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연말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크리스마스도 새해도 모두 해외에서 맞이 했지요.
이브는 파리에서, 크리스마스 당일은 스트라스 부르.
그리고 새해 맞이는 암스테르담에서....
왠지 오랜만에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라.... 지금도 좀 멍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것은 일상의 무서움이었습니다.
예전에 우리 가족의 여행이 여행에서도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라 했는데,
지금 보니 약간 잘못된 표현 같습니다.
사실 여행이 좋은 이유는 일상..
그 중에서도 책임이 있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끼니마다 밥을 하는 먹고, 매일 무언가를 하고.....
그런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얻는 기쁨. 그게 여행의 행복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에게 '여행이 왜 좋니?' 하면,
'숙제 안해도 되니까.'라고 대답하는 것이,
실은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정답'인 것이죠.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일상에 갇혀 있다'라는 표현이 얼마나 정확한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이것은 절대 진부한 표현이 아닙니다.
우리 사람의 본질을 꿰뚫는 아주 정확한 표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