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스크랩 기술
최상희 지음 / 넥서스BOOKS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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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에 따르면 신문은 정보의 바다에서 기자라는 어부들이 건져올린 생선 중에서 비교적 실한 넘들만을 가득 담아  한상 보기 좋게 담아낸 것이란다. 아침마다 배달되는(석간은 오후에 배달된다) 밥상에서 어떻게 맛난 생선을 먹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먼저 자신이 먹고자 하는 생선이 어느 것인지를 정할 것. 그리고 한쪽 어부가 제공하는 밥상만 먹다보면 다른 상에 오른 다른 진미를 맛볼 수는 없기에 다른 밥상도 받아 볼 것. 평소 실하지 않은 생선을 올리는 어부는 기억해두었다가 피할 것. 등등....맛난 생선 먹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위와 같이 차려진 밥상 제대로 먹는 방법을 아는 것은 무척이나 유용해 보인다. 하지만 밥상 차리는 법부터 먼저 알아야 하는게 아닐까? 그런 점에 수긍한다면 손석춘이 쓴 '신문읽기의 혁명'을 이 책보다 먼저 읽어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7차 교육과정 중의 하나로 실시되고 있는 NIE의 전문가가 쓴 책이라 신문에 대해 과도하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인터넷에 대해 오보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을 강조하는 부분은 저자가 신문이란 매체에 근무한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지나친 감이 있다고 느껴진다.

신문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한번 읽어볼만하기 하지만....그 뿐이다. 조금 마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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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2
제라르 모르디야 지음, 정혜용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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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답게 프랑스식 사고를 가진 다양한 인물군상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다. 정비반장 로르켕. 신문기자 플로랑스. 간부 부인 미키. 사장딸 지젤. 견습생 프랑크 등등...소설을 읽는 재미를 맛보게 하기 위해서라도 이름만을 거론하는 수준에서 인물 소개를 대신하려고 한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속이고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며, 어깨를 겯고서 연대투쟁하기도 하고, 마주보며 목숨걸고 싸우기도 한 그네들이 지키고자 했던 공장 코스. 지역의 심장역할을 했던 공장이 하루 아침에 어느 누구도 그 공장의 소유자가 아닌 허공에 떠 버린 형국이 되어버린다. 단순히 무한 이익을 추구하는 대서양 건너편의 자본가들에게 있어선 수익이 나지 않고 비용만 잡아먹는 코스는 단순한 똥무더기에 지나지 않았다.  그 똥덩어리에서  아웅다웅 하면서 살아갔던 그 사람들은 한순간에 비참의 나락으로 내려가고 만 것인데...

아울러 이전에 미쳐 눈길이 가지 않았던 투사의 가족에 대해서도 눈길을 주게 되었다. 흔히 투사로 불리우는 해고노동자와 구속노동자. 그리고 우리사회에서 해고노동자와 구속노동자의 가족이 살아가는 방법들 말이다. 그네들이 삶이 결코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야 쉽게 짐작 할 수 있었지만...소설 속에서 만난 달라스의 모습을 통해 실상을 조금이나마 더 알게되었다(전태일 어머님이신 이소선씨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는 것도 우리네 투사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왜 남겨진 사람들이 투사가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좀더 잘 알게 되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사회적 공익추구에 소극적인 이유를 프리라이드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경제학자가 있었는데...내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더라도...소수의 투사나 공익제보자들이 지불한 비용만으로 이 사회가 더 나아지게 되면 그에 대한 혜택은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대다수도 누릴 수 있기에 비용지불에 소극적이라는 설명이었다. 이 소설에서는 루디가 비용을 혼자 지불해야 했는데....루디 못지 않게 달라스도 만만치 않은 비용을 지불했다(에필로그를 읽으신 분이라면 동감하시리라 믿는다).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으면 추천한 인물들이 보이는데...누구는 정말이 이 책을 제대로 읽은 것인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추천사를 남겨더군요. 보너스 재미라고 생각하시고 한번 눈길 던지시길.....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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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자와 죽은 자 1
제라르 모르디야 지음, 정혜용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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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셀이란 지방에 코스라는 공장이 있었다. 거기에 근무하는 루디와 그의 여자친구 달라스(후에 루디의 아내가 되어 캐빈과 에브를 낳는다) 그리고 그의 직장 동료들을 씨줄로 삼고, 코스의 흥망성쇠를 날줄로 삼아 한편의 대하 드라마가 펼쳐진다. 공장에 근무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각계 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해 소설을 더욱 윤기나게 길쌈을 해준다. 산자와 죽은자라는 소설 속에는 노동자의 인생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흥망성쇠의 원인은 다름 아닌 무한 경쟁 체제를 불러온 세 계 화.

세계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 토마스 L. 프리드리먼이 쓴 '랙서스와 올리브'라는 책에서 알려준 희망이 가득찬 그런 세계화의 현장들 뿐이었다. 뉴욕타임즈라는 글로벌매체의 영향력 있는 칼럼리스트 답게 세계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생생한 사례들만을 월드와이드하게 건져올린다. 하지만 그가 보지 못한(혹은 애써 보려하지 않은 이면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네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간헐적으로 들려올 뿐이었다.  

산자와 죽은자는 세계화로 인해 삶의 터전인 공장이 없어지고, 그러한 공장폐쇄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해체되어 버리는 과정....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삼이사에 관한 세밀화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그러한 세밀화가 낯설지 않는 것은 IMF사태 이후로 이 땅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해고노동자와 사업장 철폐 등으로 인해 생활화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숨은 보물찾기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우라고 하는 우리네 기업이름도 소설에 나오는 반가움(혹은 미안함)을 맛볼 수 있다.

-----내가 만난 코스의 인물들은 2편 리뷰에 마져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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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려면 채권에 미쳐라
심영철 지음, 김병철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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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을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닌 인터넷 서점에서의 구매는 뽑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잘 뽑으면 좋지만 잘못 뽑으면 꽝을 뽑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해 남이 올려놓은 서평을 열심히 읽어보거나, 신문 등의 매체에 소개된 기사를 참조하기는 하지만 서점에서 직접 책을 집어들고 뒤적거리면서 고르는 것에 비해선 성공확률이 낮은 편이다. 인터넷 서점들이 그러한 독자를 배려해서 본문보여주기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책 전체를 훑어보고 고르는 것에 비하면 아직도 상당히 부족하다 할 것이다.

책을 받아들고 세번 놀랐다.

첫번째 놀란 이유는 가격에 비해 책이 너무 얇았기 때문이다. 물론 도서정보란에 페이지 숫자가 명기되어 있지만, 구매전에는 그리 유심히 보지 않았기에 후회했다. 만천원짜리 책이 겨우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정말 슬림했다.

두번째 놀란 이유는 책을 읽어보신 분은 알겠지만, 빈약한 구성과 내용 때문이다. 책의 뒷부분(정확하게 말하면 절반이 넘어가는 후반부에)에 프로그램 실행화면 및 각 상품별 관련 공시를 통째로 실어놓았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관련 상품 공시를 떡하니 실어놓다니....ㅜㅜ.

하지만 책을 단숨에 읽어내린 후에 마지막으로 놀랐다. 내가 어렴품하게 알고 있던 전환사채라는 상품에 대해 좀더 세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과 내가 정말 몰랐던 새로운 재테크 수단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비교적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툴이기에 더욱 그렇다).

CB라 불리우는 전환사채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고수라면 굳이 이 책을 보지 않아도 좋겠다. 하지만 전환사채가 뭔지를 잘 몰랐던 사람이라면 새로운 재테크 수단을 획득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강추이다. 내가 모르는 새로운 분야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해주는 고마운 책이라면 앞에 두번 실망에도 불구하고, 한번의 만족을 얻었기에 아낌없이 별 다섯개를 주려한다.  - 별점이 너무 후한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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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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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황빠와 황까.

두 단어가 우리사회를 양분했던 시기가 있었다. 열광을 나타내는 '빠'와 극단의 혐오를 나타내는 '까' 는 양 극단의 대척점에 서있는 사람들이 단순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 대척점의 중간에 문제의 인물 황우석과 피디수첩이 있었다.

공정한 심판을 봐야하는 언론들은 정신 못차린채, 하루하루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팩트 좇아가기도 벅찬 형편이었다. 한사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사람이 각각의 입장에 유리한 거짓말들을 쏟아냈다. 최근 유행했던 유행어로 표현하면 "큰거 한방이면 예술이 되는 형국"이었다.  언론이 우왕자왕하는 사이에 황빠들의 총공세는 국익이 진실보다 더 우위에 서는 것이라는 해괴한 논리가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라에 진실이 승리한다라는 아주 소박한 진리를 몸소 실천하기 위한 작은 움직임들이 있었는데. 다. 다름아닌 피디수첩의 한학수 피디와 케이로 불리는 공익제보자. 생명공학에 관해선 거의 백치수준 이었던 한피디에게 이른바 학습(?)을 시켜가면서 황우석 사단의 거짓말을 깨뜨리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시켜 켜 나가는 과정은 두 주먹을 꽉쥐게 만들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한줄도 제대로 못 읽던 논문을 수백번 읽는 동안 진실을 밝혀낼 진리의 도구로 탈바꿈 시켰고, 논문에 숨겨져 있던 진실탐사의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기에 이르는 장면에서는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있었다(어찌 영화보다 더 재미나지 않으리오).

줄거기는 너무 간단하다. 황우석 사단(연구팀을 이렇게 불렀다)이 연거푸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네이쳐라는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그 업적 부풀리기에 동원된 언론은 불치병도 단박에 나을 수 있다라는 환상을 대대적으로 심어주었다. 그 환상에 눈이 먼 사람들로 가득찬 한국사회에서 황박사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눈씻고 찾아볼레야 찾을 수 없던 그 순간에 혜성처럼 나타나서 온몸으로 진실보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승리했다는...정말이지 소설보다도 더 영화같은 이야기가 불과 1년전...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 집단과 언론과의 전쟁을 덕분에 우리는 모두 테라토마, 체세포복제, 그리고 지문검사 등과 같은 유전공학 전문용어들을 일상생활 속에서 아주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유식한 국민이 되었지만 입맛이 씁슬한 것은 우리 속의 욕망의 실체를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과학자에게 조국이 있다라는 현란한 수사학을 바탕으로 하나의 살아있는 권력이 되어버린 우상의 몰락은 우리모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자정능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선 그나마 불행중 다행이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공익제보자 K와 B에 대한 보상이 하루 속히 이뤄졌으면 좋겠다(우리사회에서 공익제보자가 어떠한 대우를 받고 있는가는 참여연대에서 발간한 불감사회라는 책을 참조하면 더 많은 사례를 접할 수 있다).

원래 취재된 기사보다 보도하지 못한 뒷담화가 더 재미있는 법이다. 익명으로만 밝혀야 했던 비호세력에 대한 실명 뒷담화가 하루 빨리 나오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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