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애인 교실 두번째
베르디의 3대 오페라중 하나인 <리골레토>에 대한 감상이 있었다.
'리골레토' 우스꽝스러운 광대, 하지만 그에게는 감춰둔 딸이 있고, 딸 질다는 아름답다.
천하의 바람둥이 만토바 공작, 모든 아름다운 여자는 그 누구를 막론하고 손에 넣고야마는 사람이다. 그를 도와 나쁜짓을 일삼던 리골레토, 그를 향해 몬테로네는 저주를 퍼붓고, 리골레토는 아름다운 딸 질다를 생각하면 그 저주가 마치 이루어질 것 같은 불안함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마침내 그 저주는 아무리 벗어나려고 발버둥쳐도 덫에 놓인 짐승처럼 그에게 떨어진다.
1851년, 지금으로부터 162년전에 만들어진 이 오페라는 정말이지 소름끼칠 정도로 아름답지만, 추악한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갖게 만든다.
자신에게 돈이 된다면 무슨 일이든 악행을 저지르고야마는 사람들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건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살아있는 인물들이 아닌가.
짙은 분장과 가면 속에서 웃고 떠들어대는 광대가 당시 오페라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에게 놀라웠을 것이다. 소설에서 말하는 문제적 인물이 아닐 수 없다.
<리골레토> 수업을 위해 리골레토 복장으로 나오신 장베드로 교수님, 복장과 분장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전번주에 확인한 10여명의 수강생들이지만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고 성심을 다해 재미난 강의를 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최선을 다해 강의를 해주시고, 1시간반 수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게 완강해주셔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전번 시간 제르몽 분장 사진도 함께 찍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계속 후회하고 있어요.ㅜㅜ
<리골레토>하면 '여자의 마음' 밖에 몰랐는데, 이 강의를 통해 좀 더 많은 곡들을 주의있게 듣게 되었다. 교수님의 설명이 곁들여진 극의 흐름과 노래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질다와 만토바공작의 헤어지기 아쉬워하던 장면, 정말 25번의 안녕이라는 말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애절함이 묻어 있었던 것 같다.
2중창, 4중창 등 함께 어우러진 화음들도 좀 더 주의깊게 보게 되었다.
드라마나 뮤지컬은 한번 본 것들은 다시보면 재미가 없는데 오페라는 그 내용을 상세히 알고 보는 것이 재밌다는 장교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이번 기회를 빌어 오페라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전적으로 옳다.
이제 두번의 수업만이 남았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아쉽다.
그래도 다음주는 <아이다>를 감상할 생각하니 또 한 주가 기다려진다.
그리고 그 다음주 갈라콘서트는 정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좋겠다. 열심히 사람들에게 알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