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렇게 한 해가 가는구나 생각하니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이제 겨우 3일 남았구나...

올 한 해 무엇을 하면서 지냈는지 생각해보니 현준이를 빼곤 마땅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현준이를 낳기 전까진 참 많이 불안해했었다. 내가 아이를 잘 낳을 수 있을까...하지만 걱정과는 달리 무사히 건강한 현준이를 낳았다. 막상 현준이를 낳고보니 낳는 것보다 이제부터 키울 생각을 하니 막막하고 잘 키울 수 있을지 겁도 많이 났었다. 현준이의 울음소리에 민감해지고 기저귀에 소변의 양이나 대변의 양과 상태를 꼼꼼히 지켜보면서 현준이가 어디가 아프진 않은지 걱정도 많이 했다. 뒤집기를 하고 기어다니며 요즘처럼 아무때나 일어서려고 하는 현준이가 넘어지진 않을까...혹시 이상한거라도 만지는 건 아닐까...어디 부딪치는 건 아닐까...노심초사하는 내 모습을 본다.

현준이에게 모든 신경이 쏠려 있던게 사실이라 남편은 항상 뒷전이였던 것 같다. 오늘은 남편의 입이 조금 나왔다. 현준이에게 쓰는 신경의 10분의 1만이라도 자기에게 써달라고 투정을 부리는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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