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작은글씨) - 라로슈푸코의 잠언과 성찰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프랑수아 드 라로슈푸코 지음, 강주헌 옮김 / 나무생각 / 2003년 4월
구판절판


욕심은 못하는 말이 없고 못하는 역할이 없다. 심지어 욕심이 없는 사람의 역할도 해낸다.-27쪽

정신의 세련됨은 즐거운 일을 유쾌하게 말하는 솜씨다.-51쪽

지나치게 예민한 것이 섬세하다는 뜻은 아니다. 진정한 섬세함은 믿음직한 예민함이다.-63쪽

최고의 재능은 사물의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는 것이다.-111쪽

우리의 행위는 각자 마음에 드는 음을 늘어놓는 각운脚韻과 다를 바가 없다.-159쪽

자연스럽게 보이려는 욕심만큼 자연스러움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178쪽

우리가 받은 혜택을 되돌려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또한 우리가 친구에게 빚진 것을 갚음으로써 친구가 어떤 의무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진정한 감사일 수 있다.


--------------

--'놀라지 말라'는 말보다 놀랍고, '부담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말처럼
부담스러운 게 또 있을까.

이사를 앞두고 새 냉장고를 사주겠다는 사람이 둘.
"지금 냉장고가 낡았고 작긴 하나 고장도 안 났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최대한의 겸양으로 일단 사양은 하고 있으나, 마음은 이미 콩밭에 가 있다.
자, 이제 어떻게 최대한 자연스럽게 남의 돈으로 새 냉장고를 들여놓을 것인가.

17세기의 모럴리스트 라로슈코프의 잠언과 성찰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 511> 표지에는,
"우리의 미덕은 대개의 경우 위장된 악덕에 불과하다."
라고 떠억하니 적혀 있다.
511개의 잠언은 대부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술궂은 표현들로 가득하다.
특히 여성에 대한 편견이 얼마나 심한지.......
그럼에도 그의 몇몇 말은 통쾌하고 음미해 볼만하다.-181쪽


댓글(8)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우와 연우 2006-11-14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정한 섬세함은 믿음직한 예민함이다.
로드무비님의 글에서 느끼는 점이 딱 그렇더군요.^^
참, 이사는 언제 하시나요?

blowup 2006-11-14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미 마음은 카탈로그인가요?^.^
로드무비 님은 그 심술이 어떤 놈이냐에 따라 귀여워도 하시잖아요.
뜨끔도 하고, 통쾌도 하고.
거 참. 복잡하겠는데요. 저런 책.

2006-11-14 1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로드무비 2006-11-14 2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심술백과 님, ㅎㅎ 이사 준비는요,
이게 바로 저의 심술입니다.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 폼 잡는 것보단 심술을 내는 쪽이 낫더라고요.^^

namu 님, 마음은 하이마트입니다. 헤헤~~
제가 좀 변덕이 심하지요?!
그나마 쪼매 솔직하긴 합니다.
마음에 없는 소리는 거의 안하니까요.
이런 식으로 변명하는 것에 대해서도 이 책은 따끔하게
일침을 놓더군요.=3=3=3

건우와 연우님, 25일입니다.
'믿음직한 예민함' 저도 갖고 싶어요.^^

프레이야 2006-11-14 2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욕심을 경계해야겠어요. 이 말을 하는 순간, 저는 또 하나의 욕심을 더 부리고 있는 꼴이네요.^^

마노아 2006-11-14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긋기에서 진한 감동을...!

로드무비 2006-11-15 1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 님, 헤헤 감동씩이나요.
읽다 보면 밑줄긋기 하고 싶은 책이 있어요.^^

배혜경 님, 욕심 좀 부리면 어떻습니까.^^

2006-11-16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