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누이트 형제의 모험 - 마음이 자라는 특별한 여행
프랑수아 베이제 지음, 양희영 옮김 / 지식의풍경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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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지방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만년설과 빙하, 그리고 눈보라. 더불어서 에스키모(그들은 날고기를 먹는다며 남들이 붙여준 이 이름보다는 이누이트<사람>이란 단어를 더 좋아한다지요). 저도 이 글에선 이누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이책은 내셔날그래픽에서나 만남직한 그네들의 이야기를 맛볼 수 있는 책입니다. 전설의 섬 아크파토크를 찾아가는 모험담이 주된 줄거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타크(형)과 케니(동생), 썰매를 끄는 대장개(나르비크)가 온갖 어려움을 뚫고 전설의 섬에 가서 대대로 내려오는 수수께끼를 풀어낸다는 것이지요.

쉽게 접하기 힘든 지방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소재 또한 흔한 것이 아니어서 음식으로 치면 아주 별식일 것입니다. 하지만 단순한 줄거리와 간간히 뿌려져 있는 양념이 너무 강하지 않아서 일까요. 그냥 한번 먹어봄직한 음식밖에 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아이들을 대상으로 낯선 지방 아이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알려주는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 등에 충실한 그네들의 모습만 보여준 것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습니다. 날고기를 먹고, 털가죽 옷을 입고 살아가는 그네들 말입니다. 얇은 책 내용 속에 그네들의 삶을 다 담아낼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어쩌면 편견일 수도 있는)을 깨어주길 바랬는데 그러한 내용을 맛볼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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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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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바다 건너 미국이라는 나라의 중앙은행 총재이셨던 그리스펀 아저씨가 나와서 정말이지 현란한 수사학으로 포장된 언어들로 금리라는 것을 올릴 것인지 말것인지를 설명하고 나면 대륙 반대편에 있던 전세의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월스트리트라는 경제제국이 그가 사용한 단어 하나하나에 웃고울곤 했다. 지금은 그 총재역할을 다른 분이 하고 계시지만..

시골의사가 쓴 부자경제학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냥 그린스펀이 대단해서라고만 단순무식하게 생각을 했지 그가 발표하는 금리가 세상을 읽어낼 수 있는 잣대라고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정말이지 세상을 읽어낼 수 있는 유용한 툴임에 분명한 것인데 말이다. 역시 재테크도 알아야....쩝

박경철이라는 이름보다 더 유명한 필명인 시골의사. 그가 이책을 통해 틀려주는 이야기는 족집게 식의 강의도 아니고 그렇다고 자신이 잘 모르는 것을 아는 것처럼 허장성세에 가득찬 허풍도 아니다. 단지 그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그가 세상을 읽어내는 방식을 머니게임에 처녀출전하는 햇병아리인 우리에게 자근자근 설명해 준다. 내주머니속에 들어있는 쌈지돈을 노리는 고수들이 우굴거리는 머니게임장에 나가기 전에 제발이지 이것만은 알고 나가야 한다는 어머님의 마음을 가지고 말이다.

길게보면 부동산도, 주식도,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어느 시점에서는 똑같은 수익을 내는 것이라는 그의 설명 (이 설명은 부록 시디에서도 반복된다). 

30년동안 꾸준한 수익을 내게되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부유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중간에 제로 수익률을 내거나 손해를 볼 경우엔 결과가 180도 달라지게 된다)과 부자들이 더욱 더 부자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아울러 인구구조를 들여다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읽어내서 투자해서 승리할 수 있다는 방법, 부동산에 투자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등은 밑줄 쳐가면서 읽어볼많다.

실전에 바로 적용할 방법들을 찾는다면 이 책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실전에 응용할 기본기(마인드 갖추기)를 위해서라면 이책은 책값어치 이상의 역할을 충분히 할 것이다. 온전히 읽어내는 몫은 물론 독자의 몫이지만 말이다.

부록으로 주어진 동영상 강의에서는 책에서 이야기 했던 것을 한시간 동안 구수하게 풀어낸다. 다만 어둠속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터지는 붉은 플래쉬는 정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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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안철수,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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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가면서 되새김을 할만한 구절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첫 책장을 펼치면서 붙이기 시작한 포스트잇은 책장을 덮을 때까지 무려 20곳이나 붙어 있었다. 260여 쪽에 불과한 그리 두껍지 않은 책임을 감안하더라도 두고 두고 되새김을 해볼만큼 좋은 구절들이 촘촘히 박혀있다.

안철수.

철수라는 아주 친근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의사의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난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에 인생이 바뀌어 버린 남자. 이 남자에게 여러가지 수식어가 붙일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만난 모습인, 희귀한 깐깐한 원칙주의자라고 부르고 싶다. 희귀한이란 수식어를 덧붙이는 건 우리사회에서 정말 드물게 만날 수 있는 말과 행동이 일치했던 경영자였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말과 행동이 일치할 수 있었던 이유를 글을 씀에 있어서 개인적인 이해타산을 포함시키지 않는다라는 것과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두가지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소박(?)하게 설명한다. 정말 말이야 쉽지만 그걸 실천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그가 희귀한 존재로 돋보이는 것이리라.

귀담아 들어볼만한 구절이 너무 많아서 어느 한구절만을 소개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여기 이번 리뷰에서는 생략하고자 한다.  

인생에서의 멘토가 필요한 사람,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한다. 문장 하나하나를 뜯어볼 것을 감히 주문한다.

사족으로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섣부른 충고하나 하자면, 제발 볼펜으로 되새길만한 구절에 밑줄을 긋지 말라는 것이다. 너무 많은 구절에 줄을 긋게 될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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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 하우스 - 평범한 하루 24시간에 숨겨진 특별한 과학 이야기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7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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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술술 읽힌다는 것과 더불어 아주 소소한 것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준다는 것이다. 술술 읽힌다는 것은 쉽게 읽힐만큼 문장이 재미있다는 것일테고, 더불어 실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있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제법 맛깔 스럽게 풀어낸다. 그걸 통해 재미라는 맛을 보는건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이책의 소재는 다름 아닌 하루 동안의 일상의 생활....아침에 일어날때 마하 1의 속도로 들려오는 자명종 소리부터 잠자리에 막 들어 잠을 청할 때 우리를 괴롭히는 수도꼭지의 누수(물방울)까지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안에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일상 소품들에 대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과학이라는 확대경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인 사실들을 알려준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우리가 콧물을 닦기 위해 사용하는 티슈는 조직보다는 구명이 더 많다. 티슈가 부드러운 까닭은 종이 섬유들이 엉성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코에서 발사된 액체 방울 중 작은 것들은 오로지 시장 경쟁력을 위해 존재하는 그 구멍들을 통해 쏜살같이 빠져나간다...콧물 방울은 시속 65킬로미터의 속도로 맹렬하게 발사되었기 때문에 공기와 심한 마찰을 일으켜 금세 말라버리는 것이다....우리가 콧물을 닦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티슈는 부드럽게 하기 위해 구멍을 더 많이 만들어 놓았으며, 재채기를 통해 날아가는 콧물은 공기중에서 말라버려서 부유하게 되는 것이라는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인 설명을 천연덕스럽게 펼져놓는다.

전지적인 작가의 눈에 글의 소재가 되지 못할 것은 없어 보인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변기를 바라보면서 변기물을 내릴 때 순간적인 막이 생겨나고, 공기중에 걸렸다가 위로 솟구쳐 올라 온갖  분비물이 하루 동안 떠다닐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설명한다. 식탁에서 만나게 되는 케이크는 물에 띄운 되지비계 덩어리에 불과하며, 아이스크림 덩어리는 한푼 재료비도 안드는 공기가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업계의 비밀도 알려준다. 카펫 밑에 있는 모래 알갱이는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날라온 것일 수도 있으며, 당신이 마신 산소는 지난해 당신이 마셨던 것이거나 혹은 수천년 전에 누군가 마셨을수도 있다는 등등....정말이지 우리가 몰랐던 우리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알려줌으로 가득하다.

이책을 읽기 좋은 시간은 나른한 오후거나 출출한 일요일 간식 시간이 좋을 듯하다. 새롭게 알게되는 재미난 사실들만으로 충분히 배고품 따위(?)는 잊을 수 있을 듯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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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자전거 여행
홍은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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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동으로 이사온 뒤에 한강 둔치를 끼고 삼성동까지 자전거 출퇴근(이른바 자출)을 하고 있는 나에게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은 각별한 경험을 맛보게 해주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한 운동효과와 더불어 운송비 절감을 통한 용돈 확대 등를 꾀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 자전거는 소중한 운송수단 이상의 것이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라이더라 부르는데, 바로 라이더의 세계에 입문하게끔 해주는 훌륭한 입문서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을 발견한 것이다.  

건강을 위해 한때 달리기에 도전한 적이 있었다. 그 때 나를 달리기의 세계로 입문하게 했던 책이 바로 요쉬카 피셔의 '나는 달린다'이다. 달리는 것에 대한 철학적인 이야기와 함께 그의 생생한 체험이 한번쯤 해볼만한 도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번째로 옮긴 직장에서의 생활은 달리기가 그리 녹녹치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끔 해주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발견한 것이 바로 자.전거.

인간이 만들어낸 발명품 가운데 가장 환경친화적이며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불가사의한 7가지 것들 가운데 하나인 자전거. 페달을 밟는 수직운동이 바퀴의 순환운동으로 전환되고, 다시 자전거의 수평이동으로 바뀌는 과정을 거쳐 나를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켜 주는 고마운 존재 자.전.거.

홍라이더는 인간의 두발만을 이용해서 가야 하는 그 소박한 이동수단을 타고서, 80일 동안 6400킬로미터를 가로지며, 해발고도 0미터에서 3463미터의 높이를 체험했고, 시간대가 다섯번 바뀌었고, 페달은 한 150만번 쯤 돌려서 미국 횡단을 이뤄낸 것이라고 그는 소박(?)하게 설명한다. 

아침 30분과 저녁 30분 라이딩만으로도 오롯한 한시간 짜리 나와의 대화를 즐기게 되는데, 그는 80일 동안 스스로와의 속이 나눴던 소중한 언어들을 살포시 보여준다. 그걸 읽고 있노라면 평원을 가로지르는 바퀴살의 노래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가 여행을 통해 들려주는 여러가지 이야기를 음미하는 페달질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 바로 지금. 그러면 체인이 두바퀴 사이에서 당신의 다리에서 나오는 힘을 골고루 전달해 앞으로 나아가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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