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하우스 - 평범한 하루 24시간에 숨겨진 특별한 과학 이야기 공학과의 새로운 만남 27
데이비드 보더니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생각의나무 / 200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술술 읽힌다는 것과 더불어 아주 소소한 것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준다는 것이다. 술술 읽힌다는 것은 쉽게 읽힐만큼 문장이 재미있다는 것일테고, 더불어 실생활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있는 것들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을 제법 맛깔 스럽게 풀어낸다. 그걸 통해 재미라는 맛을 보는건 온전히 독자의 몫이다. 

이책의 소재는 다름 아닌 하루 동안의 일상의 생활....아침에 일어날때 마하 1의 속도로 들려오는 자명종 소리부터 잠자리에 막 들어 잠을 청할 때 우리를 괴롭히는 수도꼭지의 누수(물방울)까지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집안에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일상 소품들에 대한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과학이라는 확대경을 통해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인 사실들을 알려준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우리가 콧물을 닦기 위해 사용하는 티슈는 조직보다는 구명이 더 많다. 티슈가 부드러운 까닭은 종이 섬유들이 엉성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코에서 발사된 액체 방울 중 작은 것들은 오로지 시장 경쟁력을 위해 존재하는 그 구멍들을 통해 쏜살같이 빠져나간다...콧물 방울은 시속 65킬로미터의 속도로 맹렬하게 발사되었기 때문에 공기와 심한 마찰을 일으켜 금세 말라버리는 것이다....우리가 콧물을 닦기 위해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티슈는 부드럽게 하기 위해 구멍을 더 많이 만들어 놓았으며, 재채기를 통해 날아가는 콧물은 공기중에서 말라버려서 부유하게 되는 것이라는 우리가 몰랐던 과학적인 설명을 천연덕스럽게 펼져놓는다.

전지적인 작가의 눈에 글의 소재가 되지 못할 것은 없어 보인다.

화장실에 들어가서 만나게 되는 변기를 바라보면서 변기물을 내릴 때 순간적인 막이 생겨나고, 공기중에 걸렸다가 위로 솟구쳐 올라 온갖  분비물이 하루 동안 떠다닐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설명한다. 식탁에서 만나게 되는 케이크는 물에 띄운 되지비계 덩어리에 불과하며, 아이스크림 덩어리는 한푼 재료비도 안드는 공기가 반을 차지하고 있다는 업계의 비밀도 알려준다. 카펫 밑에 있는 모래 알갱이는 저 멀리 지구 반대편에서 날라온 것일 수도 있으며, 당신이 마신 산소는 지난해 당신이 마셨던 것이거나 혹은 수천년 전에 누군가 마셨을수도 있다는 등등....정말이지 우리가 몰랐던 우리를 둘러싼 것들에 대한 알려줌으로 가득하다.

이책을 읽기 좋은 시간은 나른한 오후거나 출출한 일요일 간식 시간이 좋을 듯하다. 새롭게 알게되는 재미난 사실들만으로 충분히 배고품 따위(?)는 잊을 수 있을 듯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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