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 일이 많았는데 정리를 하지 않고 넘어가서 쌓이는 것 같아 정리할 겸 간단하게 적어본다.
얼마 전 펀딩한 도서들이 도착했다.
3개월 동안 이미 많은 고가의 책들을 질러서 자제해야지 했지만 손가락이 가는 걸 어쩌랴.
곧 있으면 세월호 10주기가 되어 참사를 정리하고 내 마음도 추스리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펀딩 명단을 보다가 알라딘 친구분이 아닌 실제 지인의 이름을 발견하고 놀랐다. 동명이인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든 아니든 그럴 만도 하지 라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질문을 털어내지 못하게 만드는 사회적 재난이였으니 말이다.
그리고 자본주의의 역사에서 언급이 반드시 되는 책인 <물질문명과 자본주의>도 받았다. 읽어야지 생각했으나 회피해왔던 책이었는데 이제야말로 읽을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3권이 모두 묵직하여 케이스가 있었으면 금상첨화였을 것 같다. 그래도 책을 험하게 보니 별 소용 없겠다 싶기도 하다.
도서관에서는 희망도서로 이런 책들을 받았다.
먼저 <북으로 간 언어학자 김수경>이다(제목이 정직하다!). 북으로 간 언어학자라니, 문학가, 예술가들은 몇몇 접한 적이 있었는데 언어학자는 처음이다. 게다가 이름도 생소했다. 평전이라 선뜻 구입하기 전 먼저 확인해보자 싶어 희망도서로 신청한 것이다. 이 책으로 이번 주 독서 모임도 예정되어 있는데 아직 단 한줄도 읽지 않아 마음이 급해졌다.
<근대 용어의 탄생>은 이전에 관련하여 읽었던 <그 많은 개념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책과 내용상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비교하여 읽으며 따져보고자 신청했다. 두 책 다 공교롭게도 언어학과 맥락이 닿아 있어 읽는 재미를 더해주지 않을까 기대한다.
그리고 어제 상호대차로 신청한 책도 받아 왔다.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다. 예전에 페이퍼에서 인도 미술 전시회와 관련하여 언급했던 책이다. 이 책을 미리 읽고 가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아 부랴부랴 신청했다.
그런데 과연 다 읽을 수 있을지. 음...
이 달에 읽기로 한 책들이 많았는데 요새 책이 잘 안 읽혀서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무리해서 읽어봐야 소용없어서 읽히는 만큼 천천히 읽고 있다. 뭐 누가 숙제 내주는 것도 아니고 읽는 만큼 읽는 것이겠지.
이제 산수유와 매화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이번주 말이나 다음주 초면 만개지 않을까?
어제는 태풍 같은 바람이 불었는데 그것 때문인지 황사를 몰고 왔었다. 다행히 오늘은 공기질이 쾌청하여 볕을 느끼며 산책을 기분 좋게 즐겼다.
일교차는 크지만 이제 정말 봄 기운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따뜻해졌다. 봄이다,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