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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
박민규 지음 / 창비 / 2006년 9월
평점 :
읽은지가 한참인지라 리뷰 쓰기가 쉽지가 않다.
책을 읽고나서 바로 써야하는데 매번 아이랑 실갱이 하다보면 그러기가 쉽지가 않다.
여하튼 박민규식 웃기기...인류의 운명을 왕따들에게 맡기다니...아무리 이 세계가 별 볼일 없다 여겨지더라도 참...기가 막힌다라고 단정을 내린다면 이 책을 읽을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또 문학평론가 백낙청 선생님처럼 '재미'의 성격이 간단치 않다는 예매한 말로 이 책을 설명한다고해서 이 책을 이해했다고 볼 수도 없을 것 같다.(그만큼 어이가 없으니까)
전번 작품집 <<카스테라>>에서 작가는 지구를 '개복치'에 비유할 정도로 지구를 아주 우습게 생각한다. 그러니 이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 인간이라는 존재는 더 보잘 것이 없을 것이다. 그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이 나보다 약하다는 이유로 짓밟고 억압한다는 것은 내가 봐도 불합리한 것이다. 그러니 우리 인류의 운명을 못과 모아이에게 라켓을 쥐어주고 탁구대 앞에서 한판 승부를 보려고 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핑...퐁...핑..퐁..핑.퐁.핑퐁
우리들에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제 몫의 역할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것을 조물주가 깜박한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깜박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박민규의 소설이 갖는 묘한 중독성에 빠져들면 헤어나오기가 쉽지 않기에 다음 또 그의 작품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