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제보다도 추웠다.
어젯밤 도서관에서 내려와서 신호등을 기다리는데 무단횡단을 할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추웠다. 신호를 기다리는 그 몇분에 온 몸이 꽁꽁 어는 느낌이었다.
이불 속으로 곧바로 들어가면 자고 있던 남편이 너무 놀라 깰 것 같아 거실 전기장판을 켜고 뒹굴거리다가 들어가서 잤다.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나을까 했는데 더 춥게 느껴졌다. 몸이 추우니 마음도 덩달아 추운 느낌이 들었다.
추워도 수영장에 나오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와서 운동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며 그녀들과 수다떨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전 생일페이퍼를 본 알라딘이웃 ㅅ님께서 마음이 쓰이셨던가 보다. 작은 소품 하나 보내겠다고 주소를 물어오는데 정성 가득한 선물을 덥석 받기도 그렇다고 거절하기도 미안한 그런 상황이었다. 다음 특별한 날에 ㅅ님께 갚을 기회를 갖겠다 하고 주소3종세트를 알려드렸다.
상자를 열며 ㅅ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내 마음이 훈훈해졌다. 곱게 접어 예쁘게 포장하여 책과 함께 파우치와 책갈피를 보내주셨다. 손바느질로 작은 소품 하나 만드는데도 그 정성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 줄 알기에 이렇게 예쁜 마음을 고스란히 받아 들자니 기분이 정말 좋다. 행복하다. 기쁘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 그 자체이다.
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에 온 몸이 덥혀져서 추운 줄을 모르겠다.
ㅅ님의 예쁘고 따뜻한 마음에 제가 정말 소중한 사람이 된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