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 Trends 40 - 눈으로 보는 글로벌 트렌드
한국트렌드연구소.국제디자인트렌드센터 지음 / 한국트렌드연구소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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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다루는 책이 두권 있습니다. 한권은 오로지 활자로만 되어있고, 다른 한권은 사진도 곁들여 있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느 책을 고르시겠습니까? 활자라는 성긴 그물로 잡아낸 트렌드는 큼직큼직합니다. 그 반대편에는 사진이란 촘촘한 그물로 잡아낸 싱싱한 트렌드가 존재하겠군요.

두 매체를 비교해 보면 구체적으로 표현된 사진은 이해라는 측면에서 높은 효율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트렌드라는 변화의 조류를 설명함에 있어서는 활자라는 매체가 불러일으키는 상상력이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저는 개인적으로 활자라는 그물이 더 좋습니다.

이 책은 트렌드라고 하는 것이 어떻게 구체화 되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거꾸로 요즘 트렌드는 이것입니다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이 방식의 좋은 점은 쉽게 읽힌다는 것이고, 나쁜점은 상상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웹상에서 만날 수 있는 정보들이 한권의 책에 정리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편한 자세로 죽죽 읽어내려가기는 좋지만, 조금 비싼 책 가격을 감안한다면 선뜻 집어들기보다는 서점이나 도서관을 활용하는 방법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뱀발로.....트렌드 관련 책을 여러권 읽어보실 계획이거나, 혹은 읽으셔야 한다면 우선 페이스 팝콘 책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메가트렌드도 좋긴 하겠지만, 조금 나온지가 오래되어서 그리 강추하고 싶진 않네요. 그런 다음에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신다면 활자로 잡아낸 트렌드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실현되는지에 대한 실제 사례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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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
마크 제롬 월터스 지음, 이한음 옮김 / 책세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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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참으로 좁아졌다. 비행기 한번만 타면 지구 반대편에 반나절이면 도착한다. 먼 이국땅의 거대한 공항에 도착해서 느끼게 되는건 아마도 교통기술의 현기증 나는 속도일 것이다. 비행기 안에서 한숨 낮잠이라도 늘어지게 자게된다면 사람이 느끼는 이동시간은 더욱 짧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공항에 도착한 것은 나만이 아니다. 뭔소리냐고? 인간 중심의 시각에서 보면야, 나 혼자 온 것이 맞지만, 다른 존재의 시각에서 본다면, 엄청난 숫자의 생명체가 함께 이동한 셈이된다. 그건 바로 내 몸 속에 살고 있는 온갖 미생물이며, 내 소지품에 붙어있거나 뭍어있거나, 아님 살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들도 함께 온 것이다. 물론 내가 평소에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왔기에 전혀 숫자를 세거나 신경 안 쓴 것이 맞지만...앞으로도 계속 그럴 수 있을런지에 대한 커다란 의구심이 들었다.

현재의 검역체계는 눈에 보이는 것들(농산물 등등)에 대한 세밀한 검역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대한 검역체계는 전혀 존재하지 않고 있다. 그나마 있다는 것이 겨우 불완전한 살균과 박멸만이 있을 뿐.

자연의 역습, 환경전염병을 읽으면서 앞으론 더욱 철저한 방역시스템이 있어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그걸로는 제대로된 문제해결이라고 하긴 어려울 듯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자연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적응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고 큰 충격이 계속 자연에 가해지는 한 환경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인간은 이길 가능성이 희박할 뿐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하기까지 하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라는 별은 작기만 하다고 한다. 우주의 한점 먼지에 불과한 크기 정도. 하지만 지구라는 별 속에 살아가는 아주 작은 생명체들조차 제대로 다 모르고 있는 우리들에게 있어, 앞으로 닥쳐올 더 무서운 환경전염병은 어떤 미래를 가져다줄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도 앞으로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자연환경과 얼마나 조화롭게 살 수 있을까에 달려있을 듯 싶다. 지금처럼 감당하기 힘든 충격들만 계속 퍼 부어대면, 그 결과야 뻔하지 않을까?

더 많은 이들이 읽고 환경위기가 우리에게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숙제들을 앞으로도 더 많이 내줄 수도 있다라는 사실을 제발 인식할 수 있기를 감히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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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들의 대한민국 - 한국 사회, 속도.성장.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다
우석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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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미지의 세계를 탐헐할 때, 직선으로 된 도구등이 발견되면 그건 바로 인간의 손길이 닿았다는 방증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렇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물들이 흘러내리는 강도 그렇고 하루종일 철썩거리며 들낙거리는 파도가 만든 모래톱도 그렇다. 또한 논과 밭 그리고, 오솔길이라 불리우는 산길조차도 구불구불하다.

그러나 거기를 인간이 만든 도구나 기계 등이 지나가거나 사용을 해야 한다면 구불구불한 곡선은 그닥 효율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불편함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불편함은 순식간에 극복되어야 하는 것으로 전락되어버리고 말고, 인간의 땀방울로 인해 순식간에 직선으로 가득찬 공간으로 변모하고야 만다. 도구가 진화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근대가 되면서 직선은 더욱 뻗어나가 세상을 점령해 버린 듯싶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바로 그러한 직선들로 가득찰 울나라의 미래에 대한 한 생태경제학자의 명랑한 고찰이다. 우리사회의 여러가지 현상에 대하여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는데....그러한 것들 가운데에는 왜 이명박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었는지, 왜 대운하에 그리도 집착을 하는지, 아울러 노무현과 이명박을 관통하는 시대적 상황과 그네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읽어낼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라는 사실 등등....왜 역사를 맥락으로 읽어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산꼭대기에서부터 흘러흘러 바다로 가는 물줄기들을 곧게곧게 펼쳐, 넓힌 다음, 하나로 합쳐 흐르게 하는 (가장 큰 직선이 될) 대운하가 우리의 생태에 얼마나 재앙이 될련지에 대한 되풀이되는 주장이 아니라, 왜 그네들이(혹은 그가) 대운하에 그리 집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대의 변화에 대한 예리한 촉수를 움직여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멋찐 조감도로 대표되는 건설족과 더불어, 임해와 내륙으로 거의 식민지처럼 분화발전해온 과정, 그에 필연적으로 따른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가는 지방 등등. 환경적으로는 재앙일지 모르지만 그네들로써는 꽤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 대운하 문제가 가진 복잡다난성을 다시 한번 알게된 점에서 이 책의 일독가치가 감히 있다라고 주장하는 바이다.(동의 안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은 된다만은....쩝)

뱀발.....생활이 무료하거나 생활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없을 땐, 사람들은 반복되는 생활 속의 답을 찾기 위해 역사를 읽는다고 한다. 반복되는 삶을 먼저 살았던 조상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란다. 나는 우석훈의 책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예리한 촉수를 통해 읽어낸 우리의 위태로운 상황과 그에 대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에 말이다. 그의 이름이 들어간 다른 책들도 순서에 구분하지 마시고 읽어보시리라 감히 강추하는 바입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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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들의 제국주의 - 한.중.일을 위한 평화경제학 우석훈 한국경제대안 3
우석훈 지음 / 개마고원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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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이란 글빨 좋은 이를 알게된 것은 지금은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는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통해서이다. 제목이 특이해서, 언젠가는 읽어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에, 샌드위치론은 허구다라는 책을 먼저 접하게 되었다. (물론 책을 집어들게 된데에는 알라딘 페이퍼의 힘이 컸다. 어느 알라디너의 집에 놀러갔다가 데스크와 노트북이란 글을 통해 이 사람의 글은 꼭 읽어봐야겠다라는 결심을 굳히게 되었으니깐)

저자는 시리즈물로 이 책들을 기획했다고 하는데.....순번에 상관없이 손에 잡히는데로 읽어내려가도 무방하다라는 저자의 말을 믿어보면, 나름 책 읽었던 순서가 엉망은 아닌듯싶다.

책 날개를 통해 저자를 소개하는 글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데....이 책에서는 인생의 4분의 1을 외국에서 보냈다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동북 3국의 하나인 한국에 속해있는 스스로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대해 고찰하려고 하다보니, 스스로 타자의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부분을 더 도드라지게 쓴 것은 아닌가라는 나만의 상상을 해본다.

샌드위치론은 허구다라는 책을 통해 울나라 조직이 왜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지에 대해 잼나게 설명했던 저자의 날렵하고 명랑한 문체를 기대했던 나에게 촌놈들의 제국주의라는 잼난 제목을 가진 책이었음도 불구하고 무거운 주제탓에 명랑하기보다는 약간 소심한 문체로 써내려간 듯하여 조금 아쉬웠다. 물론 여전히 살아있는 글빨덕분에 쉽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지만.

책 내용을 군더더기 없이 요약하자면, 울나라가 식민지를 필요로 할만큼 커져버린 경제구조로 인하여 (열심히 스스로 평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 50%가 넘어가지 않는 이상) 앞으로 전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무서운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동북 3국의 미래를 살포시 상상해보면 심정적으로 치러대는 치열한 감정싸움이 언제가는 실제의 무시무시한 전쟁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30년 뒤라고는 하지만, 그 30년이란 과정동안 일촉즉발의 사태가 얼마나 많을 것이며, 상대방을 심하게 자극하는 골때리는 상황들이 얼마나 많이 일어날 것인가를 상상해보면 등골이 서늘할 지경이다. 서울 한복판에서 중국 아해들이 벌인 성화봉송 관련 테러에다가 매주 수요일마다 반복되는 정신대 할머니의 시위에 대한 일본의 무시. 거기다 윗동네 어려운 아해들이 벌이는 막장 대결꺼정. 한마디로 화약고가 따로 없는 셈이다.

식민지를 경험해본적이 없는 우리가 대형교회를 앞세워 제국주의의 첨병역할을 하는 셈이라는 대목을 읽는 순간에는 기독교인의 한사람으로 지금의 선교방식에 대한 전반적인 재고가 필요함을 다시금 절감했다.

저자의 소박한 소망처럼 부디 10대들이 더 많이 읽어 더 나은(전쟁없는 평화로운 시대)가 계속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해본다. 부디 일독을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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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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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소개된 기사에 반했다. 기회가 되면 꼭 읽어보리라 생각을 했는데, 회사 도서관에서 드디어 조우했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인간이 사라진다면이란 단순한(?) 질문에 대한 과학적인 답변이다. 저널리스트이자 과학자인 저자의 답변을 거칠게 요약한다면....인간이 없어 쓸쓸하지만(지구상에 남게될 동식물들이 쓸쓸하다라는 감정을 느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인간의 입장에서는 저렇게 느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야성으로 활기한 지구가 될 것이란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위대한 문명도 관리자인 인간이 어느 순간 증발해 버린다면, 스스로의 운전에 따른 마모와 부식 그리고 적절한 관리를 못받아 생긴 결함 등으로 인해 지구상에 존재했던 인간이란 존재를 희미하게나마 알려주는 흐릿한 이정표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도시 구석구석 뻗어있는 가스배관이 폭발해서 도시 전체가 불바다가 되고, 거대도시를 환하게 밝혀주는 전기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원자력발전소에서 수만년 동안 뿜어져나올 방사능도, 그리고 영원히(?) 썩지 않을 것 같은 플라스틱조차도 영겁의 시간에서 본다면 바닷가 깊은 물속에서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아야할 작은 조각이 되어, 결국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어떠한 생명체의 진화에 따른 결과, 자연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란다.

만만치 않게 두꺼운 내용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자연의 보고가 소개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서로 총부리를 마주댄체, 반세기 가량 지켜만 보고있었더니 자연스럽게 자연생태계가 회복되어 지구상에 희귀한 공간이 되어 다음 세대 사람들에게 지켜주어야할 소중한 공간이 되어버렸다는 역설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단다. 지구 곳곳에 넘쳐나는 쓰레기들과 그 사이 사이에서 포스트 인간 세상을 연구하는 다양한 과학자들의 영감넘치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그닥 두껍지만은 않다.

뱀발...하루하루 아둥바둥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장자의 큰 이야기도 소중한 깨달음을 주겠지만, 몇 만년 후에 야성으로 가득찬 지구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도 나름 큰 울림을 줄 것이라 감히 상상해본다. 특히 좁은 책상 머리에서 하루 죙일 허리 구부리고 앉아, 상상의 잔소리와 더불어 아둥바둥 살아가는 동시대의 서글푼 직딩에게 필히 일독을 권해본다. 수만년이란 긴 시간으로 보면 오늘 하루도 별거 아니거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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