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그러시겠지만 12월 3일 이후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날까지 대한민국 대부분의 국민의 일상은 멈췄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게다가 지난 한 주는 개인적인 일까지 겹쳐 더욱 슬픈 날들을 보냈다.


본래 내 생일 주간이어서 휴가를 미리 내고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었다.

그런데 지난 목요일 새벽 시아주버님이 돌아가셔서 기존의 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급히 지방으로 내려간 뒤 4일을 온전히 보내야만 했다.

그동안에는 책을 읽을 수도 없었을 뿐더러 어떤 소식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옆지기와 회포를 푼다고 술을 진창 마셨더니 속까지 뒤집어졌다.


시아주버님은 원래도 신장이 안 좋아서 투석을 받으셨고 후유증으로 간, 폐가 모두 안 좋으신 상태였기 때문에 오래 버티기는 어려운 상황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50세도 안 된 나이에 돌아가신터라 시어른들의 황망함이 컸다. 옆지기도 발인 때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간 사람은 간 사람이고 살 사람은 살아야지."

어른들의 말을 곱씹는다. 


일상으로 복귀는 했지만 컨디션이 제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더라도 멈췄던 운동도 다시 시작하고 책도 열심히 읽고 쓰는 생활로 돌아가야지.


돌아와보니 깨닫는 것은 결국 건강의 소중함이다.



연말이라 일정이 어떻게 될 지 몰라서 읽어야 할 책들을 부랴부랴 확인했다.


이번 주는 부득이하게 이런 책들을 읽어야 한다.

<마을과 세계>는 마리아 미즈의 삶과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책이 될 것 같다. 사실 다른 책인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더 궁금하기는 한데 이는 추후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오리엔탈리즘>은 재독으로 모임에서 함께 읽기로 한 책이다. 이번에 좀 더 깊이 읽으면서 다른 분들의 생각도 얻어갈 계획이다.

<딕테>는 오늘까지 100자평 써야 해서 급히 꺼냈다. 역시 다 읽고 올리기는 무리일 것 같지만!^^;



















<그들도 있었다> 시리즈는 완독했다.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인물 엿보기 사전 쯤으로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을 통해 미처 알지 못했던, 묻혀 있었던 한국 여성 미술가들의 존재를 알게 되어서 기쁘다. 조만간 리뷰도 써보려고 한다.
















올해도 알라딘에서 보내주신 선물을 잘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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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12-17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화가님 큰일 치르셨군요 ㅜㅜ 너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셨네요. 오래 아프셨더라도 슬픔은 슬픔.. 고생하셨습니다.

2024-12-17 10: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4-12-1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화가님 보이지 않는동안 그런 일이 있었군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화가님도 건강 챙기시고요. 옆지기 님도 상심이 크실텐데 아무쪼록 일상을 잘 이어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저는 오리엔탈리즘 가까스로 다 읽었는데 정말 너무 어려워서 읽은게 읽은게 아니거든요, 다시 읽으신다니 수시로 책에 대한 이야기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저야말로 거리의화가 님의 생각을 좀 얻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잘 지내세요!

단발머리 2024-12-17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ㅠ 온 가족 맘도 몸도 너무 힘드셨을거 같아요.
어른들의 말씀이 참 옳은 말씀이기는 한데, 그 상황에서는 또 그 말씀이 너무 무거운 것 같아요.
조용히 읽고 또 다시 읽는 잔잔한 평화가 거리의화가님 마음에 가득 채워지기를 바래봅니다.

희선 2024-12-18 0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아주버님이 돌아가셨군요 건강이 안 좋으셨다니... 옆지기 님이 마음이 많이 아프시겠네요 바로 일상으로 돌아오기 힘들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가면 좀 나아질지...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