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동 분 쟁 과 미 국 대 외 정 책 의 위 험 한 관 계
촘스키와아슈카르,중동을 이야기하다

 

원판제_ Perilous Power The Middle East and U.S. Foreign Policy
대판담_ 노엄 촘스키·질베르 아슈카르
서판문_ 스티븐 R. 샬롬
옮긴이_ 강주헌

 

 "미국이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중요합니다. 현세계에서 미국에 견줄 만한 강대국은 없습니다. 타바에서의 1주일을 제외하면 미국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노력을 번번이 방해했습니다. 그것도 거의 일방적으로요.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였지만, 이스라엘이 방해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미국이 설정한 조건을 무시할 수는 없으니까요. 미국이 군사력과 외교력, 심지어 이데올로기와 언론까지 동원해 이스라엘의 팽창 정책을 지원하는 한, 어떤 긍정적 변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겁니다." ··노엄 촘스키


"어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슬람 공포증은 두려움에서 비롯된 겁니다. 신자유주의에 따른 사회와 경제의 탈규제가 빚어낸 불안감, 널리 알려진 대로 속죄양을 찾으려는 심리학적 현상, 여기에‘왜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는가?’라는 거듭 되는 질문에 서구 정부들이 정직하게 대답하지 않으면서 서구 사람들에게서 서서히 주입된 두려움이 더해져 이슬람 공포증은 더욱 커집니다. " ··질베르 아슈카르
 

 

 

▣ 왜 중동에 대해 알아야 하는가?
언론은 연일 새로운 중동 관련 기사를 내보내느라 바쁘다. 레바논 총선에 이어, 12일엔 이란에서 대선이 치러졌다. 지난 3월 예멘에서의 자살 테러로 한국관광객이 사망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제단체 소속 한국인이 납치당했다. 이제 한국인들에게 중동은 돈을 벌기 위해 떠났던 이국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뉴스를 통해 접하는 중동 관련 기사들은 사건 전달이 위주이고 심층 분석 기사는 드물다. 전문적인 논평도 드물고, 간혹 있더라도 미국이나 서유럽이 갖고 있는 반이슬람 정서가 깔려 있는 글들이 많다. 21세기 들어 한국인이 갖게 된 중동의 이미지는 서양인들이 느끼는 이슬람 공포증과 별반 다르지 않다. 9₩11테러 이후 미국이 글로벌 미디어를 통해 전세계 사람들에게 대대적으로 이슬람 공포증을 세뇌시켰고,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을‘평화 수호 전쟁’으로 호도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중동 문제에 관해 정확한 정보를 근거로 판단을 내리기는 힘들어졌다. 지독한 프
로파간다에 물들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미국의 제국주의적 대외정책이중동 지역에서 여태껏 어떤 일들을 벌여왔는지를알게 되면, 중동 지역의 문제가 민주주의와 정의의 문제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중동의 위기는 민주주의의 위기이고, 인권의 위기인 것이다. 이 점에서 우리는 중동 분쟁을 대륙 너머 남의 일이라고 간단히 치부할 수 없다.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폭력이나 이라크의 민중 시위대를 진압하는 미군과 경찰의 모습을 통해, 미국의 위험한 대외정책이 북한이나 한국에는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느 단계에 있는지, 우리의 인권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미국의 변화 없이 중동의 평화는 없다
미국 대선을 앞둔 시점에 쓴「개정판 후기」에서 촘스키는 오바마가 당선되더라도 미국의 중동정책 기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을 거라고 언급했다. 2009년 5월 18일 백악관에서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후의 오바마의 발언을 보면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과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6월 이집트 방문시“이슬람과의 평화적공존”을 말하는 오바마의 유연한 중동정책 연설들은 오바마 정부의 대중동정책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중요한 것은, 오바마를포함한예전미국정부들이가끔얘기해왔던“요르단강서안지구유대인정착촌건설중단과가자지구의인도적상황개선”에대해서국제적협정이나로드맵이만들어진적이없었던가하는것이다. 실제로미국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간혹중동이나서유럽국가들이참여해서팔레스타인지역의평화를위해로드맵(두국가론을 포함한)들이 만들어진 적이 있다. 그렇다면 왜 그것들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는가?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하게는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이 갖는 폭력적 정치파워가 미국에게 이익이 됐기 때문에 미국은 결국 그협상이나로드맵을무시하거나실행을방해해왔다. 오바마의발언이미국정부의대중동정책이예전과달라졌음을 뜻하는지 아니면‘정치적 수사’에 불과한지는 구체적 실행여부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

 


세계적인 진보적 지식인 둘이 나눈 치열한 논쟁
국내에 촘스키 인터뷰집이 10권 정도 출간되었지만, 얼터너티브 라디오 프로듀서 바사미언의 인터뷰는 말 그대로 인터뷰이다. 논쟁이 아니라 인터뷰이로부터 그의 풍부한 식견을 듣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촘스키는 여느 인터뷰와 달리 자신과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하고 논쟁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났다. 질베르 아슈카르는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레바논계 프랑스 지식인이다. 그는 촘스키 못지않게 세계 평화와 정의 구현을 위해 강단에서, 현장에서 정치활동을 벌여왔고, 중동 지역에 관한 한 몸으로 체득해 얻은 현장의 지식과 학문적 지식을 겸비한 학자이다. 그는 레바논에서 성장하고 살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정치활동에 긴밀히 참여했고, 아랍 세계의 좌익세력에대해서도 정통했다.
미국정부의정책분석에서는촘스키가역시훨씬많은근거자료를토대로얘기하고, 레바논출신인아슈카르는 중동 지역에서 벌어지는 세부적인 정치상황과 민중들의 움직임에 대해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며 해결책을 제안하고있다. 민주주의와테러등에관한두사람의의견은대동소이하지만, 1991년미국의이라크침공을둘러 싼 미국의 의도 또는 입장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특히 팔레스타인 정부의 나아갈 방향이나 관련 로드맵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확실히 드러난다.

 


중동문제는 현재의 정치 현상 분석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다
중동문제는 상당히 복잡하기 때문에 한두 가지 쟁점만 다뤄서는 그 맥락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예를 들어, 2009년6월14일네타냐후이스라엘총리가“비무장을전제조건으로한팔레스타인국가인정”제안을두고왜팔레스타인 정부는 예전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보다 후퇴한 안이라고 발표했는지, 이란 대통령 아흐마디네자드(아마디네자드)가 재선에 성공한 배경은 무엇이고, 이후 이란과 미국의 관계나 이란의 핵무기시설 파괴를 공공연히 위협하는 이스라엘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등은 단순한 사실 보도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따라서 이 책은 중동에 관한 책이지만 미국 등 외부세력의 이해관계에 따른 간섭을 다루지 않고는 중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뜨겁게 달궈지는 갈등지역에 관련된 쟁점과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외정책과 중동에 관한 쟁점까지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런관점에서테러의위협은어느정도이고테러를어떻게다루어야하는가, 근본주의의발생원인은무엇이고 어디에서 가장 두드러지는가, 중동의 민주주의는 어떤 상황이고 이라크 전쟁은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미국의 외교정책에 원유와 이스라엘의 로비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한 두 전문가의 심도 깊고 예리한 대담이 이루어졌다. 또 9·11 이후 벌어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이라크와의 갈등에 대해서는 미국의 역할과 쿠르드족의 상황등을집중적으로다루었고, 이란과시리아에잠재된갈등이나팔레스타인과이스라엘간의갈등과관련해서는 특히 그 역사적 뿌리와 현재의 역학관계까지도 추적하면서 가능한 해결책까지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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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베르 아슈카르 Gilbert Achcar 


레바논계 프랑스 지식인으로 작가이자 사회주의자이며 반전운동가이다. 1951년 세네갈에서 태어나 1983년 프랑스로 이주하기 전까지 레바논에서 살았다. 2003년 베를린 마크블로흐 센터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파리 8대학에서 정치학과 국제 관계를 가르쳤다. 2007년부터 런던대학에서 중동-아프리카 국제관계학과 교수로 있다. 『야만의 충돌Lechoc des barbaries』(2006), 『뜨거운 동양: 마르크스주의자의 눈에 비친 중동L’Orientincandescent : le Moyen-Orient au miroir marxiste』(2003), 『33일간의 전쟁The 33-Day War: Israel’s War on Hezbollah in Lebanon and its Consequences』(미셸 바르샤브스키와 공저, 2007) 등 현대 정치에 관련한 책을 여러 권 썼고, 유럽에서 중동문제 전문가로서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 Znet」, 「 인터내셔널 뷰포인트」에 자주 글을 기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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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엄 촘스키 Noam Chomsky
 

미국의 언어학자, 철학자, 인지과학자이자 수십 권의 책을 쓴 저자이고 정치 활동가이다. 1928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유대계 러시아 이민 2세로 태어나 반유대주의가 팽배한 사회분위기에서 성장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언어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1955년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인간은 언어획득 능력을 갖고 태어난다는‘생성문법이론’을 제시한 그의 연구는 언어 과학에 혁명을 가져왔다. 


촘스키는 1967년『뉴욕 리뷰 북스』에서 특별부록으로 발행한「지식인의 책무」라는 글을 통해“지식인은 거짓을 세상에 드러내야 하고, 진실을 알려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는 등 이후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적극적으로 피력하고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 대한 뛰어난 사회 비평가로서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는 인문학 분야에서 누구보다 많이 인용되는 생존하는 학자 중 한 명이며, 동시에 미국의 대외 정책에 관해 가장 선두적이고 논쟁적인 비평가이다. 미국 외교정책과 미국의 제국주의적 파워에 대한 그의 비평은 전세계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그 때문에 미국의 주류 언론에서 가장 기피하는 논쟁적 인물이 되었다. 하지만 그의 발언과 논평은 전세계 뉴스 시장과 출판계에서 자주 인용된다. 


1950년대 초 키부츠에 정착하려고 했던 그는 젊은 시절 좌익 시온주의 운동단체에 가입한 이후로 중동에 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 그 지역에서 평화와 정의를 되살리는 문제를 끊임없이 고민하며『중동의 평화? 정의와 국가성에 대한 재고찰Peace in the Middle East? Reflections on Justice and Nationhood』,『 숙명의 트라이앵글The Fateful Triangle』등에서 중동 문제를 꾸준히 다루었다. 현재 인스티튜트 프로페서(Institute Professor, 독립된 연구기관에 상응하는 학자)이자 1961년부터 MIT 언어연구소 교수로 있으면서, 여든이 넘는 나이에도 전세계로 강연을 다니며 미국의 무모하고 폭력적인 대외정책에 대해 비판적이고 진보적인 목소리를 쉬지 않고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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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에서 새로 편성된 '책 읽는 밤' 첫방송, 첫 코너에 사계절출판사의 책 『고민하는 힘』이 소개되었습니다.

"이럴 땐 이런 책VS책" 코너는 '나는 지금 최악이다' 라는 주제와 함께 4권의 책을 이야기 하는 시간입니다.
패널 분들이 각 한권씩 소개를 하시는데요, 개그맨 김영철씨가 『고민하는 힘』을 소개하셨습니다.
잠깐 김영철씨의 이야기를 빌어보자면,

"제가 소개하는 책은 바로 고민하는 힘입니다.
여러분 최악의 상황에 빠져본적 있으시죠?
고민하는 힘, 이 책으로 그 고민 말끔히 씻어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자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고민한 적 있으시죠? 그 고민 아니구요,
이효리 가사처럼 '이 옷 어떠니, 저 옷 어떠니, 고민고민하지마~' 그런 고민 아닙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일을 하는지, 나는 왜 돈을 버는지, 나는 왜 사랑을 하는지,
그리고 난 어떻게 멋지게 늙을 수 있을 것인지, 이런 고민 한번씩 해보시죠?
이 책으로 그런 고민 하시기 바랍니다.

(중략)

정말, 근본적인 고민없이 마치 부표처럼,
생각의 뿌리가 없이 쓸려다니는 현대인들에 대한 필독서라고 이야기해야 하지 않을까요?"



최악의 상황 고민으로 극복하라!
김영철이 권하는 『고민하는 힘』!

방송 다시 보기: http://www.kbs.co.kr/1tv/sisa/talkbook/view/vod/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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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우울한 시대에 속삭이듯 말 걸기
-김성민


"이러한 <고민하는 힘>이 한국의 독자들에게 소개되어야 하는 이유가 단지 이 책이 한국 국적을 가진 교수가 쓴 일본의 베스트셀러여서는 아닐 것이다. 진짜 이유는 책 속에서 '일본'이라고 써진 부분을 모조리 '한국'으로 바꾸어도 읽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만큼 한국 사회 또한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사 바로 보기: http://www.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09032812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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