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은 추석 연휴 동안 바짝 책을 읽고 전후로는 여유 있게 보냈다. 




얼마 전 구입한 책들 중 한 권 빼고는 모두 완독했고, 기존에 구입했으나 방치해두었던 책들을 읽었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 같다.



추석까지는 여름이 안 끝났나 싶을 정도로 덥더니 그 이후 아침 저녁으로는 선선해지고 어제 비가 내린 뒤로는 비로소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올 겨울은 길고 추울 거라는 예보가 있다고 한다. 어제 베이징은 첫 눈이 내렸다고ㄷㄷㄷ

여름이 더우면 겨울도 추운 법이니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제 정말 여름, 겨울 옷만 준비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오며 가며 하늘과 구름을 비롯한 풍경 사진을 찍고 있다. 삶의 낙 중 하나라고 할까^^;


아버지께서 암 진단을 받으신 이력이 있었는데 그 때는 항암 치료를 할 정도의 수치가 아니여서 일반 치료로도 케어가 가능한 수준이었었다. 그러다 이번에 주변에 전이가 되어 결국 항암 치료를 시작하셨다. 사실 이 때문에 울분도 터지고 그랬는데 이제는 감정도 어느 정도 무뎌졌다.

너무 무덤덤해서 내 감정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한다. 하긴 내가 아버지와 그리 친하지도 않은데… 2차 항암 치료까지 끝내시고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아버지를 찾아 뵈었다. 

가까이서 돌보는 것은 결국 함께 사는 어머니와 남동생들인데 다행히 이제는 조금씩 감정을 다잡고 있는 것 같다.


필라테스 개인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이제 3번째 수업까지 들은 터라 완전 걸음마 단계이고 근육통이 찾아온 정도? 지식과 지혜를 쌓는 일도 중요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신체를 단련하는 일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은 더는 미룰 수 없어(퇴로가 없어) 살려고 시작했다. 필라테스가 통증 및 재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여 이왕 시작한 것 꾸준히 시작해보려고 한다.


비로소 완연한 가을이 되었다. 일교차 큰 날씨에 모두 건강 유의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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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10-02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사진이 너무 멋져요.
저희 동서가 필테 받는데 너무 좋다고 권하더라구요. 꾸준히 연마하셔서 건강과 미용과 심신의 안정 모두 챙기시길요~~

거리의화가 2024-10-04 10:51   좋아요 0 | URL
갈수록 풍경 사진만 더 찍게 됩니다^^
어제까지는 근육통에 팔다리가 잘 안 움직이더니 오늘은 그나마 좀 낫네요. 집에 가서 알려주신 맨손 필테 복습하려고 합니다. 꾸준히 해야 연마가 되겠지요. 감사합니다.

다락방 2024-10-0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 사진은 특히 더 기가 막히네요.
아버님도 치료 잘 받으시고 건강 회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나이들수록 내 가족을 포함해 주변에 아픈 사람들 소식이 자꾸 들리는 것 같아요. 특히나 저는 아버지랑 함께 살아서인지 아버지가 재차 수술 받으시던 최근 몇년간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거리의화가 님도 가족분들도 힘내시기를 바랄게요.

오오 필라테스라니, 거리의화가 님도 건강하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2024-10-04 10:55   좋아요 0 | URL
저희 동네에 호수 공원이 있어서 저 풍경을 찍으면 꽤나 근사하게 나오더라구요^^
아버지께서 1차 항암 치료 때 부작용이 커서 걱정이 많았는데 2차 항암은 다행히 큰 고비 없이 잘 넘기셨습니다. 3차까지 무사히 잘 끝내고 예후를 지켜봐야겠지요. 아버지와 함께 사셨으면 곁에서 지켜보시는게 무척 힘드셨겠어요. 저희 어머니 평소 강단 있으신 분인데도 힘들어하셔서 제 마음이 더 그랬던...
필테로 제 건강도 잘 챙겨보겠습니다. 다락방 님 건강하고 무탈하게 지내시기를요!

페넬로페 2024-10-0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암치료 힘든데, 아버지 힘내셔서 잘 치료받아 완치되시면 좋겠어요.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맘이 스산해요. 정말 여름과 겨울만 있는 세상이 올까봐 두렵습니다. 여전히 책 많이 읽으시는 화가님, 대단해요!!

거리의화가 2024-10-04 10:57   좋아요 1 | URL
항암치료가 예전보다는 쉬울 줄 알았는데(약이 좋아지니) 막상 겪어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음에도 제가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있는 것 같고요ㅠㅠ
페넬로페 님 건강이 제일입니다. 일교차 큰 날씨에 건강 잘 챙기셔요!

희선 2024-10-0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름이 길고 더웠던 만큼 겨울도 춥고 길까요 그렇게 된다면 조금 걱정 되기도 하네요 서늘해지니 가을이 짧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버님 항암 치료 받으시는군요 잘 모르지만 힘든 거겠지요 치료 잘 되면 좋겠습니다 거리의화가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10-04 10:59   좋아요 1 | URL
1차 때 부작용이 심해서 가족들이 걱정이 많았어요. 머리가 빠지셔서 결국 삭발하셨는데 저는 마음의 준비를 해서인지 괜찮았는데 남동생들과 어머니는 좀 울컥했나보더라구요. 치료 다 끝내고 무사히 원래 몸으로 잘 회복되시면 좋겠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희선 님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라요^^

2024-10-05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7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10-08 17: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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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2 2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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