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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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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존재는 우연에 의해 지배된다. 우연의 힘을 절대로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우연히 어떤 때에 어떤 장소에 있게 되었다가 그 우연이 그 사람의 존재를 통째로 바꿀 수도 있다. 우리는 누구나 인생이라는 우연한 리듬에 묶인 포로다.-58쪽

우리는 바라는 걸 얻으리라는 기대로 이튿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바라는 걸 얻게 되리라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는 걸 우리 자신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결국 기다림이란 자신의 바람이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에 기초할 뿐이다. 하지만 그 바람을 서둘러 드러내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관심을 보이되 속이 들여다보이면 안된다. 그것이 기다림이다.-165쪽

사랑할때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면 '연인에게서 느끼는 스트레스나 두려움을 남에게 털어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264쪽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그 선택에 따라 결과가 나오게 되죠.-394쪽

"누구보다 페트라를 사랑했으니까 미쳤던 거야. 페트라도 그걸 잘 알겠지. 페트라는 그 일로 너를 악마라 생각하지는 안을 거야. '나를 너무 사랑해서 세상이 온통 무너진 듯 행동한 거야'라고 생각하겠지. 페트라 역시 평생 그 생각 때문에 괴롭겠지."-418쪽

'남자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을 죽인다.'-422쪽

계속 빙글빙글 돌기만 하는 삶에 나도 지쳤다. 아버지가 될 기회를 잃어버리면 크게 후회할 것 같았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한 곳에 뿌리를 내리고 제대로 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똑똑하고, 긍정적이고, 능력 있는 여자가 나와 함께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안정된 가정을 제공해주는 건 물론이려니와 내 방랑벽도 인정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이 여자는 살아오는 동안 지나치게 똑똑한 여자에게 겁을 집어먹는 남자를 많이 보아왔던 게 틀림없었다. 나는 겁먹지 않았고, 여자 역시 내가 겁먹지 앟았다는 거 알아챘다.-427~428쪽

자라는 아이를 지켜본다는 건 더없이 큰 경이였다.-430쪽

'자존심은 가장 파괴적인 힘이야. 자존심이 우리 눈을 가리지. 자존심 때문에 눈이 멀면 자신을 보호하려는 이기적인 생각밖에 못하게 돼. 그럼 우린 주위를 올바로 볼 수 없게 되지. 자존심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는 거야. 진실의 소리가 들려와도 귀를 완전히 닫아버리지. 내 생애 단 한 번뿐이었떤 진정한 사랑을 만나고도 끝내 잃어버리게 된 건 그 빌어먹을 자존심 때문이었어.'-541쪽

항상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모두들 충고하지. 하지만 우리가 정말 앞으로 낭갈 수 있을까? 우리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만큼 괴롭고 아픈 과거를 우리는 과연 그대로 짊어진 채 살아가야 할까? 아니면 그 과거의 공포를 가둔 채 문을 완강하게 걸어 잠그고 지내야 할까?-567쪽

어쨌든 인생은 선택이다. 우리는 늘 자신이 선택한 시나리오로 스스로를 설득해야 하고, 앞으로 전진해야 하고,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어야 한다. 아니, 적어도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길지 않은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뜻대로 완성해 가야 한다.-59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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