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들의 대한민국 - 한국 사회, 속도.성장.개발의 딜레마에 빠지다
우석훈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미지의 세계를 탐헐할 때, 직선으로 된 도구등이 발견되면 그건 바로 인간의 손길이 닿았다는 방증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렇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물들이 흘러내리는 강도 그렇고 하루종일 철썩거리며 들낙거리는 파도가 만든 모래톱도 그렇다. 또한 논과 밭 그리고, 오솔길이라 불리우는 산길조차도 구불구불하다.

그러나 거기를 인간이 만든 도구나 기계 등이 지나가거나 사용을 해야 한다면 구불구불한 곡선은 그닥 효율적인 사용을 방해하는 불편함으로 전락하고 만다. 이런 불편함은 순식간에 극복되어야 하는 것으로 전락되어버리고 말고, 인간의 땀방울로 인해 순식간에 직선으로 가득찬 공간으로 변모하고야 만다. 도구가 진화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근대가 되면서 직선은 더욱 뻗어나가 세상을 점령해 버린 듯싶다.

직선들의 대한민국은 바로 그러한 직선들로 가득찰 울나라의 미래에 대한 한 생태경제학자의 명랑한 고찰이다. 우리사회의 여러가지 현상에 대하여 미처 주목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는데....그러한 것들 가운데에는 왜 이명박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이 되었는지, 왜 대운하에 그리도 집착을 하는지, 아울러 노무현과 이명박을 관통하는 시대적 상황과 그네들을 한꺼번에 묶어서 읽어낼 수 있는 키워드가 있다라는 사실 등등....왜 역사를 맥락으로 읽어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산꼭대기에서부터 흘러흘러 바다로 가는 물줄기들을 곧게곧게 펼쳐, 넓힌 다음, 하나로 합쳐 흐르게 하는 (가장 큰 직선이 될) 대운하가 우리의 생태에 얼마나 재앙이 될련지에 대한 되풀이되는 주장이 아니라, 왜 그네들이(혹은 그가) 대운하에 그리 집착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대의 변화에 대한 예리한 촉수를 움직여준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멋찐 조감도로 대표되는 건설족과 더불어, 임해와 내륙으로 거의 식민지처럼 분화발전해온 과정, 그에 필연적으로 따른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소외되어 가는 지방 등등. 환경적으로는 재앙일지 모르지만 그네들로써는 꽤 합리적인 선택이라는 점에서 대운하 문제가 가진 복잡다난성을 다시 한번 알게된 점에서 이 책의 일독가치가 감히 있다라고 주장하는 바이다.(동의 안하시는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은 된다만은....쩝)

뱀발.....생활이 무료하거나 생활에 대한 답을 찾을 수가 없을 땐, 사람들은 반복되는 생활 속의 답을 찾기 위해 역사를 읽는다고 한다. 반복되는 삶을 먼저 살았던 조상들의 삶을 통해 오늘의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란다. 나는 우석훈의 책이 그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 그의 예리한 촉수를 통해 읽어낸 우리의 위태로운 상황과 그에 대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기에 말이다. 그의 이름이 들어간 다른 책들도 순서에 구분하지 마시고 읽어보시리라 감히 강추하는 바입니다. 총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