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2일 드디어 결혼했다. 내 나이 서른하나.

남들처럼 신혼여행을 바로 떠나지 못하고 추석연휴기간에 맞춰 푸켓을 다녀왔다.

3박 5일의 일정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이였다. 이제 막 적응이 되어가는데 집으로 향하다니......

첫 해외여행이라 사실 긴장도 많이 되었던 건 사실이지만 함께 했던 다른 허니문팀들이 워낙 좋은 사람들이라 즐거운 여행이 되었다.

하지만 항상 어느 곳에든 문제는 있는 법.

첫날 호텔에서 자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런데 그날 밤 옵션인 나이트 투어가 문제였다. 이것이 태국의 실정이라던가. 너무도 끔찍하고 엽기적이며 변태스러운 이곳.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게 나쁘지 않다는 가이드의 속임수에 깜쪽같이 넘어가고 말았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그 엽기 변태쇼는 끔찍한 악몽이다. 물론 태국인들의 이런 문화에 기여한 유럽인들에 대한 혐오감은 잊혀지지 않는다.

둘째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아이오항에서 피피섬으로 들어갔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 영화인 '더 비치'의 촬영장소라고 한다. 이곳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스노쿨링을 하면 좋다는데 옵션가격이 장난이 아니였다. 300바트,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도 안되는 것을 100불을 주고 하란다. 그래서 결국 재미없게 해변가를 거닐고 간단한 해수욕을 즐겼다. 그 섬에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일이였기에 1시간 30분을 배를 타고 힘들게 다녀온게 조금은 억울했다.

세째날 체크아웃을 하고 그날은 하루종일 쇼핑을 했다. 무슨 이런 경우가 있는지......코끼리라도 타지 않았다면 억울했을 뻔 했다. 집에 돌아와 알아본 결과 엄청난 바가지를 쓰고 왔다. 이런 억울함이 있을까...다행이 반품이 된다고 하니 얼른 반품을 해야겠다.

앞서 다녀온 사람들 말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어찌나 귀가 앏던지......우리나라에선 엄청나게 비싸서 쉽게 구할 수 없다는 상황버섯. ㅎㅎ 국산이 비싸지 캄보디아산은 껌값이라나......우린 보기좋게 속았던 것이다. 참 부끄러울 뿐이다.

참 비행기 안에서 6시간을 보낸다는 것도 보통일은 아니였다. 남들은 더 먼 곳도 잘 다녀오는데 나는 너무 불편해서 힘들었다. 집에서 거의 하루를 꼬박 잔 것 같다. 아직도 여독이 풀리지 않는가 보다. 세탁할 것도 많은데 자꾸만 미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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