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이가 생기고 나서 한번도 현준이와 떨어져 있어본적이 없다. 하지만 현준이와 보내는 매일 매일이 똑같지만은 않다. 막 태어나서는 하루종일 대부분 잠을 자고 배가 고플때만 일어났었는데 어느새 수면시간도 줄어들고 나와 놀려고 내 몸위로 기어오르기도 하고 내 머리를 잡아 당기기도 한다. 그만큼 현준이는 보이지는 않지만 빠른 속도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누워서 모빌을 바라보며 소리를 지르던 아이가 어느새 다리를 들썩들썩하더니 뒤집기를 하고 엎드려 있는게 무척이나 힘들었을테지만 어느새 배밀이를 했고 이젠 두 무릎을 세우고 엉금엉금 기어다닌다. 게다가 요즘은 무엇이든 잡고 일어서려고 하고 일어서서 발을 한발씩 움직이기도 하는게 벌써 많이 자랐단 생각이 든다. 어른들 말씀이 아이들은 뒤돌아서면 자라있다더니 그 말씀 어디하나 그른것이 없다.
현준이를 재우기 위해서 신랑과 나는 일찌감치 누워 있었는데 현준이는 여기저기 기어다니며 잡아 당기고 쓰러뜨리며 놀고 있었다. 텔레비전 아래에 현준이의 책을 꽂아두었는데 어느새 거기까지 기어가서 무릎을 꿇고 앉아 양손에 책을 쥐어들고는 끙끙대고 있었다. 책을 잡긴 잡았는데 자세가 영 불편하고 다음에 어떤 동작을 해야할지 모르는 눈치였다. 눈깜짝할 사이에 일어난 일이였다.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조금은 불안해보였지만 어떻게 하나 두고 보는데 웃음이 나왔다. 넘어지지 않으려면 책을 놓아야하는 상황인데 양손에 하나씩 들고 끙끙대는 모습이라니......
얼마전까지만해도 언제쯤 혼자 일어나 앉으려나 했는데 어느새 일어나 앉아 짝짝꿍도 하고 곤지곤지도 하면서 혼자서 노는 모습을 보니 이젠 서서히 얼른 일어나 걸었으면 싶다. 언제가 또 금새 현준이가 혼자 서고 걷게 되면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있을 내가 보인다.
+++내가 현준이에게 가장 바라는 건 언제나 건강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