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출근하면서 민족문제연구소 역발상(역사를 발견하고 상상하라 미래를) 팟캐스트를 들었다.
대중음악 작곡가 박시춘에 대한 이야기다.
대중음악 쪽에서는 군국가요를 가장 많이 만들어서 친일인명사전에도 올라가 있다.
대중음악을 한 사람은 돈을 받고 일하는 월급쟁이이고 대중의 구미에 맞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중음악도 창작물이라는 것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작곡도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일 아닌가.
시인이나 소설가처럼 문학가들도 흥행성을 생각하지 않고 썼을까.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박시춘이 1996년 사망했다고 하는데 그 긴 세월동안 친일 행위에 대해서 일언반구가 없었다고 하는 것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가 작곡한 노래가 많은 성공을 했던 만큼 변명이든 반성이든 뭐라도 말이 있었어야하는 게 아닌지.
박시춘은 시류에 철저히 맞는 음악을 했던 사람이었다. ‘그래도...‘ 하는 문장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2
이란에 대한 친절한 가이드 같은 책이다.
대여기간 때문에 부랴부랴 읽었는데 에세이 형식이어서 쉽게 읽혀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한국외대 페르시아어이란학과 교수로 재직중이고 2019년부터 2년간 이란 알라메 타바타바이 대학에서 정치학과 교환교수로 일했다.
이 책은 2년간 교환교수로 일할 당시 실제 겪은 경험들이 녹아들어가 있다.
이란에 대한 오해와 부정적 이미지를 풍문이 아니라 그가 이란에서 직접 보고 겪은 일화를 배경으로 설명해준다.
이란과 페르시아는 어떻게 다른지 이란인들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이란에서 생활한다면 어떤 일을 겪을지 어떤 태도와 행동을 하면 좋을지 이야기해준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ini74 2022-05-25 17: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밀양에서 박시춘가요제가 열렸었죠. 다행히 이름이 바뀌긴했지만 왜 이름 바꾸냐고 뭘 그리 잘못했냐는 지역민들의 항의가 있었죠.
김원봉을 지우고 박시춘을 흠모하는 ㅠㅠ 그나마 지금은 김원봉 생가는 복원됐다고 하더라고요. 왜 자랑을 수치로 덮는지 ㅠㅠ

거리의화가 2022-05-25 17:37   좋아요 2 | URL
박시춘이 대중가요, 트롯계에서는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니 고향 쪽에서는 두둔하는 모양입니다. 그렇다해도 잘한 일은 아니잖아요-_-;
김원봉 생가 복원됐다고 하니 가보고 싶네요.

페넬로페 2022-05-25 21: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트롯을 좋아하지 않아도 박시춘이라는 이름은 낯설지 않아요.
그 이름에 그런 이면이 있었군요.
tv에 나오시는 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이 공인이라는건데 그런면에서 책임에 자유로울 수 없을것 같아요^^

거리의화가 2022-05-26 08:44   좋아요 2 | URL
네 트롯을 몰라도 그 세대가 아니어도 박시춘이란 이름은 워낙 유명해서 다들 알고 계실듯요.
일제 시기 활동했던 엘리트들 중 대다수는 친일 행위에서 자유롭지 않을 겁니다^^; 일제의 권력 구조에 빌붙어야 가능한 경우가 많았을테니까요.
자신의 말과 행동이 곧 책임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었던 사람이 많았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독립운동을 하고 저항하며 일상을 열심히 살았던 대중들도 있었으니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부분인 듯해요.
감사합니다.

scott 2022-05-27 0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르시아어가 아름다운 언어라서 시인들이 넘쳐났는데
혁명과 탄압으로 이제는 극 소수만
그럼에도 거리에서 시를 읇는 거리 시인들이 즐비 한 곳 ^^


거리의화가 2022-05-27 08:47   좋아요 2 | URL
이란에 대한 부정적 편견이나 오해를 불식시켜주는 책인 것 같아요.
서방과 미국으로 인해 중동하면 테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데 에세이 형식이지만 가벼우면서도 조사할 거리를 던져주더라구요. 이란과 사우디가 반목하는 이유는 알고 있었는데 자세하겐 알지 못했거든요. 또 이란의 역사도 어찌나 복잡하던지요ㅋㅋ
스콧님의 표현이 미적입니다^^* 저는 중동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데 사실 가기엔 무섭기도 했구요. 다양한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점점 많아지면 좋겠어요ㅎㅎ

레삭매냐 2022-05-27 21: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방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제국인 로마의 숙적이 페르
시아였다고 하네요.

역설적으로 이란이 팔레비
왕조의 독재 시절에 중근동
에서 가장 개화된 나라였다
고 하는데, 이란 혁명 이래
반동으로 인권, 사회 거의
모든 분야가 후퇴하지 않았
나 싶네요.

그레이스 2022-05-28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르시아는 역사 유적만 남아있고 사실 그들은 몽골과 이슬람제국의 지배를 받아서 지금의 이란과는 다르지 않을까요?

생각해보니 같은 민족인듯 하네요.
그래서 이슬람이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 이유가 된듯요
정확한 정보가 아닙니다.
알아보지 않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