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자와 죽은 자 1
제라르 모르디야 지음, 정혜용 옮김 / 현대문학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로셀이란 지방에 코스라는 공장이 있었다. 거기에 근무하는 루디와 그의 여자친구 달라스(후에 루디의 아내가 되어 캐빈과 에브를 낳는다) 그리고 그의 직장 동료들을 씨줄로 삼고, 코스의 흥망성쇠를 날줄로 삼아 한편의 대하 드라마가 펼쳐진다. 공장에 근무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공장을 둘러싸고 있는 각계 각층의 인물들이 등장해 소설을 더욱 윤기나게 길쌈을 해준다. 산자와 죽은자라는 소설 속에는 노동자의 인생이 담겨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흥망성쇠의 원인은 다름 아닌 무한 경쟁 체제를 불러온 세 계 화.

세계화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 토마스 L. 프리드리먼이 쓴 '랙서스와 올리브'라는 책에서 알려준 희망이 가득찬 그런 세계화의 현장들 뿐이었다. 뉴욕타임즈라는 글로벌매체의 영향력 있는 칼럼리스트 답게 세계화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수 있는 생생한 사례들만을 월드와이드하게 건져올린다. 하지만 그가 보지 못한(혹은 애써 보려하지 않은 이면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네들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는 상대적으로 간헐적으로 들려올 뿐이었다.  

산자와 죽은자는 세계화로 인해 삶의 터전인 공장이 없어지고, 그러한 공장폐쇄로 인해 지역공동체가 해체되어 버리는 과정....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장삼이사에 관한 세밀화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그러한 세밀화가 낯설지 않는 것은 IMF사태 이후로 이 땅에서 벌어졌던 수많은 해고노동자와 사업장 철폐 등으로 인해 생활화 되어 버렸기 때문일 것이다. 

숨은 보물찾기 같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대우라고 하는 우리네 기업이름도 소설에 나오는 반가움(혹은 미안함)을 맛볼 수 있다.

-----내가 만난 코스의 인물들은 2편 리뷰에 마져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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