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일기 - 우크라이나의 눈물
올가 그레벤니크 지음, 정소은 옮김 / 이야기장수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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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원래 쓰려고 했던 책은 평화로운 세계가 담긴 일러스트 동화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기존 출판 계약 내용과는 다른 일러스트 일기가 출간되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쓰지 않아도 되었던 글과 그리지 않아도 되었을 그림이 책 속에 오롯이 담겼다.

올가는 며칠 간의 전쟁 끝에 집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했다.
처음에는 엄마와 할머니, 할아버지와 헤어져야 했고 이후에는 남편과 헤어져야 했다.
아이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없었던 자신의 선택 뒤로 불안과 공포감은 늘 도사렸을 것이다.
하물며 남은 가족들과 헤어진다는 것은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슬픔보다는 두려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

작가는 그렇게 불가리아로 왔다.
전쟁은 전쟁일 뿐 우크라이나 사람이든 러시아 사람이든 평화를 원한다는 작가의 말이 맴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전쟁 최고 피해 지역이 되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결사 항전으로 맞서겠다 했지만 곧 러시아의 수중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임박했음이 전해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피해는 늘어가고 전쟁의 피해는 참혹하기만 하다.

비단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아니라 이는 세계 곳곳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나라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가했으며
EU의 국제적 입지는 흔들리고 NATO 가입국과 비가입국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도의 위치에 있던 나라들도 선택의 기로에 섰다.
북한은 핵실험과 공격 등 주변국의 위협에 대한 명분을 얻었다.

2022년의 시작은 전쟁의 기함 속에 시작되었다.
이 파괴는 평화롭게 끝날 수 있을까.
최대한의 피해를 부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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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4-20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표지를 보고, 담아두었던 책인데,
더욱 슬프게도 작가가 중간에 집필 방향을 틀어 쓰게 된 것이네요. 저는 3월 비극 진행 중에 급 진행된 작품이겠거니와 했어요.

˝새벽 3시에도 편의점 외출이 안전한 나라,˝ 평온한 일상을 강조한 신문기사와
길 가다가 미사일 폭격 받고 구사일생 살아난 우크라이나 시민 동영상이 동시에 온라인 공간에 도는 이 상황에서
말하기에도 조심스럽지만, 죄책감을 느낍니다

거리의화가 2022-04-20 10:21   좋아요 2 | URL
작가가 원래 일러스트 동화를 작업하는 지라 어린이를 위한 아름답고 섬세한 글과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해왔는데 생각지 못한 전쟁이 일어나는 바람에 이리 되버린거죠. 얇아서 금방 읽히는데 다큐멘터리 일기라고 해야할까요? 전쟁 개시 후 불가리아로 오기까지의 참상이 담겨있답니다. 마음이 아팠어요ㅜㅜ

scott 2022-04-20 10: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넘 맘이 아픕니다 ㅠ.ㅠ 작가님 한국 방송(JTBC) 인터뷰에서 한국 넘 고맙다고 지금 아이들과 불가리아에 있다고 하네요 번역자님도 이번 원고료 모두 기부 하고 작가님 남편분은 현재 적십자에서 물품 우송(운전) 하며 가족과 만나는 날만 고대하고 있는 ㅠ.ㅠ

거리의화가 2022-04-20 11:05   좋아요 2 | URL
작가님 방송 인터뷰하셨군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찾아봐야겠어요ㅜㅜ 남편분도 봉사하는 삶을 살고 계시죠.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환경에서 그런 결정이 대단해보이기도 하고. 저는 남편분과 헤어질 때 책 읽으면서 특히 너무 슬펐어요. 가족들이 모두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다립니다.

mini74 2022-04-20 11: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담아둔 책인데 ㅠㅠ너무 슬프네요 어서 평화가 찾아와 가족들이 서로 만나고 작가분이 아름다운 동화를 다시 쓸 수 있길 바라봅니다 ㅠㅠ

거리의화가 2022-04-20 11:34   좋아요 3 | URL
네 미니님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게 된 상황이 넘 마음이 아파요 엄마로서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었는데 얼마나 가족들이 그리울까요ㅜ 평화는 이리도 요원한지 2022년은 시작부터 너무 암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