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서원에서 행복한 책읽기
인디고아이들 지음 / 궁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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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오늘의 세계적 가치>은 제가 전 지구적인 가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대한민국 부산 인문계 학교에서 공부도 못하는내가 이 세상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좌절했습니다. 책들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정부가,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뿐이었습니다.

나오미 클라인이 한 말은 저에게 그대로 와닿았습니다. "문제가 너무나 거대해서 그냥 집에 앉아 텔레비전이나 봐야겠다는 느낌에 압도당할 때 사람들은 시급성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시작하는 거죠."

......

제가 이 책을 읽고 가장 감명을 받았던 사람은 라니 구니어입니다. 흑인여성으로는 최초로 하버드의 종신 재직권을 얻은 라니 구니어는 '볼보효과'에 대해 말합니다. SAT 점수로 신입생 1년 성적예측을 하는 것보다 부모의 자동차가 무엇인지를 예측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는 충격적인 사실입니다.

- 오늘의 세계적 가치 --84쪽

또한 그녀는 저서 <광부와 카나리아>에서 유색인종을 카나리아에, 백인을 광부에 빗대어 표현했는데, 이는 과거 인류사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광부에게 카나리아는 유독가스 발생의 진단도구였습니다. 과거 역사에 유색인종이 현재 도덕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진단하는 또 하나의 카나리아로 희생되었다는 것입니다.

- 오늘의 세계적 가치 --85쪽

흔히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삶에 대해 논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중요한 문제인 빈곤을 미시적인 측면보다 거시적인 측면을 강조해 통계수치로 모든 것을 나타내려고 합니다.

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한 예산이 늘어났으니 그들의 빈곤이 조금이라도 더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죠. 이런 생각은 빈곤에 대한 그들의 오만이지 무지입니다.

빈곤한 사람들의 생활은 더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들의 빈곤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길을 찾는 것이 정부의 지원금을 올려주는 것보다 나은 일입니다.

- 세계의 빈곤, 나의 책임입니다 --97쪽

지구에는 전 세계인이 사용할 충분한 양의 에너지와 식량이 있습니다. 앞에서 말한 부유한 사람들 중 하나인 맬서스는 '가난이 사회나 제도의 탓이라는 것은 옳지 않다'고 일축하면서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 비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에 빈곤이 나타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세계의 빈곤이 결코 생산의 부족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분배의 불균형 때문에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아일랜드의 감자 대기근 때 영국으로 수출된 아일랜드의 감자가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매우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자국 국민들은 굶어 죽어가고 견디다 못해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는 실정에서, 소중한 구황작물인 감자를 영국에 파는 것은 정말 모순된 일입니다.

고로 이러한 모순됨을 극복하고 전 세계가 공통으로 잘 살 수 있는 공통적인 가치를 도출하는 것이 세계의 빈곤, 엄밀히 말해 분배의 불균형을 극복할 가장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세계의 빈곤, 나의 책임입니다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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