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정말 친구 만난다는게 쉽지가 않다. 나만 바쁜게 아니라 모두들 바쁘니까. 

남편은 추석명절을 기점으로 친구들을 대거 만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니 말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데 이건 순전히 남편 혼자 김칫국 마시는 꼴이다. 다른 친구들도 오랜만에 오는 집에 부인만 달랑 남겨두고 친구만나러 쉽게 나올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래도 안쓰러워 그래. 맘대로 해.라고 말하고 나는 추석 지나고 네비게이션 한번 빌려달라고 부탁했다. 

결혼과 동시에 2년동안 시부모님을 꼬박 모시고 살던 친구가 얼마전 분가를 했다. 2년동안 시부모님 모시는 동안 분가할때 새로 분양받은 아파트로 들어가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는데 정작 집주인인 시부모님은 그런 생각을 전혀 안하신듯 전세금도 마련해주지 않으시고 나가려면 나가라고 하셨단다. 그런데 마침 친정에 세준 아파트가 비었고 거기로 분가를 하게 되었다. 

시부모님과 사는 일은 정말 보통의 사람은 살기 힘든 일이 아닐런지. 난 10개월 살았는데도 두손두발 다 들었다. 두분다 참 좋으신 분들이지만 삶의 방식이나 사고방식이 다르기때문에 서로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스트레스로 인해 가정의 불화가 생긴다면 굳이 함께 살 필요가 있겠는가. 

여하튼 2년동안 시부모님 눈치 살피며 마음 졸이며 살았던 친구 찾아가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그동안 서러웠던 얘기들도 들어줘야지. 분가하기 전에 둘째 소식 있었는데 너무 마음 졸여 유산까지하고 친구들중 제일 늦게 결혼해서 마음고생이 심하니 요즘처럼 친구 만나기 힘든 우리 생활 뒤로하고 꼭 만나러 가야겠다. 

보고싶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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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08: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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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1 22: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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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30 23: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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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1 22: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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