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달까지 - 파리에 중독된 뉴요커의 유쾌한 파리 스케치
애덤 고프닉 지음, 강주헌 옮김 / 즐거운상상 / 2008년 4월
절판


여행자에는 두 유형이 있다. 볼 것이 있는 것을 보러 가서 정말로 보는 사람과, 머릿속으로 어떤 상상을 한 후에 그 상상을 실현해 보려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다. 전자는 편하게 여행을 하겠지만, 내 생각에 두 번째 여행자가 더 많은 것을 보는 듯하다. 그는 눈에 보이는 것과 원하는 것을 끊임없이 비교한다.

따라서 그는 머리로 본다. 어쩌면 가슴으로도 보려할지 모른다. 주변 시야가 줄어들어도, 내면에 담고 있는 나라에 맞춰 보려는 안타까움 때문에라도 그는 계속 뭔가를 보게된다. 이런 이유에서 그의 눈이 간혹 흐릿해지기도 하지만 거꾸로 예민해지기도 한다.

내 머릿속은 대부분이 흑백이기는 했지만 파리의 사진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나는 더더욱 파리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뉴욕이 구체적이라면 파리는 추상적이고, 뉴욕이 단순하다면 파리는 복잡하기 이를 데 없다. -27쪽

미국의 가전제품이 모두 자동차가 되기를 바랐다면 프랑스의 가전제품은 전화기가 되기를 꿈꾸는 듯했다. 프랑스의 냉장고에서 냉동실은 거의 아래쪽에 비치되었고, 옛날 책상처럼 서랍과 비밀 칸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미국의 냉장고처럼 다음 주에 먹을 저녁거리 대신에 완두콩과 같은 작은 먹거리와 요리의 비법으로 채워야만 할 것 같았다.

파리 사람들은 전화기를 좋아했다. 온갖 종류의 전화기를 미국인들과는 다른 식으로 사용했다. 미국인들이 자동차를 좋아하는 만큼이나 파리 사람들은 전화기를 '사랑했다'....길을 걷다 보면 모두가 전화기에 입을 대고 뭐라고 중얼거렸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장면, 워크맨을 귀에 꽂고 다니던 때가 무엇보다 그리웠다. 혼자서 음악을 듣는 기분, 사운드 트랙처럼 맑게 흘러가는 삶을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파리에서는 누구도 도시와 장막을 치고 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들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지 조용히 듣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73쪽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의 외로움은 약간 색다르고 복잡하다. 자유롭고 탈출했다는 기분과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느날 마사는 루크가 팔레루아얄 내의 정원과 이어지는 작은 문을 여닫는 것을 지켜보며 아침나절을 보냈다. 나중에 마사가 전해 준 바에 따르면, 루크는 문을 열고 걸어 들어가 문을 조심스레 닫았다.

곧 루크는 문을 열고 걸어 나왔다. 루크 뒤로 가지런히 늘어선 보라색 꽃들이 보였다. 마사는 죽어서 천국에 온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외톨이라는 기분은 동떨어진 세계에 있다는 기분이다. 우리만이 사는 공간에서 통용되는 언어와 관습이 바로 문 밖의 언어와 관습과는 너무 다르다는 것을 이주자만이 절감할 수 있다....

또 밖에서 어떤 일이 벌어져도 그 일에 대해 아무런 선입견을 갖지 않고, 반사적으로 어떤 쪽을 편드는 본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깨닫기도 했다. 위안이 되면서도 겁나는 깨달음이었다.-128쪽

특히 버스 기사의 심술에 마사보다 내가 더 열을 받아, 결국 모든 것이 남자의 문제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내가 프랑스 남자처럼 생각하는 것이 화근이었다. 나는 모든 충돌을 신분 경쟁으로 해석해서, 싸움에 지면 화가 났다. 시오랑이 말했듯이, 모두가 나만큼 화를 잘 내는 나라에서 나는 살기 힘들었다. -139쪽

나는 프랑스 문명을 조그만 가게에 비유하고, 프랑스의 공식문화를 큰 건물에 비유하고 싶다. 조그만 가게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단 하루도 감사하며 지나가지 않는 날이 없었다.

가령 보나파르트 거리에 있는 빵가게에 들어서면 글라르동 부인이 루크 오든의 초콜릿 에클레르를 작은 종이 피라미드 모양으로 정성스레 포장해서 꼭대기에 리본을 달았다. 그것도 어린 꼬마가 어렵지 않게 리본을 떼어내고 종이 피라미드를 열어 초콜릿 에클레르를 꺼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반면에 큰 건물은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실망과 좌절의 연속이었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잘난 체하는 공허한 오만이 시작되는 세상이었다. -142쪽

1997년 여름에 얼어난 에페탑 사건은 두 문화권의 기질적 차이, 심지어 지적인 차이까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구입하는 물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반면에, 프랑스인은 종사하는 일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미국인이 흔히 '프랑스인의 무례함'이라 생각하는 것과, 프랑스인이 '미국인의 오만'이라 생각하는 것은 이런 차이에서 비롯된다.

에펠탑 사건은 미국인은 여자 관광객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하고, 프랑스인은 안내원이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것이라 생각한다. 또 미국인의 생각에 엘리베이터 안내원은 관광객을 에펠탑 꼭대기까지 데려다 주는 수단에 불과하지만, 프랑스인의 생각에 관광객은 엘리베이터 안내원에게 적절한 환경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사람에 불과하다.-168쪽

파리의 고급 패션소가 갖는 관례와 매력을 소개하려면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음악이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머리를 살짝 기울인 모델 스텔라 테넌트가 어깨를 뒤로 젖히고 엉덩이를 약간 앞으로 당긴 자세에세 좌우로 실룩이며 걸어나왔다. 앞 열에 앉은 부인들, 즉 부자 고객들이 다시 부채질하기 시작했다.....추운데도 부채질하는 불합리한 행동은, 결코 입지도 않겠지만 우리와 조금도 닮은데가 없는 모델에게 입혀 놓은 옷을 보겠다고 파리까지 달려오는 행위만큼이나 부조리하다는 뜻이었다. -173쪽

유명 디자이너의 패션쇼는 이상하게도 가슴을 뭉클하게 하며 희망을 안겨준다. 패션 기자들은 모델들이 입은 옷 중 하나가 그들에게 쓸 만한 소재를 주기를 바라고, 의류 상인들은 패션쇼에서 소개된 옷 중 하나를 적절하게 변형시켜 돈덜이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패션 애호가들은 그런 옷 중 하나가 쿠튀르 모멘트를 멋지게 장식하기를 바라고, 사진작가들은 모델들의 옷이 흘러내리기를 바란다. 기자들은 아무렇게나 써 대고, 사진작가들은 야유를 보내며 부인들은 부채질해대는 곳이 바로 패션쇼장이다. -178쪽

요리의 아름다운 멋은 매일 똑같은 행동 원리를 반복하는데 있다. 말하자면, 무슨 요리를 할까 계획을 세우고 쇼핑해서 잘게 썰고 구워서 먹는다. 그리고 다시는 그처럼 거창한 요리를 만들지는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하지만 새벽에 해가 뜨고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또 다른 멋진 요리를 머릿속에 그린다.

허기는 여기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한다. -222쪽

...나는 이야기의 힘을 믿게 됐다. 이야기가 사물의 단계를 넘어 감동의 단계로 발전되느냐 않느냐는 움직이는 단어의 힘이라 믿게 됐다. 때때로 단어들이 담장을 훌쩍 넘어 감정의 단계로 치닫는다. 개인적 관계에서는 세번 중 한번만 성공해도 재밌는 이야기꾼이나, 잠자리 이야기를 끝내주게 해주는 아버라는 명성을 얻는다. 한편 대중을 상대로는 세번 중 세번 모두 담장을 넘겨 감동을 주어야 마크 맥과이어나 찰스 디킨스가 된다.

나에게도 그런 단어들이 필요했다. 파리에서 4년을 지내자, 생각했던 것보다 미국 스포츠가 훨씬 그리웠다.....실제로는 스포츠 자체보다 신문의 스포츠란이 그리웠다. -252쪽

축구는 보고 즐기자고 만들어진 스포츠가 아니었다. 직접 공을 차며 경험하는데 의미가 있는 스포츠였다. 힘든 상황, 실패가 거의 확실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월드컵은 숙명의 축제인 듯하다.

누구도 승리하지 못하고 누구고 골을 넣지 못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삶과 닮은 점이 있다. 0대 0은 삶의 득점표이다. 여전히 운동장에서 에덴 동산을 찾는 미국인들에겐 받아들이기 어려운 철할일 수 있다.

그러나 축구는 삶의 도피 수단으로 만들어진 스포츠가 아니다. 뭔가 불공평하고 답답하다는 점에서 축구는 곧 삶이다. 우리는 부당한 이익을 구하고, 조그만 기쁨의 순간을 최종적인 승리인양 좋아하며, 또 상대편의 실수를 바라지 않는가!

....축구에서 내일은 너무 멀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내일은 아득히 멀고, 특별한 경우에는 4년 후이다. 그때쯤이면 모든 게 달라질 수 있다. 월드컵에서 다음 기회는 없었다. 부당한 판정에 대한 불만이 수년, 수십 년, 아니 영원히 가슴이 사무쳤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거역할 수 없는 균형 감각이 있었다.

-294쪽

패배를 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그런 굴레에서 해방되어 작은 승리, 행운의 킥에서도 짜릿한 기쁨을 얻었다. 미국의 스포츠가 낙원에서 행해진다면 축구는 추락 이후의 스포츠였다. 축구에서는 사소한 입씨름가지 쉽게 잊혀지지 않았다. 그 선수가 혼자 넘어졌는가, 아니면 밀려서 넘어졌는가? 축구에서는 끊임없이 풀어야 할 해묵은 문제였다. -2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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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진실
송승용 지음 / 엘도라도 / 2007년 7월
품절


어린이 펀드에 가입했다고 자동적으로 증여세에 대한 면제혜택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자녀 명의로 가입하고서 세제혜택을 받으려면 일반 펀드와 마찬가지로 세무서에 신고를 해야 한다.....현재까지는 어린이 펀드건 일반 펀드건 자녀 명의로 가입했을 때 증여세 공제가 가능할 뿐이지 원칙적으로 세무서에 증여한 원금을 신고하지 않는 한 똑같이 증여세의 과세대상이 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현재 부모가 자식에게 증여할 때 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정해져있다. 만 19세까지는 10년간 15백만원이고 20세 이후에는 10년간 3천만원까지 증여세가 공제된다. 따라서 만 20세 미만의 미성년 자녀에는 매년 150만원(매월 12만 5천원) 한도가 면세점이 된다. 그리고 한번 증여세를 신고하면 향후 원금에 이자가 불어나도 전체 금액에 대해서 세금부담이 없다. 따라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자녀 명의로 가입한 경우 세무서에 미리 증여세 신고를 하는 것이다. 일시금으로 증여할 때는 한번에 신고를 끝낼 수 있지만 매월 자금을 불입할 경우에는 기간을 정해놓고 연 단위로 하거나 자동이체가 되는 모계좌의 자금을 넉넉히 넣어두고 그 돈을 신고하는 방법도 있다.-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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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식부자들
심영철 지음 / 토네이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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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부자로서>20대들에게 충고하고 싶은 것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반드시 20대에 주식투자를 경험해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그 경험방식을 두 가지로 나누라는 것입니다. 한가지는 100만원 정도에 한정시켜서 자기 나름대로 대형주든 소형주든 단기투자를 해보라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적금 들 듯이 우량중에 지속적으로 매달 10만~30만원씩 적립투자를 해보라는 것입니다.

아마 단기로 투자한 100만원은 처음에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원금 보전도 하기 힘들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비록 수익은 내지 못하더라도 그 경험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것이 될 겁니다. 주식투자라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들고 위험한 것인지를 깨닫게 될 테니까요. 그리고 우량주에 장기투자한 것은 대체로 많은 수익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렇게 상반되는 두 가지 경험을 통해 주식투자의 본질과 이치를 깨닫게 되면 나중에 30대, 40대가 되어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큰 위험은 없겠지요. -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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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식부자들
심영철 지음 / 토네이도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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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떨어질 때도 있었고 오를 때도 있었습니다. 어떤 때는 떨어질 이유가 없는데 떨어진 걸 보고 곰곰이 분석을 해봤지요. 나중에 깨닫게 된 것인데 어떤 종목의 주가라는 것이 순수하게 그 종목의 가치에만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 전반적인 변수들, 예를 들어 금리, 환율, 소비자지수 등과도 관련을 맺으면서 움직이더군요.
....주식시장의 역사와 흐름에 관한 책을 기술적 분석서보다 우선해서 꾸준히 읽으세요. 그러다 보면 오랫동안 주식투자의 선순환을 발생시키는 일정한 패턴이 눈에 보일 겁니다. 이 패턴을 읽어내는 순간, 그 투자자는 결코 실패하지 않을 겁니다.
-39쪽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 들어있는 위대한 기업의 조건을 몇 마디로 요약하기는 어렵지만, 대강을 추스려본다면 이렇습니다.

첫째, 일시적 성과가 아닌 지속적 혁신. 둘째, 겸손하고 근면한 일꾼으로서의 경영자. 셋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조직. 넷째, 복잡한 전략보다는 최고가 될 수 있는 한가지 일에 끈기 있게 매달리는 근성 등이 그것입니다. 사실 아무리 잘나가는 조직이라 할지라도 그 모든 걸 갖추기는 힘들 겁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투자하는 기업이 그러한 위대한 기업을 지향하는 노력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61쪽

어떤 큰 사건이 터졌을 때 투자자 입장에서 그 사건이 실제로 기업 활동과 실적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를 냉정하게 분석해 봐야 한다. 그런데 9.11 테러라는 사건은 그러한 분석을 해볼 여유를 주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사건이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공황에 휩싸여 '분석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게 만들었고, 애너리스트들의 비관적 분석은 그러한 경향을 더욱 부채질했다.
당시 한국증시는 자동차, 전자 등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상황이었고, 주가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PER(Price Earnig Ratio, 주가수익비율)의 수준이 과도하게 저평가된 상황이었다. PER이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어 계산한 값인데, 이는 기업의 이익에 대해 주가가 어떻게 평가되는가를 보여주는 값이다. 따라서 PER이 높을수록 이익에 비해서 주가가 높게 평가받고 있고, 낮을수록 이익에 비해서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74쪽

1990년부터 외환위기 이전까지 주가수익비율은 평균 16.4배였고 외환우기ㅣ 이후부터 2000년 말까지는 15.4배였다. 이는 주당순이익이 1원인 기업의 주가가 평균 15~16원 수준을 유지해왔다는 의미다. PER의 적정수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있지만 단순하게 생각해도 과거 평균 수준보다 현재의 PER 수치가 낮다면 저평가 상태라고 판단할 수 있다. 9.11 테러 당시에는 물론이고 두달 후 폭등한 상태에서도 한국 증시의 PER은 과거보다 대단히 낮은 수준이었다.
2001년 12월 5일 당시 PER 수치는 11.8로 1990년부터 외환위기 이전까지의 평균적인 수준에 비해 28%, 외환위기 이후부터 2000년 말까지의 수준에 비해서도 22% 가량 저평가된 상태에 있었던 것이다. 만약 PER 수치만 놓고 볼 경우 한국 증시 전반의 PER 수치가 과거보다 상당한 수준에서 저평가돼 있다는 애기는, 실제 기업 하나하나를 놓고 볼 경우 평균보다 훨씬 더한 수준으로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았다는 얘기도 된다. 이렇게 기업실적이나 주가 평균 기준에 따른 분석은 9.11 테러에 대한 한국증시의 과도한 폭락이 비정상적일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있는 것이다. -74쪽

워렌 버핏의 6가지 투자원칙

1. 투자 시점을 기다려라. 이는 부화뇌동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하다. 주식시장은 항상 등락을 반복한다. 고점과 저점을 저울질하다 투자시기를 놓쳤다고 섣불리 주식시장에 뛰어들어서는 안된다. 기회는 반드시 또 오게 돼있다.

2. 투자할 때는 배짱을 부려라. 위험을 줄이기 위해 너무 많은 업종과 기업에 분산투자를 하게 되면 결국 수익 또한 작을 수 밖에 없다. 제대로 연구하고 공부해서 투자를 한다면, 될 성 싶은 종목 몇 개에 집중하여 투자하는 것이 좋다.

3. 기업 이익에 혹하지 말라. 주가는 기업 실적에 민감하다. 하지만 당기순이익을 발해주식수로 나눈 EPS(주당순이익)를 투자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당기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투자 척도로 삼아라.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얼마를 벌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기업 능력을 평가하는데 더 적절하다. -88쪽

4. 독점기업을 사랑하라. 독점기업은 경쟁자가 없기 때문에 다른 기업보다 매출과 수익에 있어서 더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안정성이 해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규모가 큰 독점기업이라면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에 경쟁자가 쉽게 도전할 수 없다.

5. 기업의 미래를 보라. 주가라는 것이 미래의 가치를 반영한다는 것은 모두들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미래라는 것을 너무나 짧게 생각한다. 여기서 미래라는 것은 몇 달 후 또는 1년 후가 아닌 10년, 20년 후이다. 10년, 20년 후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업인지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

6. 잃지 마라. 버핏은 되풀이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투자의 제1원칙은 돈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제2원칙은 제1원칙을 잊지 않는 것이다' 돈을 지킬수 없는 사람은 벌 수도 없다. -89쪽

재무제표를 본다고 해서 재무제표상의 모든 수치를 분석할 능력을 가질 필요는 없다. 물론 모든 수치를 분석할 능력을 구비하면 좋겠지만 매출과 이익, 성장성에 대한 간단한 지표를 분석해 보는 것만으로도 투자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재무제표에는 해당 기업의 매출액은 얼마고, 순익은 얼마고, 부채는 얼마인지 등등이 한눈에 보기쉽게 정리돼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영업이익증가율'이다. 기업의 이익이 증가했다 할지라도 그 이익이 어디서 비롯된 이익인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영업이익은 최근 3년 동안 얼마나 어느 정도로 증가하고 있는지 체크해 보면 된다. -111쪽

장외주식을 팔 때는 양도세 부담이 꽤 크다. 대기업의 경우 양도차익의 20%, 중소기업의 경우 10%의 양도세를 내야 한다. 그리고 매도금액의 0.5%의 거래세도 내야 한다.

물론 장외종목의 매매를 국세청에서 일일이 파악하기 힘든 탓에 상당수의 거래는 세금 없이 이뤄지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한 회계년도에 사서 파는 단기투자의 경우는 더더욱 그러한 경향이 있다. 하지만 1년 이상 장기 투자하는 경우나 공모받은 경우, 우리사주로 받은 경우는 거의 예외없이 세금을 내야 하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공모주에 관심이 많은 주식투자자들이 눈여겨봐야할 대목이다. -148쪽

공모주 투자에서 명심할 사항

1. 기업분석의 안목을 길러라.
기업분석의 첫걸음은 책과 보고서다. 경제신문사에서 발간하는 '상장,코스닥 기업분석' 등의 정기간행물을 철저하게 살펴라. 또한 각종 정보 채널을 통해 입수한 기업 보고서에서는 해당 기업의 CEO의 자질과 비전과 자세한 프로필과 경력 등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검토해야 한다. 그러고 나서 매출액과 순이익의 규모와 증가율 추이 등을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2. 공모기업과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를 파악하라
공모기업에 대한 정보와 자료만으로 그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온전하게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이럴 때는 공모기업과 라이벌 관계에 있는 회사에 대한 정보와 자료를 분석함으로써 공모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해볼 수 있다. 물론 경쟁회사가 없는, 즉 공모기업이 해당분야의 독점적 기업이라면, 이 기업에 대한 투자는 매우 유망하다.

-152쪽

3. 경쟁률이 낮은 공모주를 찾고, 또 찾아라
주식투자 인생에서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 드문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아야 대박을 내고 부자가 될 수 있다. 경쟁률 낮은 공모주를 찾고, 또 찾아라. 보수적인 투자자들이 망설일때 한발 빠르게 달려가 기회를 선점하라.

4. 증권사별 청약자격을 살펴라.
공모주 투자자의 기본 행동원칙이다. 발품과 손품을 많이 팔수록 조금이라도 더 자신에게 유리한 증권사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이 같은 품을 파는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정보와 기발한 투자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또한 공모주 투자에 대한 확신이 섰다면 최대한 많은 액수를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

5. 공모주 투자의 성패는 매수보다는 매도 타이밍에 달려있다.
대체로 공모주는 적정 주가보다 낮게 책정되는 탓에 상장 첫날 최대 130%의 수익률을 포함하여 초기에 200~300%의 수익률이 나는 것 또한 그리 드문 현상이 아니다.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 상장 후 아침마다 매수잔량과 매도잔량을 체크하여 상한가 가능성을 판단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대량 거래가 발행했다든가 상한가가 풀리는 경우라면 매도 시점으로 봐야 한다. -153쪽

심사탈락 기업에 주목하라

"저는 코스닥 예비심사 탈락종목을 주워 담습니다. 제게는 둘도 없는 효자종목들이죠.".....

'2005년 이후부터는 각 증권사에서 심사를 통과할 만한 기업들을 엄선해 심사를 청구하는 경향입니다. 승인율이 그 회사 기업금융팀의 실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심사를 통과할 만한 기업들만 심사를 청구하는 거예요.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매월 한두 기업은 심사에서 탈락하죠. 지금은 심사를 통과한 기업조차 되지 않죠. 심사 통과 기업목록에 없다면 탈락한 것인데, 재청구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집니다."
코스닥 상장심사위원회가 제시하는 심사 통과 기준은 지속적인 성장성, 확고한 수익모델 수립, 대주주의 도덕성 등이다. 하지만 이같은 기준은 다소 주관적인 가치판단이 때문에 탈락한 기업과 통과한 기업 사이에 어떤 뚜렷한 우열을 가늠하기가 힘들 수도 있다. 즉 위원회 입장에서는 승인율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해야 하는 탓에 부득불 몇몇 기업은 반듯이 탈락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164쪽

....'개미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승인과 탈락 사이에 건너지 못할 큰 강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마련입니다. 특히 승인을 확신하고 향후 6개월 내에 코스닥 시장에서 매도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단기투자자에게는 실로 엄청난 실망을 안겨줍니다. 그래서 탈락한 기업의 주주들은 초초함을 이기지 못한 채 투매에 나섭니다. 이에 따라 7,000원을 호가하던 장외주식이 탈락과 함께 4,000원가지 폭락하는 사례도 흔히 나타납니다. 사실 그 기업의 가치는 변함이 없는데 단지 탈락, 미승인의 이유로 주가가 반토막이 나는거죠'-165쪽

상한가 따라잡기

종목을 선정할 때는 매수와 매도 잔량을 체크해야 합니다. 인터넷으로 주식투자를 하면 실시간으로 잔량을 확인할 수 있죠. 매수 잔량은 많은데 생각보다 주가가 약한 것 같은 종목은 제외합니다. 반대로 매도 잔량은 많은데 주가가 강한 종목은 포함시키죠. 그리고 변동거래량에서 '매도가체결'이 많은 종목도 매력적입니다. 이와 반대로 '매수가 체결'이 많으면 매도 압력이 크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제외하는게 좋습니다. 단 관리종목이나 유동성 위기가 의심되는 종목은 반드시 제외해야 합니다. -179쪽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를 즉각 따라함으로써 성공적인 수익을 실현한 주식부자 김경주 씨의 말을 들어보자.

'2007년 미국 경제주간지 <비지니스 위크>에 주목할 만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즉 올해의 첨단기술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터치 스크린 기술이 디지털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예측이었죠. 지금까지 전세계 터치 스크린 시장은 3M의 독점체제가 지배해왔죠. 그런데 그 독점구조를 깨뜨릴만한 또 하나의 기업이 주식시장에 출현했습니다. 바로 디지텍시스템즈라는 국내 토종 벤처기업이었죠. 처음 이 회사가 공모를 할 때는 삼성카드라는 빅 컴퍼니 또한 거의 같은 시기에 공모를 시작한 탓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덜했습니다. 그런데 상장 후 첫날 디지텍시스템즈의 지분 8%를 외국인 투자자들이 사들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은 아직 디지텍시스템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못했죠. 기회가 온 것입니다. 저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따라 집중 매수했습니다. 매수가격은 3만8,000원이었고 매도가격은 5만8,000원이었습니다. 딱 1주이만에 매수와 매도를 모두 끝마치고 좋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190쪽

위의 사례는 초보투자자들에게 매우 의미심장한 교훈을 남겼다. 해당업계 1위, 유망한 테마 보유, 독점 등의 등의 우량한 조건을 가진 기업은 상장 초반 실적이 부진하다 할지라도 언제든 폭등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을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다른 종목이 갖고 있지 않은 강점이 좋은 소문을 내고, 그 좋은 소문으로 투자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효과적으로 노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승 추세에 있는 우량한 종목을 외면할 투자자는 주식시장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191쪽

삼천리자전거는 기존의 사업을 그대로 영위하고 첼로스포츠는 고급자전거를 수입, 조립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고 마침내 분할을 완료했다. 그는 즉각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 접속, 재무제표와 공시내용을 살펴봤다. 그 결과 삼천리자전거도 투자 유망했지만 첼로스포츠는 무척이나 싸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론적 가격도 3,000원대에 불과했고 시가총액도 100억원을 간신이 웃도는 수준이었어요. 그 당시 쉘컴퍼니 가격이 100억~200억원을 호가하는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며 첼로스포츠의 투자가치는 분명 저평가되어 있었습니다.'

쉘컴퍼니란, 기존 회사의 외형은 그대로 둔 채 영업양수도나 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사업목적을 추가하거나 변경함으로써 성격 자체를 신생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한 기업을 의미한다.

....기업의 진정한 성장은 무분별한 외형 확장이 아니라 '전진'하는 데 있다는 설명은 우리나라 주식투자자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할 수 있겠다. -2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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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주식부자들
심영철 지음 / 토네이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마케팅 이론서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성공한 마케팅을 들여다보고 분석하고 있노라보면(특히 왜 성공했을까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게되면) 여차여차한 과정을 거쳐 결론은 성공한 마케팅의 모든 것이 다 성공의 원인으로 보이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쉽게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성공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우월한 위치에서 지껄이는 모든 이야기가 다 자기 잘난 탓이라고 우기면 그걸 반박하기 힘들기 때문인데.....(잘난 맛에 쓴 책은 그냥 잘났구나라고 읽어주면 되는건데....그러질 못하니...쩝)

아무튼....부자들이 부와 존경을 동시에 받기란 여러가지 이유에서 힘든 상황에서 당당하게 주식부자가 된 이유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다. 실존 인물이 들려주는 성공담은 나름 드라마틱하기도 하고(한번쯤 읽어봄직 하기도하고), 나같은 범부의 입장에선 역시나 호기심 어린 눈초리로 나와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추게 되기 때문에 자연스레 손이 갔다. 

물론 성공한 사람들 나름대로의 비결이나 원칙 같은 것은 분명히 존중 받아야 한다. 하지만....합법적인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군 부의 경우에만 그러한 존중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물론 반론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만...그건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법 지켜가면서 부자되기 어렵다라고 한다면....쩝....법을 고치시던가, 아님 음지에서 비법을 홀로 간수하기길 바란다. 더 많은 추종자 들을 범법자 만드시지 말고).

대부분의 주식부자들이 나름 원칙과 소신으로 주식 부자가 되었단다. 개중에는 해봄직한 방법도 있고, 미처 생각지도 못한 기발한 방법도 있었다. 여러가지 내가 몰랐던 방법에는 포스트잇 열심히 붙여놓았고, 해봄직한 방법은 해볼 생각을 갖게되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합법적인 법의 테두리 내에서다.

위대한 투자자라 불리우는 버핏도 세금문제에 대해선 잡음이 들리는 걸 보면...합법 테두리 내에서의 부자가 되는 길은 힘든 길임에 분명하긴 한데...그러니까 더 해보고푼거 아닐까 한다. 남들이 다 가본길이 아닌 내가 가고픈 길을 가보는 것이야말로 나의 10년 공부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뱀발....이 책은 주식투자는 해보고푼데...실전에 어케 해야 할지 모르는 분에게는 지도 같은 책이 되줄 듯 하다. 부자가 된 분들이 직접 들려주는 해봄직한 방법들이 여러가지 나오기 때문이다. 단, 대박을 꿈꾸시는 분들은 책 속에 감춰있는 비법을 나름 연구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에 따른 책임은 물론 본인이 지셔야 함을 명심하시길 바람서.....눈쌀지푸리는 부분이 있어 별한개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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