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교실
손창섭 지음 / 예옥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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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통치 아래 손창섭이 들여다본 한국사회의 모습은 내 나이브한 상상력으로 떠올린 당시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동떨어져 있기에 가히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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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듯 천천히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영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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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카즈의 작품에서 어떤 `행간`을 발견했고, 그 행간에 감응한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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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있지도 않은 사실을 창조해내는 일이란 과연 뭘까? 어설픈 개연성, 맞지 않는 인과관계, 일관성 없는 설정, 독자와 호응하지 못하는 등장인물 등. 창작이란 이토록 지난하다. 이야기의 기본적 이해가 없는 누군가가 써내려간 세계를 바라보는 일은 더더욱 지난할 터. 심지어 그 속에 내가 살아야 한다면? 재앙이다.
    나는, 아니 우리는 지금 재앙과 같은 곳에서 살아간다. 어린아이도 유치하다며 손사래를 칠 게 뻔한 수준 낮은 동화 같은 세계. 그러나 믿지 않으면 당할(?)지 모르는 자살(?)을 걱정해야만 하는 조악한 비현실적 공간에서 오늘도 나는, 아니 우리는 의미 없는 자맥질을 반복한다. 세상의 모든 재미 없는 이야기 속 인물들의 심정이란 이런 것일까. 무심한 독자에게 자신의 심정을 끝끝내 털어내지 못하고 닫혀버린 책 사이 어딘가에 죽은 것도, 그렇다고 사는 것도 아닌 그들의 심정을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나만큼은 그런 이야기를 쓰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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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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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문장이 서사 구조 속에 차곡차곡 쌓여 의미로서 발전하는 게 박민규표 장편이라면, 그것이 서사를 쌓을 틈도 없이 끝나버리는 단편은 의미는커녕 말장난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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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12월 9일 울진·삼척에 침투한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9살 이승복 군의 입을 찢어 죽였다. 한국 사회에서 기득권을 지닌 기억이다. 1968년 2월 12일 퐁니·퐁넛에 진입한 한국군 해병대원들이 6살 응우옌드쯔엉 군의 입에 총을 쏘아 죽였다. 한국인들은 잘 모른다. 배제된 기억이다. 자격을 얻지 못하고 따돌림당한 기억이다. 잊으면 괴물이 될 수도 있다.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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