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수프리모 톨리마 - 200g, 핸드드립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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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커피의 맛이 필요한데, 아직 도착 전이다. 얼마나 맛있을까 기대하며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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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속으로 - 더 자세한 쓰기, 사라짐의 쓰기에 대하여
리디아 데이비스 지음, 서제인 옮김 / 에트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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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 나이가 아니었다면 크게 와닿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물론 작가가 더 낮은 연령대에 썼더라면 다른 내용이었겠지만 말이다. 세밀하게 삶을 관찰하는 시선의 끝에 닿는 게 무엇인지 나는 조금 알 것 같다. 어쩌면 온통 무용한 것들, 그러나 사랑할 수밖에 없는 것들로 채워진 삶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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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의 긴 여행 ㅣ 마르코폴로의 도서관
유디트 헤르만 지음, 우영주 옮김 / 마르코폴로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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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트 헤르만의 소설 『집으로의 긴 여행』은 이상한 소설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짧은 분량의 소설은 이렇다 할 사건이 일어나지 않고 묘사와 풍경이 전부라 말할 수 있다. 뭔가 일어날 듯하면서도 일어나지 않는 묘한 긴장감. 선뜻 명확하게 말하기가 어렵다. 쉽게 수월하게 읽히지도 않았다. 책을 덮고 나서야 자꾸 소설 속 인물이 생각난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어떤 이름으로도 호명되지 않은 ‘나’의 하루를 상상하게 된다. 이런 게 유디트 헤르만의 소설이 지닌 특유의 분위기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계속 그의 글을 읽는지도.

​

소설은 30년 전의 기억으로 시작한다. 담배 공장에서 일하며 한치의 어긋남도 없이 반복되는 ‘나’의 무료한 일상에 찾아온 기회. 그것을 선택했을 때 기회가 될 수도 있었으리라. 그것은 한 남자의 제안이었다. 자신을 마술사라 소개하는 남자는 ‘나’의 키가 적당하다며 자신의 상자에 적합하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톱질당하는 젊은 여자,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그저 누워있기만 하면 되고 빨간 원피스를 입기는 해야 한다고. 고민하던 ‘나’는 마술사가 알려준 집으로 찾아간다. 마술사와 그의 아내를 만나 설명을 듣고 직접 상자에 들어가 몸을 웅크려본다. 마술사는 크루즈 오로라호를 타고 싱가포르로 떠날 거라며 7일 후에 만나자고 한다.

​

매일매일 조금씩 짐을 챙겨 공장에는 말하지 않고 떠나기로 한다. 그러나 떠나지 않았고 ‘오티스’를 만나 결혼했고 딸 ‘앤’을 낳았다. 앤은 열여덟 살이 되자 집을 떠났고 나는 오티스와 이혼했다. 그리고 지금은 오빠 〈사샤’가 있는 동네에서 오빠 가게에서 일을 돕고 있다. 오빠와 한 집에 사는 건 아니고 혼자 지낸다. 옆집에는 ‘미미’라는 여자가 산다. 한때 오빠와 사귄 여자. 조각가이자 화가인 미미는 세 번의 결혼을 했지만 실패했다. 미미의 부모는 돼지 농장을 운영한다. 남동생 ‘아릴드’는 가족이 아닌 여자를 선택했는데 여자가 떠나고 농장으로 돌아왔다. 60을 바라보는 오빠는 스물한 살의 여자친구 ‘니케’가 있다. 오빠 입장에서는 애인이고 니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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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로 시작했던 소설은 사샤, 미미, 니케, 아릴드가 등장하며 그들의 이야기가 합쳐지고 확장된다. ‘나’는 혼자 지내면서 앤의 연락을 기다리며 일상을 오티스와 공유한다.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은 미미의 등장으로 달라진다. 혼자 지내는 집의 천장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그 짐승을 잡기 위해 아릴드가 덫을 놓지만 잡히지 않는다. 거침없이 자유로운 미미, 뿌리가 어디 있냐고 묻는 미미와 함께 바다에 나가 수영을 한다. 아릴드의 농장에서 그와 밤을 보내기도 하고 사샤의 집에서 니케를 게임을 한다. 니케가 과거 어린 시절에 상자에 갇혔었다는 말을 듣는다. 니케가 겪은 일은 방임이었고 가정 폭력이었다. 사샤는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라고 하지만 ‘나’는 집으로 간다고 말한다. 오빠가 생각하기엔 집이라 할 수 없는 그곳으로.




나는 부엌에서 나와 정원으로 나가 문을 닫았다. 길의 가로등은 이미 깨졌고, 모두가 잠들었다. 하늘은 높고 별이 가득했다. 포근한 밤이었다. 마을을 나와 어두운 시골길을 따라가면, 들판에 묵직하게 서 있는 외딴 농장이 보였다. 이 세상은 나의 세상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여기 있기 때문에. 그게 전부다. (83쪽)


분명 닫힌 현관문이 열려 무섭고 천장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안전하다 할 수 없는 곳이지만 나에게는 집이다. 옆집의 미미도 있고 친구라 할 수 있는 아릴드도 있다. 오티스와 앤의 기억이 있는 그곳을 떠났다. 떠날 수밖에 없었다. 오티스의 집은 물건으로 가득 찼고 앤과 살았던 집에서 앤은 떠났으니까. 어린 시절에도 그런 공간이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왔지만 집을 들어갈 수 없었던 시절. 문을 열어주지 않았던 엄마. 열쇠가 없던 사샤와 계단에서 기다려야만 했던 그때에도 집은 없었다.


나를 비롯한 미미, 사샤, 니케, 아릴드도 다르지 않았다. 저마다 상실을 경험하고 상처를 지녔고 고독하게 지내고 그들만의 집으로 돌아왔다. 불운과 불행이 익숙한 고립된 섬처럼 살았지만 서로를 만나 연결되고 관계를 맺는다. 아직은 서툴고 위태로운 듯 보이지만. 떠났다 돌아올 수 있는 곳, 나는 앤에게 그런 곳이고 싶다. 어쩌면 앤에게는 여행 그 자체가 집일 수도 있다. 억지스럽게 의미 부여를 하는지도 모른다.


나는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나쁜 소식이 없는 평화로운 신문을 읽으며, 매일 아침으로 완숙 달걀 세 개를 먹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 사실에 스스로 놀랐다. (111쪽)


거칠고 쓸쓸한 분위기로 가득한 소설이지만 그 끝에는 다른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 작은 찻잔의 온기, 열어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다 내음, 점점 가까워지는 자전거 소리, 그리고 마침내 ‘나’를 부르는 기다리던 목소리 같은 것들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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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대사로 인생 공부 - 내 삶을 비추는 명문장 100 필사집
오수경 지음 / Birdbox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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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는 거리가 먼 친구에게 선물한 책. 주문하면서 살펴보니 내가 좋아했던 드라마 대사도 보여 반가웠다. 책과는 상관없이 요즘 꽂힌 드라마 <연애박사> 속 대사는 이렇다. “나는 한번 삼키면 절대 안 토해. 타 죽어도 절대로 안 토해. 절대로 못 돌아와. 끝까지 가는 거야. 그래도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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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약속은 가장 추운 날이었다. 그러니까 어제 말이다. 서로의 시간을 맞추고 얼굴을 마주하기로 한 날. 친구가 오기 전에 보일러를 틀었다. 바닥이 따뜻해지는 게 기분이 좋았다. 거의 5달 만에 마주한 우리. 그 사이 우리는 조금 더 늙었고 집착 비슷한 열망은 조금 옅어졌다. 9월엔 친구에게 큰일이 있었고, 나는 그 곁을 지켜주지 못했다. 약속을 잡으면서 친구가 무화과 시루를 사갈 수 있으면 사 가겠다고 했다. 당신이 예상하는 그곳의 무화과 시루가 맞다.


친구와 나는 그 지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녔다. 그래서 종종 놀란다. 그 빵집이 이렇게 유명해질지 몰랐으니까. 당시에도 랜드마크였고 그 앞에서 약속을 잡기도 했지만. 아무튼 직접 본 무화과 시루는 너무 예뻤다. 어마 무시하게 컸다. 친구가 말하길, 이건 숟가락으로 떠먹어야 한다고. 우리는 그렇게 각자의 접시와 수저를 두고 무화과 시루를 먹었다. 물론 먹는 양이 적어서 다 먹을 수 없었고 남은 케이크는 소분해서 냉동실에 넣었다. 그건 모두 친구가 했다. 친구는 나보다 그런 걸 잘한다.





이사 간 집과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친구가 책 이야기를 꺼냈다. 친구가 책 이야기를 꺼내는 건 정말 진기한(친구에게 미안하지만) 일이다. 필사를 할 거라고 했다. 켈리 그라프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친구의 손 글씨는 정갈하고 곱다. 덕분에 나는 이런 책이 있는 줄 알았다. 친구에게 선물을 하려고 장바구니에 담아두었다. 드라마 대사로 하는 필사, 그래서 나는 드라마 이야기를 꺼냈다. 요즘 가장 기다리는 드라마 <연애박사>에 대해서 말이다. 아마도 올가을 내 키워드는 <연애박사>가 지배할 것 같다.

​

11월의 첫날 친구는 여동생 둘과 중국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3박 4일의 짧은 기간이 친구에게 쉼이자 휴식이면 좋겠다. 함께 할 시간은 끝이 났고 우리는 다음 계절을 약속했다. 겨울의 어느 시기에 만날지 모른다. 첫눈이 내리는 겨울일지도 모르고 봄에 속한 겨울이 될 수도 있고 여름에 떠올리는 겨울일지도 모른다. 그때까지 10월의 무화과 시루를 생각하게 될 것이다. 달콤함으로 풍성하게 채워진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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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6-10-29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릴때 자주 가던 곳인데 이렇게 유명해질지 몰랐어요 저는 거기서 빵 보다는 돈까스 먹는걸 좋아했는데...ㅋㅋㅋ

잠자냥 2026-10-29 15:11   좋아요 0 | URL
헐 저기 돈까스도 팔았어요? 신기하네........

망고 2026-10-29 15:34   좋아요 0 | URL
2층에서 팔았는데 요즘은 안 팔까요?ㅋㅋㅋ그당시 90년대에도 돈까스 줄서서 먹었던 기억이 나요

자목련 2026-10-30 09:37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핫해도 정말 핫해요! 요즘에도 팔지 않을까 싶어요^^

hnine 2026-10-2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2006년부터 그 동네에 살고 있는데 이사올 당시만해도 이 정도로 유명하진 않았고, 전 지금까지도 그곳의 시그니처 케잌들을 못먹어봤어요.

자목련 2026-10-30 09:38   좋아요 0 | URL
나인 님, 그곳에 사신다니, 괜히 좋습니다 ㅎㅎ
정작 그 동네 사시는 분들은 시그니처 빵 먹는 게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제 친구도 그렇고요.

다락방 2026-10-29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화가 시루 엄청나게 아름다운데, 어쩐지 먹을 순 없을 것 같아요. ㅎㅎ

잠자냥 2026-10-29 15:11   좋아요 1 | URL
전 사실 사진만 보고는 삼겹살인가 했는데... 저게 삼겹살이라면 다 먹을 수 있죠?? ㅋㅋㅋㅋ

자목련 2026-10-30 09:39   좋아요 0 | URL
그냥 숟가락을 푹 넣으면 됩니다 ㅎㅎ

자목련 2026-10-30 09:40   좋아요 1 | URL
잠자냥 님 댓글을 보니 삼겹살로 보이기도 합니다. 삼겹살이라면 저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ㅋ

잠자냥 2026-10-2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곳이 바로 그곳인가요! ㅎㅎ 전 아직 한 번도 그곳에 가 본 적이 없어요. 그렇게나 유명하다는데....
물론 그곳에 다녀온 가족이나 지인들이 그곳의 시그니처 빵이라면서 사 온 적이 있어서 먹어본 적은 있지만... (아 저 위에 다락방이 사 온 적도 있네요. 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유명해져서 그렇게 긴 줄을 서야 하는 곳이라니... 아마도 영원히 그곳에 갈 일은 없을 것 같지만.... 케이크는 사진만으로도 참 풍성해 보입니다.

자목련 2026-10-30 09:42   좋아요 0 | URL
저도 그 지역을 떠나온 후로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요. 가까이 지내는 이들이 살아서 덕분에 맛을 보고요.
친구 말로는 케이크 줄이 따로 있어서 다른 빵은 사 올 수가 없었다고 하더라고요.
케이크 맛은 괜찮았어요. 아주 달지도 않았고 무화과가 엄청 많았고요.

건수하 2026-10-30 10:38   좋아요 0 | URL
대전역 근처 지점은 줄이 엄청 길고, DCC 라는 곳에 있는 매장은 줄이 짧아요. 그리고 거긴 주차하기도 편해요. 가신다면 DCC점 추천합니다 ^^

blanca 2026-10-30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 안판석 감독님 드라마 너무 좋아해요. 어제 우연히 티비에서 <연애박사>8회를 보고 그냥 심심하네 하고 말았는데 1화부터 다시 제대로 볼까요? 무화과 시루 넘 맛나겠어요.

자목련 2026-10-30 09:45   좋아요 0 | URL
안판석 감독님 드라마 좋아하신다면, 1회부터 보기 추천합니다. 나머지 4회가 찐일 것 같기는 해요 ㅎㅎ
무화과 시루는 맛났어요!

건수하 2026-10-30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화과 시루도 나오는군요 ^^ 전 말차시루 한 번 먹어봤는데, 케이크가 좀 물컹물컹해서 먹고 나머지 보존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전 사실 그렇게까지 줄 설 맛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 원래 줄 서는 거 싫어하기도 하고요 ^^;; - 사오니까 가족들이 좋아하긴 했습니다 :)

<연애박사>란 드라마 처음 들었는데, 자목련님이 관심있다 하시니 급 궁금해집니다.

잠자냥 2026-10-30 15:53   좋아요 0 | URL
성심당은 케이크를 시루라고 부르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6-10-30 16:04   좋아요 1 | URL
시루떡처럼 빵 / 크림 과일을 층층이 쌓은 케이크거든요. 그래서 겉의 틀을 제거하면 모양 보존이 힘듭니다 :)

자목련 2026-11-02 09:54   좋아요 0 | URL
저는 딸기를 좋아해서 딸기 시루를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불가능할 것 같아요 ㅎㅎ
개인적으로 <연애박사>추천합니다! 아침부터 밤 10시를 기다립니다ㅋㅋㅋ

coolcat329 2026-10-30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무화과시루 저만 모르고 있었나봐요. 찾아 보니 유명하네요. 와~~아름답네요.

잠자냥 2026-10-30 15:53   좋아요 1 | URL
ㅋㅋ 저도 몰랐어요! ㅋㅋㅋ 이 페이퍼 보고 검색해봐서 처음 알았답니다.. 케익알못...ㅋㅋㅋㅋㅋㅋ

자목련 2026-11-02 09:55   좋아요 0 | URL
계절마다 제철 과일로 나오나 보더라고요. 실물은 더 맛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