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인가 내 전화기의 벨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만큼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었는가 보다.

지금도 마찬가지로 내 전화기는 거의 무용지물과도 같다.

나의 인간관계의 심각함을 이제사 느끼고 있다.

나도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일이 많지 않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던 것일까?

자그마한 회의가 밀려오기 시작한다.

고작해야 남자친구에게서 전화가 온다. 생각해보니 주말에도 만날 사람은 남자친구 뿐이다.

분명히 문제가 생겼다.

그런데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할지......막막하다.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나도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선생님 시가 문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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