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 보아요! - 보아요 시리즈
안나 클라라 티돌름 글 그림 / 사계절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주 작고 귀여운 책을 받아들고 아이와 함께 두드려 보았다.

파란문 앞에 서 있는 작은 아이를 따라 파란문을 두드려 보고 빨간문 초록문 하얀문 등을 두드려 보니 아이의 호기심이 극에 달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아이가 북을 두드리고 있기도 하고 난쟁이 아저씨가 화분에 물을 주기도 하고 고양이가 밥을 먹기도 하며 곰 다섯 마리중 두마리는 이를 닦고 세마리는 자고 있으며 원숭이 네마리가 방석을 던지며 놀고 있기도 하였다. 두서없고 대중없는 것 같았지만 아이에겐 이미 문을 두드리는 그 순간 호기심이 생겨났다. 딱딱한 표지에 작은 손을 말아쥐고 똑똑 두드리는 것이 아닌가. 이제 9개월이 되어가는 내 아이가 나를 보고 배우며 책을 보고 즐거워하고 있었다.

내가 아이에게 원했던 바로 그 반응이였던건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충분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마도 아이가 말을 하기 시작한다면 파란문을 열때 혹은 빨간문을 두드리고 열때마다 아이는 알게 될 것이다. 이 세상의 문을 두드리면 열린다는 것을 그리고 그 뒤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세계가 혹은 이미 알고 있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그리하여 아이에게 새로운 세상이 항상 기다린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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