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 클럽 1
매튜 펄 지음, 이미정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올 여름 화제작은 단연 <다빈치 코드>가 아닐까한다.<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고 추리소설의 재미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단테클럽>이었다. 그런데 술술 잘 읽혀 나가길 바라는 내 마음과는 달리 책을 읽는 속도가 점점 느려지고 자꾸만 놓고 싶어졌다. 도입부분에 많은 장치들을 놓아두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인물들을 끌어오기 위해서 뜸을 들였던 것일 수도 있다.


영미문학을 주름잡았던 롱펠로, 로웰, 홈스, 필즈, 그린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단테의 <신곡>을 모태로 한 살인사건이 처음 일어났을 때는 도무지 감을 잡기가 힘들었다. 하지만 중반쯤 가서 두번째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점차 인물들의 사고와 활동이 구체적으로 서술되면서 흥미진진해졌다. 그냥 그대로 책을 덮었다면 아마도 더 후회했을 것이다.


게다가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정말 의외의 인물이였으나 그에게는 정말 타당한 이유가 있었다. 명분있는 전쟁이였으나 전시중에 그 명분은 사라졌다. 전쟁으로 파괴된 한 인간에 대한 연민이 생기기도 했다.


구성이 별로고 재미도 없고 베스트셀러에서 밀려났다고 사람들은 말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내가 보았을 때는 구성도 탄탄했고 작가의 지적 역량도 풍부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호흡이 너무 길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일 것이다. 그리고 번역이 엉망이라기 보다는 오탈자가 많았다. 교정 보는게 조금 지루했는가 보다.


여하튼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본다면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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