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로쿠의 기묘한 병 - 히노 히데시 걸작 호러 단편 시리즈 2
히노 히데시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죠로쿠의 기묘한 병'은 이런 대사로 시작된다.

"이 바보 같은 놈! 또 그림 따위나 그리면서 농땡이를 피우다니!

그러니까 그렇게 이상한 종기가 생기는 거야."

어느 날 얼굴 위에 독버섯처럼 생긴 일곱 가지 색깔의 종기가 나기 시작한

동생 죠로쿠에게 퍼붓는 형의 악담이다.

"이 바보 같은 놈! 또 만화나 읽으면서 농땡이를 피우다니!

그러니까 그렇게 일거리도 딱 끊기는 거야."

어디선가 그런 목소리가 들린다.

이 만화 어딘지 참 무서운 데가 있다.

 

다음은 이어지는 설명.

--죠로쿠는 어렸을 때부터 머리가 모자라 그림을 그리거나

멍청히 있을 때가 많았다.

내 초등학교 몇학년 때 통신표(성적표)를 보면,

"체육시간이면 멍하니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고

담임선생님이 우리 부모님께 일러바쳤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죠로쿠에게 육친과도 같은 애정을 느낀다.

 

시간이 흘러 종기로 온몸이 뒤덮이자 죠로쿠는 깊은 산 속 폐가에 갇히게 된다.

늙은 어머니가 가져다주시는 음식으로 연명하며 자신의 몸에서 쏟아져내리는

색색깔의 피와 고름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순전히 제목만 보고 이끌려 주문했다.

나로서는 처음 알게 된 히노 히데시의 걸작 호러 단편 시리즈 제 2권이고

죠로쿠 외에도 열대어를 기르며 공상하는 게 유일한 낙인

소년이 주인공인 '물 속'과, 

통학길에 있는 작고 지저분한 애완동물 가게에서

조그만 생쥐 한 마리를 얻어와 집이 쑥대밭이 되는 '생쥐',

그리고 사람을 잡아먹는 이야기 '백관동물' 이렇게 네 편이 실려 있다.

 

--온몸에 생긴 종기에서 흘러나오는 일곱 빛깔의 고름으로

그림을 그려내는 죠로쿠의 광기와 환희...

호러만화 역사에 남을 무섭지만 숭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이야기들이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책 뒷표지에 실린 글을 소개하는 것이  리뷰를 열 장 쓰는 것보다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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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sta 2004-07-13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어떤 소설인가 어디서, 가난한 화가 남편의 뒷수발을 하는 부인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화가의 의식주뿐 아니라 그림에 주로 쓰는 선홍색 안료까지 구해다 준 부인덕에 어느날 유명해지게 되는데, 그때쯤 부인이 죽었죠. 그 선홍색 안료가 남편 몰래 뽑아준 부인의 피였다는..;;
고름으로 그림을 그리다니, 만만치 않군요.;; 리뷰가 정말 생생해요.(오싹)

LAYLA 2004-07-26 0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허헉..-,.-;;;;리뷰와 코멘트 모두 으스스 합니다!
tarsta 님 코멘트 보니 레드 바이올린도 생각이 나구요!

icaru 2004-12-22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뒷표지에 실린 글을 소개하는 것이 리뷰를 열 장 쓰는 것보다 낫겠다.



흐하하... 이 책도 솔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