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못하는 말이 없고 못하는 역할이 없다. 심지어 욕심이 없는 사람의 역할도 해낸다.-27쪽
정신의 세련됨은 즐거운 일을 유쾌하게 말하는 솜씨다.-51쪽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 섬세하다는 뜻은 아니다. 진정한 섬세함은 믿음직한 예민함이다.-63쪽
최고의 재능은 사물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는 것이다.-111쪽
우리의 행위는 각자 마음에 드는 음을 늘어놓는 각운脚韻과 다를 바가 없다.-159쪽
자연스럽게 보이려는 욕심만큼 자연스러움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178쪽
우리가 받은 혜택을 되돌려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또한 우리가 친구에게 빚진 것을 갚음으로써 친구가 어떤 의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감사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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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지 말라'는 말보다 놀랍고, '부담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말처럼 부담스러운 게 또 있을까.
이사를 앞두고 새 냉장고를 사주겠다는 사람이 둘. "지금 냉장고가 낡았고 작긴 하나 고장도 안 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최대한의 겸양으로 일단 사양은 하고 있으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자, 이제 어떻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남의 돈으로 새 냉장고를 들여놓을 것인가.
17세기의 모럴리스트 라로슈코프의 잠언과 성찰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표지에는, "우리의 미덕은 대개의 경우 위장된 악덕에 불과하다." 라고 떠억하니 적혀 있다. 511개의 잠언은 대부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술궂은 표현들로 가득하다. 특히 여성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한지....... 그럼에도 그의 몇몇 말은 통쾌하고 음미해 볼만하다.-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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