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학운위 위원 중 한 분이 전화를 하셨는데  갑자기 이 번 주에 제주도 여행을 가라고 하셨다.웬 제주도? 알고 보니 11월에 있을 3학년 졸업 여행 답사에 처음으로 학운위 위원도 가게되어(바뀐 교장 선생님의 의견) 본인이 가게 되었는데, 부담 스럽고 어깨가 무겁다면서 경험(?)이 많은 나더러 가라고 하셨다. 나설 자리가 아니라 극구 사양했다. 예정대로 그 분이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1박 2일로 교장선생님, 3학년 부장 선생님, 행정실 직원과 함께 제주도를 다녀오셨다. 떠나기 하루 전에 운영위원들끼리 잠깐 만나서 여행 코스를 점검하는 정도의 간단한 모임도 가졌다.

그런데 오는 아침 그 분이 학운위 위원들을 급하게 소집하셨다. 내용인즉 공항에 여행사 직원(학교에서 여행사 통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불법인데도)이 나와서 1박 2일동안 자기 차로 직접 안내를 하고, 돌아본 3군데 숙박업소 중 한군데는 미리 연락이 되어 있는 듯했고, 여행 코스도 조금 석연치 않은 곳도 있었다면서 학운위 위원이 가기를 정말 잘했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더 많이 준비하고 갔어야 하는데 하시면서 몹시 아쉬워하셨다.  잘못되고 석연치 않은 것은 행정실 직원에게 지적을 했는데 그 직원이 매우 고압적인 자세여서 몹시 불쾌하셨다고 한다. 숙박 업소와 여행 코스등 최종 결정은(형식적이 될지라도) 9월 학운위에서 결정되겠지만(대부분 답사 팀의 의견에 따라서) 새 교장 선생님께서 학교를 투명하게 운영하시려는 의지를 보여도 학교 일각에서는 관행에 따라 아무렇지도 않게 당당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 학교는 언제 바뀔런지?  학교 일에 리베이트가 없어지고 투명하고 양심적으로 진행되어야만 교육이 제대로 설 수 있을 것이다. 20060826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바람돌이 2006-08-26 14: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즈님 학운위위원이신가봐요. 근데 참 어렵죠? 학교일이란게 맘먹고 준비하지 않으면 거의 그냥 학교측의 거수기역할을 하는게 대부분이라서... 휴... 그래도 저런 답사같은건 코스나 숙박문제 같은건 학교에 생각있는 선생님이 한명만 같이 따라가도 확 달라지는데말예요. 학교입장에서는 나서서 일해주는 교사가 없을때는 대부분 관성대로 편하게 하려 한답니다. 가장 편한 방법은 여행사에게 거의 맡기는거지요. 저런 일들이 대부분 과외업무가 되니까 잘 안나서려고 해요. 또 자신이 해당학년이거나 하지 않으면 사실 나서기가 힘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 리베이트라는 것도 대부분 여행사와 교장 사이에 단독으로 처리되니 대부분의 교사들은 얼마의 금액이 오가는지를 알 수 있는 길이 없답니다. 서류상으로는 완벽하게 처리하니.... 그래도 그렇게 절망적인건 아네요. 요즘 학교에서는 굳이 전교조 교사가 아니더라도 생각이 많이 바뀐 교사들이 많답니다. 제가 여태까지 다닌 학교에서는 한 80%정도의 학년부장 선생님들은 대부분이 여행은 아이들이 좀 더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는 분들이셨어요. 여행사에서 따로 교사들에게 들어오는 리베이트도 있는데 그 돈도 대부분 아이들에게 다른 이벤트를 마련해주거나 어려운 아이들 여행비용 지원으로 쓰는 등으로 해결을 해왔었고요. 여행사와 협상만 잘되면 그 돈 안받는 조건으로 여행비를 아예 깍는 경우도 있었고요. 힘들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힘내세요.

리즈 2006-08-28 0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애 학교에서도 답사에 학부모 위원이 참가하게 되었으니 조금씩(?) 변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교가 너무 천천히 변하는 것 같아 어떨 때는 전혀 나아지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 주변에서 우리 아이들의 참된 교육을 위해 애쓰는 학부모와 교사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희망을 가집니다. 바람돌이님 이제 건강은 괜찮으세요? 학교 개학하면 바쁘실텐데 다시 기운차리시고 즐겁게 지내세요.

리즈 2006-09-08 14: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사 후기- 큰변화가 있었다.

제주도 답사 때 세군데 숙소를 둘러 보셨다는데

A모텔-작년에 다녀왔던  곳, 행정실과 연관이 있는 듯 보였다고 함.

B모텔- A모텔과 시설과 식단이 비슷한데, 1인당 하루 숙박비가 A모텔에 비해 5,000원정도 저렴했음. 그런데 직원이 하는 말 "다 정해놓고 형식상 여기에 오셨지 않나요? 우리는 들러리서기 싫어요!"라는 뜻모를(?)말을 했다고함.

C유스호스텔-우리 학부모 위원이 수소문해서 찾아간 곳. 휴양림 근처에 위치해서 경관 수려하고, 근처에 4. 3 유적지가 있음. 1인당 하루 숙박비는 A모텔에 비해 15,000원 가량 저렴함. 그런데 신관(방마다 샤워실이 있음)과 구관(공용 샤워장)으로 나뉘어져 있어서 여학생 숙소로 신간을 사용해야하는데 수용능력이 부족한 것 같았다고 함.

답사 다녀와서 학교 측(교장 선생님이 적극적으로)에서 B모텔에 전화해서 숙소로 정하기로 연락을 했는데 그 모텔은 행정실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갖추는데 난색을 표하고 결국은 포기하였다고 함. 그래서 어쩔 수 없이 A모텔로 숙소를 정하게 되었는데, 답사 다녀온 학부모 위원이 C유스호스텔에 다시 전화 해서 학생 수용 여부를 확인해 보니 답사 때 확인하지 못한 더 큰 방이 신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여학생들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함. 그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A모텔에서 학생들을 못받겠다고 학교로 통보를 해 왔다고 함.(교장 선생님과 학부모 위원이 세군데 숙소에 계속 전화하고 여러 사항을 문의 하니 A모텔측에서 시끄러워질(여행사 끼고 불법으로 영업행위를 해 온 것 같음) 소지가 있어서 스스로 물러 난 것 같았음)

결국 3학년 졸업여행 숙소는 C유스호스텔로 낙점이 되었다고 한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교를 운영하려고 하는 새 교장 선생님의 의지가 처음으로(그 전에는 행정실에서 단독으로 답사를 다녀왔다고 함) 학부모를 제주도 답사까지 가게 했고 관행이 었던 학교와 업체의 리베이트 고리를 끊으니 결국 학생들이 해택을 보게 되었다. 물론 그 학부모의 노력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조**위원 정말 애쓰셨어요. 지성이면 감천이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