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의 유치원 입학 원서를 접수하려면 주민등록등본이 필요하단다. 주민자치센터는 걷기엔 좀 멀어서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하고 도서관에서 시간도 보낼 겸, 겸사겸사 도서관으로 왔다. 그런데 무인민원발급기가 300원을 꿀꺽 삼켰다. 등본은 나오지도 않았다. 옆에 보니 전화번호가 있어 전화를 걸었다. 돈만 삼켰다고......그랬더니 다시 해보란다. 이번에 동전이 500원짜리가 있어 500원을 넣었다. 또 꿀꺽 삼켰다. 젠장,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는가? 처음부터 동전 삼켰다고 전화했는데 다시 시도하라고 시켜서 또 삼켜 버리고 고치는 사람은 두세시간이나 있어야 온단다. 800원은 통장으로 넣어줄테니 계좌번호 부르라는데 정말 이게 뭔가. 기계 고장이니 자신은 아무 책임 없다는 그의 전화 예절, 그깟 800원 계좌이체하면 그만이지 뭘 그리 난리냐는 듯한 목소리. 아, 정말 신경질이 안 날 수가 없다.
도서관 2층으로 올라와 느긋하게 알라딘에 접속했다.
금방 넣어줄 것처럼 얘기했지만 여전히 돈은 입금 안 되었고, 내가 가진 잔돈이 그것뿐이라 기계를 고쳐도 등본 발급 받으려면 나가서 돈도 바꾸어와야 한다. 지갑에 만원짜리랑 동정 800원뿐이었는데 내가 버린 시간에 대한 보상은 어찌하겠다는 것인지 정말 짜증이 확 난다.
그 덕에 인터넷 접속해서 신나게 놀고는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조금만 놀다가 아이들 자료실가서 현준이가 빌려오라는 책이나 빌려가야겠다.


예전에 빌려 읽었던 책들인데 아이가 다시 보고 싶다고 한다. 오늘 온 김에 다시 빌려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