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을 쓰기 위해 더 많은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책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았다. 근데 지금 읽다가 그만 둔 책들이 나를 애처롭게 쳐다본다. 그래서 몇권을 덜어냈다.

나인님이 어제 속삭여주신 책이다. 노트북을 선물받으면서 좋은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글쓰기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고 추천해주셨다. 물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인데 알라디너들의 정보에 의하면 유용할 듯 싶다. 그래서 이 책들은 장바구니에 제일 늦게 들어왔음에도 내쳐지지 않았다.

시를 읽으며 사색할 수 있다는 건 늘 행복한 일이다. 따끈 따끈한 신간 시집 <찬란>, 벌써 그 열기가 대단했던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너무나 기대되는 두 시집을 기다린다. 벌써부터 기다리며 설레고 있다.
하이드님의 서재에서 페터회의 작품에 대한 글을 보았다.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못한 작가에 대한 궁금증에 얼른 골라보았다.
이 책은 우리집으로 공부를 하러오는 사촌동생에게 선물하려고 골랐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은데, 잘 읽어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인생의 공부가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인생의 더 많은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게 공부가 아닐까 한다. 제발 정신 차리고 공부에 열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어느새 2월도 하루를 남겨두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기도 하다. 3월에는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있는 달이 아닐까 싶다. 얼었던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들처럼 처음 시작은 작을 수 있지만 점점 자라 좀 더 튼튼한 줄기를 만들고, 좀 더 풍성한 꽃으로 피어나고 그리고 더없이 알찬 열매가 될 수 있는 초석이 될 계절이 왔다. 늘 그래왔던 것처럼 한발한발 천천히 걸어나가보자고 생각한다. 아이들 때문에 내 인생을 희생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나는 나대로 커나갈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그 시작을 지금 이 봄에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