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척쟁이 경시 대회 작은거인 5
앤드루 클레먼츠 지음, 강봉승 그림, 조병준 옮김 / 국민서관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요즘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들 책을 보고 있다. 2006년에 출간된 이 책은 제목만 보아서는 무슨 내용일지 분간이 안되었다. '잘난척쟁이'들의 경시대회라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일까?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는 했다. 

진부한 소재가 아니라 참신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을 우선 했다. 대부분 동화에서 다루고 있는 어려운 가정 환경에서 오는 동정심, 친구들과의 우정 문제, 가족간의 문제, 선생님과 학생 간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의 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과학 실험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 친구의 이야기, 성취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그것이 참 좋았다. 

동화책에서 이런 내용을 다루면 참 좋겠다는 생각은 했었는데 이렇게 쉽고 재미나게 만들어 놓으니 정말 좋단 생각이 우선 든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제이크는 수업시간 잘난척쟁이들을 싫어한다. 무엇이든 남들보다 먼저 대답하고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친구들을 볼때마다 속으로 많이 싫어했다. 그런데 어느날 학교에서 과학 경시대회를 연다고 하고 대상을 받는 학생에게 최고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선물로 준다고 한다. 그것은 마침 제이크가 갖고 싶어하던 컴퓨터였고 그 컴퓨터를 갖기 위해 친구들을 비롯해 제이크도 과학 경시 대회에 참여한다. 과학 경시대회를 준비하면서 점점 자신도 잘난척쟁이처럼 변하고 있는 모습을 깨닫고 함께 출전하자던 친한 친구 윌리의 부탁도 거절한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회의적이 되고 경시대회에 참가하는 의미를 잃고 포기하려고 한다. 하지만 제이크는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윌리와 함께 출전을 결심하고 자기장의 세기에 대한 자신의 가설을 확인하기 위해 윌리와 열심히 연구하고 실험해서 결과물을 낸다. 과학경시대회가 열리는 날, 진정한 우승자는 자신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지만 후회없는 실험에 대해 만족한다. 윌리와 함께 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하고 효과적인 실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제이크의 생각은 공동체를 생각하게 만들어 가슴 뭉클하게 했다. 그리고 과학 실험의 여러 다양한 주제들, 개미는 냄새로 길을 찾는다는 가설로 연구한 결과, 또 곤충의 알은 어느정도의 빛의 세기를 받아야 알에서 부화하는가, 또 씨앗에서 줄기가 거꾸로 자라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등 다양한 과학적 사고를 엿볼 수 있게 해주어 더 즐거웠다. 성공한 실험들만 있는 게 아니라 성공하지 못한 실험들도 실려 있어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하고 결론을 도출해내는 자세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제이크가 실험한 애너멜선을 못에 감아 건전지를 연결하면 자석이 된다는 사실도 과학적 상식이 없는 나에게는 흥미롭고 재미난 사실중 하나였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에서부터 고학년까지 읽기에 충분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주이공인 제이크가 초등 3학년이다. 그리 길지도 않고 어렵지 않은 과학적 사실들을 확인할 수 있기에 저학년도 무리없이 읽을 수 있고, 고학년의 경우에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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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0-03-19 0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재밌네요.^^
전 과학은 정말 싫어했어요.ㅋㅋ

꿈꾸는섬 2010-03-19 17:42   좋아요 0 | URL
전 아주 잠깐 좋아했는데 역시 머리가 나쁘니 자연히 싫어지더라구요.ㅋㅋ

순오기 2010-03-19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잘난척쟁이 경시대회 보셨군요.^^
엔드루 클렌먼츠 책- 프린들 주세요, 작가가 되고 싶어도 추천합니다.
제가 보장하는데 절대 실망하지 않아요.

꿈꾸는섬 2010-03-20 16:14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 추천이라면 절대 실망하지 않을거라고 믿어요. 찾아서 읽어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