 연락이 되어 있는 듯했고, 여행 코스도 조금 석연치 않은 곳도 있었다면서 학운위 위원이 가기를 정말 잘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더 많이 준비하고 갔어야 하는데 하시면서 몹시 아쉬워하셨다.  잘못되고 석연치 않은 것은 행정실 직원에게 지적을 했는데 그 직원이 매우 고압적인 자세여서 몹시 불쾌하셨다고 한다. 숙박 업소와 여행 코스등 최종 결정은(형식적이 될지라도) 9월 학운위에서 결정되겠지만(대부분 답사 팀의 의견에 따라서) 새 교장 선생님께서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하시려는 의지를 보여도 학교 일각에서는 관행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학교는 언제 바뀔런지?  학교 일에 리베이트가 없어지고 투명하고 양심적으로 진행되어야만 교육이 제대로 설 수 있을 것이다. 20060826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6-08-2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즈님 학운위위원이신가봐요. 근데 참 어렵죠? 학교일이란게 맘먹고 준비하지 않으면 거의 그냥 학교측의 거수기역할을 하는게 대부분이라서... 휴... 그래도 저런 답사같은건 코스나 숙박문제 같은건 학교에 생각있는 선생님이 한명만 같이 따라가도 확 달라지는데말예요. 학교입장에서는 나서서 일해주는 교사가 없을때는 대부분 관성대로 편하게 하려 한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여행사에게 거의 맡기는거지요. 저런 일들이 대부분 과외업무가 되니까 잘 안나서려고 해요. 또 자신이 해당학년이거나 하지 않으면 사실 나서기가 힘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 리베이트라는 것도 대부분 여행사와 교장 사이에 단독으로 처리되니 대부분의 교사들은 얼마의 금액이 오가는지를 알 수 있는 길이 없답니다. 서류상으로는 완벽하게 처리하니.... 그래도 그렇게 절망적인건 아네요. 요즘 학교에서는 굳이 전교조 교사가 아니더라도 생각이 많이 바뀐 교사들이 많답니다. 제가 여태까지 다닌 학교에서는 한 80%정도의 학년부장 선생님들은 대부분이 여행은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분들이셨어요. 여행사에서 따로 교사들에게 들어오는 리베이트도 있는데 그 돈도 대부분 아이들에게 다른 이벤트를 마련해주거나 어려운 아이들 여행비용 지원으로 쓰는 등으로 해결을 해왔었고요. 여행사와 협상만 잘되면 그 돈 안받는 조건으로 여행비를 아예 깍는 경우도 있었고요.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힘내세요.

리즈 2006-08-28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 학교에서도 답사에 학부모 위원이 참가하게 되었으니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너무 천천히 변하는 것 같아 어떨 때는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주변에서 우리 아이들의 참된 교육을 위해 애쓰는 학부모와 교사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희망을 가집니다. 바람돌이님 이제 건강은 괜찮으세요? 학교 개학하면 바쁘실텐데 다시 기운차리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리즈 2006-09-0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사 후기- 큰변화가 있었다.

제주도 답사 때 세군데 숙소를 둘러 보셨다는데

A모텔-작년에 다녀왔던  곳, 행정실과 연관이 있는 듯 보였다고 함.

B모텔- A모텔과 시설과 식단이 비슷한데, 1인당 하루 숙박비가 A모텔에 비해 5,000원정도 저렴했음. 그런데 직원이 하는 말 "다 정해놓고 형식상 여기에 오셨지 않나요? 우리는 들러리서기 싫어요!"라는 뜻모를(?)말을 했다고함.

C유스호스텔-우리 학부모 위원이 수소문해서 찾아간 곳. 휴양림 근처에 위치해서 경관 수려하고, 근처에 4. 3 유적지가 있음. 1인당 하루 숙박비는 A모텔에 비해 15,000원 가량 저렴함. 그런데 신관(방마다 샤워실이 있음)과 구관(공용 샤워장)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여학생 숙소로 신간을 사용해야하는데 수용능력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함.

답사 다녀와서 학교 측(교장 선생님이 적극적으로)에서 B모텔에 전화해서 숙소로 정하기로 연락을 했는데 그 모텔은 행정실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갖추는데 난색을 표하고 결국은 포기하였다고 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A모텔로 숙소를 정하게 되었는데, 답사 다녀온 학부모 위원이 C유스호스텔에 다시 전화 해서 학생 수용 여부를 확인해 보니 답사 때 확인하지 못한 더 큰 방이 신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함.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A모텔에서 학생들을 못받겠다고 학교로 통보를 해 왔다고 함.(교장 선생님과 학부모 위원이 세군데 숙소에 계속 전화하고 여러 사항을 문의 하니 A모텔측에서 시끄러워질(여행사 끼고 불법으로 영업행위를 해 온 것 같음) 소지가 있어서 스스로 물러 난 것 같았음)

결국 3학년 졸업여행 숙소는 C유스호스텔로 낙점이 되었다고 한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교를 운영하려고 하는 새 교장 선생님의 의지가 처음으로(그 전에는 행정실에서 단독으로 답사를 다녀왔다고 함) 학부모를 제주도 답사까지 가게 했고 관행이 었던 학교와 업체의 리베이트 고리를 끊으니 결국 학생들이 해택을 보게 되었다. 물론 그 학부모의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조**위원 정말 애쓰셨어요. 지성이면 감천이네요."   ^ ^

 

 

1. 교사 회원 이 주 대상이었던 회원 재교육, 학교도서관에 대한 담론을 시작하고자 학도넷의 선생님을 모시고 강의를 들었다. 학교 도서관을 살린 이야기 그 후 변화된 모습등에 대해 듣고 싶었는데 독서 교육과 가정 독서 모임(독서동아리)에 대해서 더 열성적으로 말씀해주셨다. 참석한 교사 회원들은 국어 교사 이기때문데 가능한 일이라고 하면서도 자극을 받는 분위기였다. 교사 회원들도 학부모 회원들처럼 우선은 내 자식 교육에 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오래되고 숙성된(?) 회원들은 학교에서 활동에 더 관심을 가진다. 주최측의 의도와 달리 강의가 진행되었지만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다 들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강의 끝나고 점심 식사 후 잠깐 동안 두 선생님과 얘기를 나누었다. 두 분 다 학교에서 힘들어했는데 몇달 만에 뵈니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다. 본인의 바램과 달리 열악한(?) 지역의 학교로 전근가신 선생님이 더 환해 지셨다. 그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하느님이 자신에게 준 소명이라면서 감사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20060817

 

 

 

 

 

2. 마을어린이도서관 만들기모임 기획회의.  전체 회의는 한달에 한번씩 하기로 하고 시급한 사안에 대해 기획회의를 하기로하여 그 첫번째 모임을 가졌다. 9월 20일경 부터 2주동안 4회에 걸쳐 도서관을 만들려는 사람들을 위해 도서관학교를 열기로 했다. 내용은 어린이 도서관의 의의, 사례 발표, 어린이 도서관의 과제와 전망등이다.  가장 기본적이고 개괄적인 내용이다. 더 자세한 내용으로 이어지는 강의는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그리고9월 초쯤에 각 지역 주민 모임을 근처 어린이도서관에서 갖기로 했다.  어린이 도서관을 둘러보면서 각자 자기 지역의 어린이도서관 모습을 구체화 나가는 첫발을 내딛게 될 것이다.  회의 참가자들이 모임을 사단법인화해서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모습을 갖자는 의견을 내놓았고, 더 자세하고 정확한 정보를  찾아서 다음 회의에서 더 깊이 논의하기로 하였다.200608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정식 명칭을 **어린이도서관만들기모임으로 정했다. 자기가 사는 곳에서 어린이도서관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들과 어린이도서관 운영자및 자원봉사자, 시민단체 실무자등이 모여서 어린이도서관을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서 본격적으로 어린이도서관운동을 하려는 것이다.  지역에 어린이도서관 100개를 만들겠다는 시장의 공약이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위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7월에 1차 회의가 있었고 이번이 두번째 모임이다. 도서관을 만들려는 사람들을 위해서는 네트웍을 형성과 교육이 필요하고 동시에 시에 정책제안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두번째 모임이지만 모인 사람 반은 새로운 얼굴들이다. 그 만큼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다.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잘 반영해서 방향을 제대로 잡으면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행복한 도서관을 많이 만들수 있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서 수영가기 전에 동네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 가봤다. 아늑한 공간은 아니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그 도서관의 내면이 대략 눈에 보이기는 한데 내가 어디까지 뭘해야할지,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 혼자만의 의욕과 열의만으로 일을 이루어지지 않는다. 같이해야 할 수 있는데.2006080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