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올리버스톤의 알렉산더를 보았다.

3시간여동안 한 사람의 생애를 담는다는 것은 무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조금 지루하게 흘러가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러나 화면을 가득 메우던 전장의 모습은 리얼함 그 자체였다고 할 수 있다.

"용기있는 자만이 운명을 선택한다"

멋진 말이다. 알렉산더는 장장 8년동안 정복활동을 한다. 그를 신뢰하던 부하들과 함께. 하지만 오랜 전쟁에 지친 병사들은 결국 왕을 신임하지 않게 되고 무리한 전쟁으로 인해 그의 역사는 고통의 운명으로 이끌어져 간다. 그는 다른 문명에 대해, 다른 문화에 대해 관대했다. 그 시대에 동양의 문화는 미개한 것일 수 있었으나 그는 그것들을 모두 그들의 문화로 인정하는 멋진 사람이였다.

그가 끝내 마케도니아로 돌아가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그의 아버지인 필립왕이 암살되고 불명예스럽게 왕위에 오른 자신에 대한 혐오감과 정치에 대한 무한한 욕망을 가진 어머니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전쟁에서 이기고 정복을 했지만 이 세계 끝까지 자신이 나갈 수 있는 곳까지 나아가려고 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에게는 돌아갈 집이 없었던 것이다. 세상은 넓으나 그에게는 그 어떤 곳도 편안히 쉴 수 있는 곳이 되지 못했던 듯 하다. 고산족 여인과 뜬금없이 결혼을 하고 그녀에게서 아들이 태어나길 바랐지만 결국 아들도 얻지 못하고 그렇게 바빌론에서 죽음을 맞이하였다.

한 사람의 생애를 통해서 그 시대의 역사와 신화를 한꺼번에 볼 수 있었던 볼거리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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