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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모두 해외에서 맞이 했지요.
이브는 파리에서, 크리스마스 당일은 스트라스 부르.
그리고 새해 맞이는 암스테르담에서.... 

왠지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 지금도 좀 멍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일상의 무서움이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가족의 여행이 여행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라 했는데,
지금 보니 약간 잘못된 표현 같습니다.
사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일상..
그 중에서도 책임이 있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끼니마다 밥을 하는 먹고, 매일 무언가를 하고.....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얻는 기쁨. 그게 여행의 행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여행이 왜 좋니?' 하면, 
'숙제 안해도 되니까.'라고 대답하는 것이,
실은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정답'인 것이죠.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에 갇혀 있다'라는 표현이 얼마나 정확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이것은 절대 진부한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 사람의 본질을 꿰뚫는 아주 정확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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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커가면 커갈수록
'언젠가는 아이와 멀어질거야'라는 두려움도 커진다.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혹은 최악의 상황을 미리 준비하는 자세는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최근에는 엄마와 아들의 뒷모습.
특히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찍는 것이 재미있다. 
지난주 대관령에서의 모습이다.



부쩍 가까와진 엄마와 아들.
가야할 길은 멀고 알 수 없지만...

걸어온 만큼의 추억을 잊지 않고

넓은 세상 속에 작은 두 사람이지만,

그래도 함께 할 수 있음을 즐거워하고,
즐길 줄 알아서...

서로에게 기대고 살아간다는 것,
그것이 다가올 미래의 두려움을 잊게 했으면 좋겠다.

내가 보기에는 엄마와 아들 역시 친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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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한다면,
2가지 중에 적어도 한가지는 흘려야 한다.

피 혹은 땀.




피를 흘리고자 한다면,
좀 더 빨리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당신이 조금 현명하다면
그 피가 당신 것이 아닌 다른 사람의 것이어도 된다는 것을 눈치 챌지도 모른다.
또한 그 편이 훨씬 더 당신이 원하는 것에 가깝다는 것도.

 


땀을 흘리는 것은 멀고 어둡다.
하지만 언젠가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당신이 조금 더 똑똑하다면 땀을 흘리는 것은 선택하기 쉽다는 것 정도는 눈치챌 것이다.
때로는 당신의 땀이 누군가를 위해 흘리는 피일 수도 있다는 것도.

(Image source: gettyimageskorea 샘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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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강조했듯이 갔던 곳을 또 가는 것이 나의 여행 철학이다.
3번째 방문한 홍콩...
그동안 홍콩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떻게 변했는지 한번 되돌아 보고 싶었다.

<2007년 4월 말 첫 방문>


처음 본 홍콩은 좀 흐렸다.
전체적인 사진 톤이 그렇다.
사용 카메라도 다르지만... 카메라 성능의 문제만은 아니다.


또 쉽게 다가가지도 못했다.
멀리서 전체를 보고 싶었던 것이 나의 자세이기도 했다.
아직 부분을 볼만한 여유가 없었다.


그저 우리가 그 안에 있었음을 확인하고 싶은 정도?
어제나 처음은 설레지만 적당한 거리를 찾기는 힘들다.
'이방인'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기가 힘들다.

<2008년 8월 초 두번째 방문>


두 번째라는 느낌이 없었던 두 번째 방문.
이제서야 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는 풍경을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
여유?


여유는 다른 선물을 준비해 놓는다.
다른 각도...
항상 보아온 풍경이 아닌 다른 것들과 다른 방향에 눈을 돌리게 해 준다.


조금씩 홍콩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 더 가까워진다.


시선도 점점 그 곳 혹은 그들과 같아진다.

<2009년 7월 초 세번째 방문>


이제, 여행 안내서도 지도도 필요하지 않다.
점점 나의 길, 나의 시선을 찾아 간다.

그렇다고 홍콩이 내 것이 된건 아니다.
나는 여전히 조심해야 하는 '이방인'이다.


이젠 아찔한 건물보다 그 위의 하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홍콩... 아름다운 것은 사람이 만든 것만은 아니다.
그 모든 것이 저 하늘 아래 있기 때문에....


왜 맨날 나는 전경만 찍을까....
그게 의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구도나 앵글은 그게 아닌데...
그러니까...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나와 피사체와의 거리다.
그러기에 한 번으로는 부족하다.


바로 이것...100%는 아니지만, 항상 내가 꿈꾸던 그런 사진이다.
3번째에서야 겨우 한 장. (공교롭게도 첫 번째 여행에 사용했던 그 기종으로 찍은 것이다.)
이제 홍콩을 알아 간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 홍콩은 항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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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팅힐 DVD를 다시 보면서 스페셜 피쳐 영상을 봤다.
삭제씬 중에 '엔딩이 될뻔한 신'이라고 붙은 삭제 장면이 나왔는데,
마눌님은 마눌님은 이게 엔딩이 아닌게 다행이다라는 식으로 얘기했지만,
사실 나는 이 장면이 좋았다.

이 식당은 친구의 식당이다....
영화 후반부에 거의 망한 것으로 표현 되었었는데,
엄청 잘 나가는 식당이 되었다.


오래간만에 모인 친구들...
(어떻게 아냐교? 친구 맥스가 '윌리엄 요즘 사는게 어때?'라고 물어 보니깐..)


윌리엄: 글쎄.... 그게 좋기도 하고, 나쁘기도 하지.



'인생이 다 그렇듯이 잘 풀릴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요즘은 그리 잘 풀린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면....
사는 것 자체가 좋지.'


'어때? 대답이 될까?'
 
해서 Richard Curtis(이 영화의 각본이자, 후에 '러브 액추얼리'로 감독데뷔하는)의 철학이 궁금해 졌다.
(무언가 집히는게 있어서...)
부려부랴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을 찾아 보았다.
 
확신은 아니지만, 어떤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거기에서 결혼에 대한 새로운 학설이라면 설명하는 장면이나,
장례식 때 친구의 연설... 혹은 농담.... 등에서 비춰지는 관조로 볼 때,
이 사람은 인생의 양면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시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마눌님과 아들님과 싸우고 할 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게 삶 안에 있다는 것.
그거다.
해서 나의 사랑 고백은 서툴고 때론 쉽게 얘기할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서... 지금 사는 것 자체가 좋다는 것이다.
 
뭐 마눌님은 절대 동의하지 않을 테지만 나는 그렇다.
어쩌다 추운 집 바깥으로 외출 나가는 때도 있을 수 있지만...
그게 다 삶의 한 부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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