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인디고아이들 지음 / 궁리 / 2007년 9월
품절


이 책<오늘의 세계적 가치>은 제가 전 지구적인 가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부산 인문계 학교에서 공부도 못하는내가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좌절했습니다. 책들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정부가,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뿐이었습니다.

나오미 클라인이 한 말은 저에게 그대로 와닿았습니다. "문제가 너무나 거대해서 그냥 집에 앉아 텔레비전이나 봐야겠다는 느낌에 압도당할 때 사람들은 시급성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작하는 거죠."

......

제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감명을 받았던 사람은 라니 구니어입니다. 흑인여성으로는 최초로 하버드의 종신 재직권을 얻은 라니 구니어는 '볼보효과'에 대해 말합니다. SAT 점수로 신입생 1년 성적예측을 하는 것보다 부모의 자동차가 무엇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 오늘의 세계적 가치 --84쪽

또한 그녀는 저서 <광부와 카나리아>에서 유색인종을 카나리아에, 백인을 광부에 빗대어 표현했는데, 이는 과거 인류사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광부에게 카나리아는 유독가스 발생의 진단도구였습니다. 과거 역사에 유색인종이 현재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진단하는 또 하나의 카나리아로 희생되었다는 것입니다.

- 오늘의 세계적 가치 --85쪽

흔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 논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중요한 문제인 빈곤을 미시적인 측면보다 거시적인 측면을 강조해 통계수치로 모든 것을 나타내려고 합니다.

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한 예산이 늘어났으니 그들의 빈곤이 조금이라도 더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죠. 이런 생각은 빈곤에 대한 그들의 오만이지 무지입니다.

빈곤한 사람들의 생활은 더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들의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길을 찾는 것이 정부의 지원금을 올려주는 것보다 나은 일입니다.

- 세계의 빈곤, 나의 책임입니다 --97쪽

지구에는 전 세계인이 사용할 충분한 양의 에너지와 식량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부유한 사람들 중 하나인 맬서스는 '가난이 사회나 제도의 탓이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축하면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빈곤이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의 빈곤이 결코 생산의 부족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배의 불균형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 때 영국으로 수출된 아일랜드의 감자가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매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국 국민들은 굶어 죽어가고 견디다 못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실정에서, 소중한 구황작물인 감자를 영국에 파는 것은 정말 모순된 일입니다.

고로 이러한 모순됨을 극복하고 전 세계가 공통으로 잘 살 수 있는 공통적인 가치를 도출하는 것이 세계의 빈곤, 엄밀히 말해 분배의 불균형을 극복할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세계의 빈곤, 나의 책임입니다 --97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미러클 - 부를 찾아 떠난 아시아 국가들의 대서사시
마이클 슈만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2월
품절


인도의 초대 총리인 자와할랄 네루는 1947년 8월 인도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하기 바로 전날 이런 말을 했다.

"오늘 우리는 우리의 성취를 자축하려 합니다. 이는 앞으로 더 큰 성취와 승리를 이루게 할 새로운 기회를 향한 첫발입니다.

인도를 위해 봉사하는 것, 그것은 고난을 겪고 있는 수백만을 위해 봉사하는 것입니다.

이는 가난과 무지, 질병, 불평등의 종식을 의미합니다.

우리 세대에서 위인이 푸어야 할 야망은 결국 모든 이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 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 능력 밖의 일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눈물과 고통이 남아 있기에 우리는 이 일을 머추지 않을 것입니다."
-40쪽

마파아들(버클리 마피아 - 수하르토의 경제브레인들)은 과거의 유산을 부숴 버릴 계획을 세웠다. 사회주의,국영기업,민족주의적 정책 등이 퇴출되고 대신 자유주의,외국인투자 등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그들의 첫째 과제는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선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이를 줄이면 덩달아 수요가 감소해 경기가 침체에 빠질 염려가 있었다. 그것은 더 고통스러운 상황을 유발할 수도 있었다.

그들은 전반적인 경제성장을 유지할 수 있는, 아니 가속화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했다. 그것은 인플레이션과 싸우면서 동시에 일정 형태의 지출을 과감히 줄여 나가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 나가는 돈은 틀어막는 대신 금융기관들로 하여금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는 특정 산업군에 자금을 대주도록 돈은 빌려 줬다. 라디우스의 설명에 따르면 이 정책의 목표는 "무(無)의 상태에서 새로운 구매력을 창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라디우스는 "경제 계획을 짜는 입장에서는, 성장 없는 안정은 올림픽 경기에서 4등을 하는 것과 같다"며 "메달도 없고 축하 펄레이드도 없으며 단지 패배자일 뿐이다."
-268쪽

그렇다면 세계 재패자에서 세계적 무능력자로 전락해버린 일본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경제는 변하게 마련이다. 그리고 경제정책 역시 이에 발맞춰 변해야 한다. 아마도 미러클을 가져온 일본식 모델은 나라가 가난할 때나 부유해지려고 안간힘을 쓸 때는 제대로 작도했을 것이다. 그러나 일정 수준에 오른 뒤로부터는 한 단계 더 나아가는데 오히려 걸림돌이 됐던 것이다.

정부의 간섭과 '일본 주식회사'간의 연계는 기업의 행동범위를 제한했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제 구식이 된 경제철학을 계속 끌어안고 있었다. 정보기술이나 서비스 등 미래 산업으로 옮겨가기보다는 1950년대의 '공장 짓고 모조건 수출(the bulied-factories and export-at-all-costs)'이란 사고방식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선진화된 일본 경제에선 더 이상 같은 효과를 낼 수 없는 전략이었는데도 말이다. '괴물'사하시의 영향을 받은 통산성 관료들도 너무 오랫동안 권력에 심취해 있었다.

....에즈라 보겔은 [여전히 일본은 일등인가]라는 책에서 '그러나 지금 따라잡히는 입장에서 새로운 단계의 세계화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333쪽

미러클 전체의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공통된 요소가 하나 있다. 바로 세계화의 힘이다. 모든 미러클 국가는 자유무역과 신기술을 백분 활용했다. 이것이 전 지구적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이들은 이런 역사적 변혁에 동참하기 위해 각자 다른 정책들을 끌어와 적절히 섞어 사용했다. 박정희식 강력한 정책집행부터 만모한 싱의 부드러운 시장개혁까지, 그리고 괴물 사하시의 다양한 국가간섭 정책부터 홍콩 기업가인 리카싱의 핵심 자본주의 방식까지 다양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이들 국가의 급속한 성장은 글로벌 경제의 변화에 자기 자신을 잘 맞춘 덕분이었다. 국제시장의 힘은 한 국가의 자원이 합리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분배될 수 있도록 일정한 원칙을 제시했다. 여기서 각국은 성장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이를 따르지 않았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그런 기회였다. 이렇게 볼 때 권위적인 정부가 민주적인 정부보다 세계시장에 더 잘 접근할 수 있다고 볼 이유는 전혀 없는 것이다.
-340쪽

싱은 인도통화인 루피 화의 평가절하를 기대했다. 당시 환율은 정부가 좌지우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상당히 민감한 이슈였다.

루피의 평가절하하면 원유 같은 원자재 수입 부담이 느는 등 특정분야에서 국가 이익을 해칠 수 있는 일이었다. 무엇보다도 통화가치를 억지로 내리면 나라의 경쟁력 자체가 약해졌다는 신호가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싱은 확고했다. 그는 평가절하가 "인도경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절차"라고 믿었다. 루피 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야 해외자금을 다시 국내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수출 진작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었다. 게다가 이런 조치를 통해 해외투자자들에겐 인도가 이 문제를 정말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고 봤다.
-357쪽

위기는 태국 정부가 자국 통화인 바트 화의 변동환율제를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태국은 그동안 바트 화 환율을 미국 달러를 포함한 외환 바스킷에 연동해 왔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외환 트레이더들은 이 바스킷 통화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 점쳤다. 달러가 다른 통화에 비해 계속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동해 바트 화 가치까지 오르니 태국의 수출품은 이웃 국가들에 비해 비싸지게 됐다.

그러자 태국의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였다. 즉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보다 수입, 혹은 다른 거래 탓에 밖으로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태국 기업과 은행들은 상당부분 해외에서 자금을 들여온 상태였다. 국가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국제 외환 딜러들은 이런 복합적인 요소들이 결국은 바트 화의 평가절하를 가져올 거라 예상했다.

이런 전망이 나오자 시장에서 바트 화에 대한 공매도가 속속 이어졌다. 이는 바트 화의 가치를 더 갉아먹었고 태국 정부는 이제 통화연동제를 포기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됐다.

-404쪽

태국 중앙은행은 쏟아지는 공격을 필사적으로 막았다. 보유하고 있던 주요 외화를 내다 팔면서까지 바트 화 가치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해 6월가지 태국은 가지고 있던 외화 300억 달러를 모두 소진했다. 거의 파산 직전에 놓이고 나서야 태국은 링 위에 수건을 던졌다. 1997년 7월 2일 태국 정부는 통화연동제를 포기한다고 선언했고 그날 바트 화는 16% 이상 폭락했다.

당시 많은 전문가는 이 조치가 태국이 안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할거라 믿었다. 미국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은 워싱턴에서 "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한 뒤에는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94년 멕시코 페소 화 붕괴를 직접 겪은 경제위기 분야의 전문가였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루빈 같은 이들이 품었던 아시아에 대한 전망은 지나치게 장밋빛이었다. 그들은 단지 투자자들이 이 지역에 대한 자신감을 잃을 것뿐이기 때문에 태국의 문제는 이웃 국가로 분산되면 해결될 거라 믿었다.
-404쪽

그러나 이런 낙관은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이번엔 말레이시아 링깃을 공격했다. 이 역시 바트 화처럼 달러에 연동돼 있었던 것이다. 이내 링깃의 가치도 폭락했다. 불안감에 사로잡힌 해외투자자와 외국 은행들은 다른 지역들도 태국과 마찬가지로 불균형과 과다한 부채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수십억 달러씩 돈을 빼내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화가 폭락했고 그해 10월 바이러스는 한국까지 퍼졌다. 금융권에서 이런 현상을 '전염'이라고 불렀다. 치명적인 인풀루엔자처럼 위기는 국경을 넘어 전염됐던 것이다.
-405쪽

화가 잔뜩 나 독을 품은 마하티르는 발언 시간에 세계적인 금융 엘리트의 면전에서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다. 그는 "과거의 '근린궁핍화(beggar-the-neighbor, 이웃나라 거지 만들기) 본능이 횡행하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여전히 부자 나라 그룹의 행동원칙인 것 같다"고 공격했다. 또 "그들은 다른 이들을 착취해야만 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위기는 자신들의 지배권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른 아시아 경제를 거꾸러뜨리기 위해 서양 국가들이 저지른 음모라는 주장이었다.

.....소로스는 당시 서양 자본가들과 IMF, 글로벌 금융기관 사이에 넓게 퍼져있던 인식을 소개했다. 이번 위기는 잘못된 정책의 산물이었다는 것이다. 아시아 각국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리고 정부와 관계가 좋다는 이유로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을 지원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을 통해 너무 많은 국가 부채를 졌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호랑이들은 시장기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므로 그들의 실패는 '아시아 모델'의 자연적인 결과물이라고 결론 내렸다. 따라서 자유시장이 자리를 잡고 경제의
-407쪽

경찰 역할을 할 때 위기는 진정될 수 있다고 봤다. ...이런 주장은 서양이 오랜동안 지켜 온 시장기능의 신성성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이런 실수를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은 일본의 경우와 같았다. 지나친 낙관주의였다. 미러클은 그 자체가 기적이었기 때문에 투자자나 경영진, 정부 관계자들까지도 이것이 끝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로버트 루빈이 추후 기록한 바에 따르면, 이처럼 신흥국을 향항 거대한 자본의 물결은 '투자자들이 어떤 사상에 사로잡혀 규율조차 잊어 버렸을 때 발생하는 과잉투기에 대한 교과서적 사례"였다.
-408쪽

마하티르의 완고함이 꼭 그의 오만한 때문은 아니었다. 그는 진심으로 IMF 프로그램의 효용에 대해 염려하고 있었다. 재무장관 안와르 이브라힘은 링깃 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IMF가 추친하는 것과 비슷한 정책을 이미 적용해 본 적이 있다.

금리를 올리고 신용을 제한하며 금융권의 회계기준을 엄격하게 하는 것 말이다. 안와르는 심지어 마하티르가 그렇게 좋아하던 초대형 프로젝트들도 중단시켜 봤다.

그러나 1998년 초에 이르자 마하티르는 이런 정책들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믿게 됐다. 그는 이들의 '가상 IMF 프로그램'이라고 불렀다. 금리를 높이고 신용을 축소시켰더니 민간 분야가 거의 목졸려 죽을 지경에 이르렀다. 게다가 소비마저 줄면서 성장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하티르는 '이런 정책들의 정반합 결과를 지켜본 결과, 그렇지 않아도 외환위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은행과 기업들에 더 큰 고통만 주고 말았다'고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경제가 더 깊은 침체의 골로 빠지고 있다는 판단이었다.
-412쪽

'1%라도 품질이 떨어지면 소비자에겐 100%의 재앙이 된다!!"

- 미국 캠던에 위치한 중국 가전회사 하이얼 공장의 노동자가 쓴 문구-50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일하는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왜 일하는가 - 이나모리 가즈오가 성공을 꿈꾸는 당신에게 묻는다 서돌 CEO 인사이트 시리즈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신정길 옮김 / 서돌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교세라라는 세라믹 전문 회사로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유수의 기업이다.  

그러한 기업을 일구어 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경영의 신이라 불리우는 저자가 더욱 위대한 것은 그러한 업적을 이뤄낸 것이 다름아닌 스스로의 언행일치를 통해서였다는 점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그가 이 책을 통해 일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것을 가만히 읽고 음미해 본다면, 일이라는 것이 하나의 밥벌이 수단을 뛰어넘어 자신의 전체 인격을 연마하는 하나의 도구로서 활용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지원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그러한 망해가는 공장의 연구실에서 새로운 산업에 대한 연구를 해야만 하는 초임 연구원. 그가 그러한 어려운 환경을 뛰어넘어 회사를 설립하고, 맨땅에 해딩하면서 신제품 수주를 받아오는 이야기 등은 어쩌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초기설립 및 발전과정과 유사한 부분이 많아 그닥 감동을 받지 못했다.  

또한 대기업의 잔혹하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그러한 납품단가 요구에 대하여서는 새로운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이라는 손을 벨정도의 노력을 통해 그러한 요구에 맞춰간 결과, 지금의 교세라가 되었다는 이야기 또한 우리나라 대기업과 하청업체 혹은 협력기업과의 흔한 이야기여서 그닥 유세스럽지도 않았다(사실 좀 짜증나는 부분이다. 세계화라는 미명아래, 무자비한 경쟁을 통한 납품단가 요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부분도 일면 수긍할 수 있지만, 해도해도 너무한 단가인하 요구에 대해선 좀 합리적인 항의라도 했었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갑과 을이 서로 이야기를 합리적으로 할 수 없는 무한 경쟁세상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말이다..쩝...모순인가).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여전히 자신의 업으로 알고, 그걸 즐기며 그 문제와 제약들을 풀어나가는 저자의 노력과 태도가 감동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현업에서 자신의 말을 뒤집지 않고 묵묵하게 실천해 나가는 모습이야말로 구도자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뱀발......역자의 후기가 마음속 거문고를 울렸다. 바쁘신 분이라는 역자 후기만이라도 꼭 읽어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 미러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더 미러클 - 부를 찾아 떠난 아시아 국가들의 대서사시
마이클 슈만 지음, 김필규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서구의 경제전문 아시아 특파원이 쓴 아시아 경제부흥국의 간략한 역사 이야기다. 아시아의 네마리 용, 혹은 기타 등등으로 불렸던, 일본,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중국 등이 그 주인공. 20세기 후반에 화려하게 등장하여 개울의 물고기에서 용으로 승천한(경제적인 측면에서 그렇다는 뜻)과정에 대해 관여했던 인물들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내려간다. 기자가 쓴 글이라 쉽게 술술 읽어내려간다. 또한 서구의 눈으로 보았을 때 기적처럼 보이는 사건과 시대들을 훑고 있는지라 극적인 장면들도 수없이 등장하기에 쉽게 책을 내려놓기도 힘들다. (한마디로 잘 썼다는 이야기다) 

각 인물에 대한 담백한 묘사와 더불어 내부자가 아닌 관찰자의 시각(게다가 그는 서구의 매체의 저널리스트다. 어쩌면 객관적인 제3자의 관찰자 신분이 확실할 것이다)으로 우리의 과거역사와 현재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역사책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김우중이나 정주영이란 이름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묘미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지대한 역할을 했던 박정희에 대한 역할을 새삼 다시금 알게 상기하게 되었다.  

이책 첫머리 즈음에 나오는 네루의 표현대로라면 박정희는 우리의 눈물을 상당부분 닦아주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이러한 평가는 경제적인 머리에 달린 두 눈에서 흘린 눈물만을 의미한다. 다른 쪽의 머리라고 할 수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머리에 달린 두 눈에서 흘린 피눈물을 더 흐르게 만들었다는 점에선 비판할 여지가 높다).  

아시아 경제개발의 기적이라는 부분은 독재자와 개발자로서 그리고 전문 관료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하나의 기적같은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그 바탕에는 미국이라는 큰 시장을 개방함으로써 시장을 유지시켰고, 세계화라는 시대적 조류가 좀 더 저렴한 생산공장과 인력을 꾸준하게 찾아나섰다는 점 등이 그 기적이라는 상차림을 올릴 수 있는 식탁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저자가 가장 말하고픈 것이라 할 것이다.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 할 것이다)

뱀발...마이클 슈먼이라는 기자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속했던 매체들은 워낙 익숙한 터였다. 경제지나 일간지 혹은 각종 주간지나 월간지 등에서 익숙하게 인용하는 포브스, 월스트리저널, 타임까지. 그러한 그의 경력이 그가 쓴 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밑바탕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우리의 현실을 서구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언제쯤 우리의 시각에서 우리를 바라볼 수 있을까? 받아쓰기만 열씸인 매체들이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이 우울했다. 쩝. 감히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 e 1~5권 세트 - 가슴으로 읽는 우리시대의 智識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앎을 통해 시대를 반추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역사적거울이 되어버린 보석같은 책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