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후 2시에 있었다. 역사의 한순간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게 내 맘처럼 이루어지지 못했다. 오늘따라 유난히 바쁜 남편은 아직도 집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어서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는 걸로 끝을 봤다. 

국회의사당 영결식장을 가득 메운 조문객과 거리에 넘실대는 사람들을 텔레비전을 통해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말았다. 현준이와 현수는 평상시 텔레비전을 잘 안보는 엄마가 텔레비전을 오랫동안 시청하는 것도, 그걸 바라보며 눈물 짓는 모습을 보고는 내 옆으로 다가와 살며시 안아주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거동조차 힘겨워 보이는 이희호 여사의 모습이 여간 안쓰러운게 아니었다. 그래도 단상 앞에서 고인의 유지를 밝히실때의 당당함은 너무 멋졌다. 

모진 고통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민주화 투쟁의 선봉이 되었던 어르신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편히 잠드소서.  

 

 

우리 아들 현준이도 "대통령 할아버지, 이젠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사세요."하며 기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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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09-08-24 00:39   좋아요 0 | URL
삶과 죽음, 누구나 똑같진 않겠지만 크게 다르지도 않을 것 같아요.