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와 정체성 정치를 넘어 - <자유주의와 그 불만>_프랜시스 후쿠야마


이 책은 오늘날 우파 포퓰리즘과 좌파 급진주의의 도전으로 위기에 처한 자유주의를 진전시킬 방도는 없는가에 관해 담겨 있다.
자유주의는 현실에서 ‘법의 지배‘ 아래 정부의 힘을 제한하는 규칙들을 둔다.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는 불완전하여 북유럽식 사회주의를 적용하여 자유민주주의로 보완하였다.
현 자유주의의 폐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후쿠야마는 중용? 절제를 내세운다. 뻔한 말인 것 같지만 극단을 치닫고 있는 요즘 정치를 보면 새겨둘 만한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니체는 "사실은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해석만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은 결국 "아무것도 사실이 아니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인식의 황무지‘를 열어놓는다. 더 나아가 니체는 인간의 ‘권력의지‘를 모든 가치를재는 척도로 제시했는데, 이런 상대주의적 태도가 극단화하면 권력 투쟁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결론에 이르고 만다. 그런 사태의 결과 하나가 극우파 정체성 정치의 부상이다. 백인 국가주의자들은 급진 좌파 - P137

의 인식론적 상대주의를 모방해 과학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고 모든 것을 음모론으로 몰아가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만 사실로 받아들인다.
이런 잘못된 인식 위에서 백인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유색인들이 빼앗을것이라는 공포 속에 자유주의 사회를 거부한다. 객관적 기준은 사라지고 모든 것이 ‘권력의지‘의 싸움이 되는 전쟁 상태로 내달리는 것이다.
자유주의가 낳은 좌우의 극단주의는 자유주의의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는 자기파멸적인 성격을 지녔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후쿠야마는자유주의가 지켜야 할 마지막 원칙으로 고대 그리스 금언 ‘메덴 아간(meden agan) 곧 ‘무슨 일이든 도를 넘지 말라‘를 제시한다.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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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9-14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절제 못하는 권력의 폭주를 진행형
으로 보고 있으려니 참으로 갑갑합
니다.

신자유주의의 시조새 양반이 하시는
말씀은 굳이 들으려고 하지 않으시겠
죠.

거리의화가 2023-09-14 11:25   좋아요 2 | URL
이 책에 많은 인물과 책들이 소개되는데 오늘 읽은 부분 중에는 사실 딱히 와 닿는 책들은 없었어요. 어쨌든 지금 이 현실에 신자유주의의 문제점이 너무 심각해서 고민이 큽니다. 권력의 폭주를 막을 장치가 없는가 여러 모로 머리가 아픈 시점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