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을 만난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우리가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았을까? 전혀 다른 공간에서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았을 우리가 만났던 건 너무도 우연한 자리에서였다. 사람들이 첫눈에 반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내게 운명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신랑을 만난 그날부터 나는 신랑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그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았다.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나에겐 오랫동안 만나왔던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 있었으니까. 나는 삼류소설의 주인공처럼 오랫동안 만나왔던 사람과 결국 헤어졌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지금 신랑과 결혼해서 살고 있다.(얘기하자면 정말 삼류소설이 되어버리니 이쯤에서 생략)



어제도 신랑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우리가 서로 만나지 않았다면 우린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말도 안되는 얘기를 나누었다. 신랑은 운명적인 만남인데 그런 가정은 불필요하다고 말했고 나는 이렇게 쪼들리면서 궁상맞게 살진 않았겠지라고 말했다.(결혼은 현실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신랑과 나는 비슷한 점이 별로 없다. 그래도 두 사람이 만나서 가정을 이루었다는게 정말 신기할 뿐이다.



만난지 2년밖에 안되었다고 사람들은 짧다고 생각하지만 만난 년수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앞으로도 처음 만났던 그날을 잊지 말고 살아야겠다. 그때의 그 설레임. 그리고 내가 그를 선택했던 이유들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