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니커폴스 선언의 주안점은 결혼 제도와 그것이 여성에게 가하는 악영향이었다. 하지만 대회에서 가장 논란이 된 내용은 여성의 선거권 문제였고 선거권 내용은 만장일치로 승인되지 못했다. 이 안을 제시한 프레더릭 더글러스는 공개적으로 여성의 정치적 평등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선언은 백인 중간계급 여성에 대한 입장에 주목하였을 뿐 흑인 여성들의 입장이 들어가 있지 않았고 백인 노동계급 여성의 문제도 고려되지 않았다. 심지어 대회 참석자 중 흑인 여성은 보이지 않았다고.
1848년 열린 전국유색자유인대회에서는 여성의 평등에 대한 결의안이 통과된다. 이 모임 대표단은 여성이 남성과 동등하게 선출되어야 한다며 결의를 밝혔고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흑인대회에서는 흑인 여성이 초대되었다.
매사추세츠 우스터에서 최초의 전미여성권익대회가 개최되기도 했다. 이들은 인종주의적 탄압과 성차별주의의 지배로부터 해방을 선언했다.
애크런대회에서 소저너 트루스는 남성우월주의와 ‘나약한 성‘이라는 남자들의 주장에 대항하여 여성의 권익이라는 대의를 호소했다. 그는 여성운동의 계급 편향과 인종주의를 폭로했다. 모든 여성이 백인이 아니고 모든 여성이 중간계급과 부르주아가 아니라는 것이다.
1850년대는 전국적으로 대회가 열렸고 여기에 많은 여성들이 참여했다.
노예제에 반대하던 백인 폐지론자들은 북부의 백인 노동자들의 신분이 남부의 노예 노동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둘 모두 착취당하는 피해자였는데도. 백인 여성 노동자들도 노예제 폐지를 주장했지만 그것을 여성의 근본적 권리 억압에 대한 문제로까지 생각하지는 못했다.
여성 권익에 대한 지지는 어떤 식으로도 막을 수 없었다. 여론을 주도하는 집단은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지만, 자신의 - P97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흑인들의 지지 속에서 초기적인 운동으로서 형체를 갖추기 시작한 여성 평등은 미국의 공적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 P98
백인 여성 노동자들의 투쟁―노동자이자 여성으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불굴의 노력, 여성성이라는 성차별주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암묵적, 의식적 도전으로 판단했을때 이들은 권리 쟁취를 넘어서서 여성운동의 개척자로 칭송받을 만했다. 하지만 여성 노동자들이 그들 고유의 특수한 방식으로 남성우월주의를 겪었고 이에 맞섰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 새로운 운동의 주요 개시자들은 이들의 선도적인 역할을 거의 무시했다. - P101
노예제 반대 운동에 가담하는 백인 여성이 북부에서 흑인 소녀에게 인종주의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은 노예제 반대 운동에 내재한 큰 약점을 보여준다. 운동이 반인종주의 의식을 폭넓게 고취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그림케 자매 등이 아주 분명하게 비판한 이 심각한 약점은 불행하게도 여성의 권익을 위한 조직적인 운동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 P106
트루스는 네 번에 걸쳐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라는 질문을반복하면서 새로운 여성운동의 계급 편향과 인종주의를 폭로했다. 모든 여성이 백인은 아니었고, 모든 여성이 중간계급과부르주아의 물질적 안락을 향유하지도 못했다. 소저너 트루스 자신은 흑인-해방 노예-이었지만 대회에 참석한 백인자매들 누구와도 다르지 않은 여성이었다. 인종과 경제적 조건이 이들과 다르다고 해서 트루스가 여성임을 부정할 수는없었다. 그리고 흑인 여성으로서 동등한 권리에 대한 트루스의 주장은 백인 중간계급 여성 누구의 주장 못지않게 타당했다. - P112
여성 권익 운동의 지도자들은 남부 흑인들의 노예화와, 북부 노동자들에 대한 경제적 착취,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이 시스템을 통해 연결되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하지 않았다. 초기 여성운동에는 백인 노동자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다. 백인 여성 노동자에 대해서조차도. 많은 여성들이 노예제 폐지 운동을 지지했지만 노예제 반대 의식을 여성 억압에대한 분석 속에 통합하지는 못했다. - P115
전쟁은 남부의 그릇된 엄살처럼 인종전쟁이, 분파전쟁이, 정당의 전쟁이 아니라 원칙들의 전쟁, 백이든 흑이든 노동계급을 대상으로 한 전쟁입니다. (…) 이 전쟁에서 흑인은 최초의 피해자였고, 어떤 색이든 노동자가 그 두 번째요, 이제는노동의 권리, 자유로운 발언, 자유로운 학교, 자유로운 참정권, 자유로운 정부를 옹호하는 모두가 (…) 이것들을 지키기기 위해 전투를 벌이지 않으면 이들과 함께, 두 세기 동안 흑인들을 전쟁포로로 잡아두었던 것과 동일한 폭력의 피해자로 - P118
전락할 상황입니다. 남부가 인간의 권리를 상대로 전쟁을벌이는 동안 북부는 자유를 돌로 쳐 죽이고 있는 자들의 의복을 들고 그 옆에 서 있었습니다. (…)이 나라는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작은 폭군들이 다스리는 하나의 거대한 노예정국가가 되거나, 완전히 자유로운 이들의 땅이 될 것입니다. -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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